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5-09-19 16: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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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이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총 1,2위의 대형 반도체주가 약진하면서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관측이다.
▲ 19일 삼성전자 주가가 8만1200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9월 실적 시즌을 맞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8만12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 8만 원대로 복귀하며 13개월 만에 ‘8만전자’ 명성을 회복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장중 36만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이처럼 두 반도체주가 상승하는 이유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과 미국의 금리인하 추세 등이 꼽힌다.
특히 고용량 서버에 사용되는 디램(DRAM) 수요가 반도체 기업 실적 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고용량 서버에 사용되는 DRAM 현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메모리 사이클은 서버 수요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강한 수요 사이클을 고려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각) 발표된 엔비디아의 인텔 지분 투자 소식도 곧바로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협업 제품이 당장 출시되지 않고, 인텔 파운드리 사용은 협업에서 배제됐다”며 “양사의 협업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두 종목을 향한 외국인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9월1~18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2688억 원어치, SK하이닉스 주식을 2조4133억 원어치씩 순매수했다.
각각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순위 1위와 2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순매수 3위에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4353억 원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자가 9월1일부터 18일까지 14거래일 가운데 11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급이 이번달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조선·방산·원자력 등 상반기 국내 증시 주도주는 대내외적 투심악화 요인으로 주춤하고 있다.
▲ 19일 SK하이닉스 주가가 36만 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종은 미국과의 관세협상 부진에 따른 마스가(MASGA) 동력상실 우려가 있고, 방산업종은 해외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분위기로 상승세가 꺾였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원전주는 이재명 대통령이 원자력발전보다 재생에너지를 강조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9월 실적시즌을 맞아 반도체주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9월 후반은 특히 실적발표가 중요한 시기”라며 “코스피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시기고, 반도체 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반기 주도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들이 주도하는 최근 증시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4천 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김광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84조1천억 원(2분기 대비 +13%), 영업이익 10조7천억 원(2분기 대비 +129%)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메모리는 D램 위주 실적 회복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