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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텔 지분 인수로 AI 생태계 '독점' 의지, AMD 브로드컴 정조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9-19 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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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텔 지분 인수로 AI 생태계 '독점' 의지, AMD 브로드컴 정조준
▲ 엔비디아가 인텔에 지분을 투자하며 CPU 분야에서 협업 계획을 내놓은 것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독자적 생태계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 기반 서버용 제품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의 인텔 지분 인수와 협력 강화 계획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를 사실상 독점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CPU마저 엔비디아가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AMD와 브로드컴 등 경쟁사의 사업 확장에 한계가 커지기 때문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엔비디아는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에 핵심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며 “이러한 지위를 활용해 시장 입지를 더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50억 달러(약 6조9720억 원)를 투자하며 데이터센터 및 PC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인텔에 반도체 설비 보조금을 제공하며 10% 지분을 받기로 한 데 이어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엔비디아와 인텔의 거래는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텔에 모두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이 정부에서 직접적 지원을 받는 일을 두고 무리한 선택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던 만큼 엔비디아와 같은 민간 기업의 동참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와 인텔의 협력은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성능에 핵심인 GPU와 CPU의 호환성을 높여 더 원활한 동작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다.

인텔은 서버용 CPU 1위,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GPU 1위 기업인 만큼 두 기업 사이 협력은 강력한 시너지를 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할 공산이 크다.

조사기관 퓨처럼그룹은 이코노미스트에 “인공지능 산업은 결국 엔비디아가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시스템 안에서 동작할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사실상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이번 협력의 의미는 분명하다”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영향력 확산, 인텔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반도체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 베어드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인텔 CPU의 역할이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의 이번 협력은 더욱 큰 사업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인텔 지분 인수로 AI 생태계 '독점' 의지, AMD 브로드컴 정조준
▲ 인텔 서버용 CPU 및 GPU 시리즈 홍보용 이미지.

더 나아가 엔비디아가 인텔과 GPU 및 CPU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다면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AMD를 비롯한 기업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AMD와 브로드컴은 엔비디아가 지배하고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수주를 늘리며 독점 체제에 균열을 일으킬 만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엔비디아와 인텔이 통합 플랫폼을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도록 해 고객사의 선택지를 사실상 제한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러한 도전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두 기업의 거래가 시장 판도를 바꿔내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에서 확실한 선두 주자”라고 전했다.

기술 컨설팅 업체 제이골드어소스에이츠는 투자전문지 마켓워치에 “AMD의 두 경쟁사가 손을 잡는다는 것은 절대 긍정적 시나리오로 볼 수 없다”는 관측을 덧붙였다.

AMD는 서버용 CPU와 GPU 시장에서 각각 인텔과 엔비디아를 뒤잇는 2위 기업인데 선두 업체들의 협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 빼앗길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와 인텔의 협력은 결국 인공지능 GPU와 CPU 최적화가 더욱 개선돼 더 많은 고객사들의 선택을 받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다만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독점이 오히려 인텔과 협력 시너지에 한계를 맞도록 하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된다.

급증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대비 엔비디아의 공급 능력은 꾸준히 한계를 맞고 있는 데다 단가도 높아 고객사들에 갈수록 부담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빅테크 기업들이 비교적 저렴한 AMD 제품을 선택하거나 브로드컴과 협력해 설계한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를 데이터서버 및 슈퍼컴퓨터에 탑재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 GPU와 인텔 CPU의 최적화는 이미 두 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AMD가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던 장점으로 꼽힌다.

두 기업의 협력은 AMD가 갖춰낸 기술적 우위를 뒤늦게 따라잡으려는 노력 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인텔과 협력을 발표하며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와 인텔 CPU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플랫폼”이라며 “두 생태계를 긴밀하게 결합하는 역사적 협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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