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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EU 기업실사지침' 맹비난, "제조업 파괴하는 뼈아픈 타격될 것"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9-19 10: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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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EU 기업실사지침' 맹비난, "제조업 파괴하는 뼈아픈 타격될 것"
▲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석유 대기업 경영자가 유럽연합의 기업 실사지침이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기반을 파괴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각)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유럽연합 기업지속가능성 실자지침(CSDDD)은 내가 이 직책을 맡은 이후 본 최악의 법안"이라고 말했다.

CSDDD는 지난해 유럽연합에서 승인된 규칙으로 유럽에서 영업하는 기업들이 인권 및 환경 실사를 기업 경영 정책과 리스크 관리 체계에 통합시킬 것을 요구하는 법안이다.

유럽연합 내 매출액이 4억5천만 유로(약 7400억 원)를 초과하는 기업이라면 외국 기업이라도 CSDDD를 준수해야 한다.

우즈 최고경영자는 "CSDDD를 위반하면 회사에 전 세계 매출의 약 5%에 해당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데 이는 어떤 기업에게든 뼈아픈 타격"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CSDDD 시행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엑손모빌은 유럽연합이 제조업 부문을 파괴하고 기후대응의 주요 방법으로 석유와 가스를 없애려는 욕구와 노력이 주도적으로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CSDDD는 원래 올해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여러 차례 적용 범위와 시기가 조정되면서 2027년에 매출 15억 달러(약 2조 원) 이상 대기업들부터 순차 적용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 2029년부터는 범위에 명시된 모든 기업들을 상대로 실시된다.

시행 목적 자체가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 환경오염 방지 등도 포함돼 있다. 파리협정은 2015년에 세계 각국이 맺은 조약으로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즈 최고경영자는 "CSDDD가 요구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실제 해결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엑손모빌은 올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석유 수요는 2050년까지도 꾸준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CSDDD는 외국 기업들도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 사이에서 핵심 무역 쟁점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실제 올해 8월 발표된 미국-유럽연합 무역 합의서를 보면 유럽연합은 CSDDD를 활용해 양측간 무역에 과도한 제한을 가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즈 최고경영자는 "유럽은 솔직히 효과가 없는 녹색 경제를 건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문제를 고치는 대신 유럽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들을 자신들처럼 곤경에 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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