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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포화위기 내년부터 본격화, 고리 원전 95% 넘어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5-09-14 14: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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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조만간 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향후 10년간 원전별 사용후핵연료 저장현황과 포화율 전망 자료에 따르면 고리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포화율은 2026년 95.1%로 올해보다 1.6%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포화위기 내년부터 본격화, 고리 원전 95% 넘어
▲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원전(사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포화율이 2026년 95.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고리 3호기 모습. <연합뉴스>

고리 원전의 저장용량이 임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구체적 전망 수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빛 원전도 올해 85.3%에서 2029년 95.1%로, 월성 중수로도 84.6%에서 2033년 98.6%까지 포화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건식 저장 시설을 활용해 포화율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원전에서 연소한 사용후핵연료는 발전소 안의 저장조에서 습식으로 저장된다. 저장조가 포화하거나 원전 해체를 진행해야 할 때 원전 부지 안에 있는 건식 저장 시설로 이동해 저장하고 있다.

고리 원전의 경우 2027년 2호기의 습식 저장대를 조밀 저장대로 교체하고, 2031년에는 건식 저장 시설을 운영해 포화율을 68.6%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한빛 원전도 2030년 건식 저장 시설을 운영하면 포화율이 65.3%로, 월성 중수로도 2034년 건식 시설을 확대하면 87.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문제는 계획대로 진행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달 말 시행되는 고준위 방사장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건식 저장 시설 등의 설치도 신설되는 국무총리 소속 행정위원회의 승인과 지역주민 동의가 필요하다.

특별법은 사용후핵연료 중간 저장시설과 영구 처분시설 확보를 근본적 해결책으로 명시했는데, 지질 조사부터 부지 선정, 주민 협의, 설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영구 처분장을 확보할 때까지 사용후핵연료 저장 공간 포화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해외 위탁 재처리 방식이 거론된다.

애초 2015년 개정된 한미원자력협정에 따르면 미국과 협의가 있으면 해외 위탁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를 의제로 올렸고, 미국도 협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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