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인텔 이어 마이크론도 트럼프 정부와 '밀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불안 키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9-07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인텔 이어 마이크론도 트럼프 정부와 '밀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불안 키워
▲ 마이크론이 미국 트럼프 정부와 우호적 관계 구축에 힘쓰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에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반도체 기업을 압박하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 미국 아이다호주 본사.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이 인텔을 뒤따라 미국 트럼프 정부와 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혜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와 수출 통제, 정부 지원 등 다양한 수단으로 자국 반도체 기업에 더욱 유리한 정책을 펼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7일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반도체 제조업 활성화 정책에 마이크론의 역할이 갈수록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인텔에 투자 보조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약 10%의 지분을 인수하며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한 정책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나 TSMC와 같은 해외 반도체 기업의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인텔과 같은 미국 기업을 키워내 첨단 파운드리 분야에서 자급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 방향성은 곧 마이크론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체할 유일한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사양 메모리반도체는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에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이를 내재화하려 할 공산이 크다.

결국 마이크론도 미국 정부에서 연구개발 및 투자 보조금을 받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을 사업에 더 적극 반영하는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지시각으로 4일 마이크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공지능 교육 강화 행정명령에 맞춰 역할을 적극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HBM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혁신을 이끄는 유일한 미국 기업으로서 트럼프 정부와 협력해 인공지능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론이 미국에 2천억 달러(약 278조 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과 연구개발 센터를 신설하며 미국의 기술 리더십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해당 발표는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가 트럼프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주요 인공지능 기업 경영진이 참석하는 친목행사에 참석한 직후 나왔다.

마이크론이 트럼프 정부와 분명하게 우호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인텔 이어 마이크론도 트럼프 정부와 '밀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불안 키워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미국 뉴욕주에 신설하는 마이크론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최근 착공에 들어간 점도 마이크론이 트럼프 정부에 적극 손을 내밀고 있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바이든 정부 시절에 결정된 반도체 설비 투자 보조금 지급 시기가 트럼프 정부의 결정에 달려있는 만큼 인텔과 같이 자금 지원을 확정짓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인텔과 달리 마이크론에는 지원금을 대가로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투자 확대와 같은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마이크론은 트럼프 정부에서 직접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견제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 관세와 대중국 수출 규제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앞세워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 시일에 반도체에 부과하는 품목별 관세를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없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상에 포함된다면 가격 경쟁력을 잃거나 관세 비용을 부담해야 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일은 불가피하다.

반도체 관세는 한국과 미국이 마무리해나가고 있는 무역 및 외교 협상에도 트럼프 정부의 주요 협상카드로 꼽힌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자유롭게 반입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도 실시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조치를 내놓은 것은 앞으로 이어질 관세 협상이나 대중국 기술 규제 등 측면에서 강경한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한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정책 변화에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게 되면서 마이크론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마이크론이 트럼프 정부 정책에 적극 발맞추며 우호적 관계 구축에 힘쓰고 있는 만큼 한국 반도체 기업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되는 정책 방향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도 크다.

CNN은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국 내 메모리반도체 설비 투자를 요구하거나 중국 매출의 일부를 공유하라고 압박하는 등 앞으로 더 많은 요구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금융위 17년 만에 해체하고 금융감독위 신설, 금감원에서 금소원 분리
'검찰청 폐지·기재부 분리' 정부조직 개편안 확정, "25일 국회 본회의 처리"
대통령실 "현대차-LG엔솔 구금 노동자 석방 교섭 마무리, 곧 전세기 출발"
일본언론 "이시바 총리 사임 의사 굳혀", 당내 선거서 재선 가능성 없다고 봐
정부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한시 무사증' 시행, 내년 6월까지
경제부총리 구윤철 '5년 내 135만 가구 착공' 추진, "공급 신속히 늘리는 것이 핵심"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 관련 지도부 전원 사퇴, 비상체제로 전환
SK텔레콤 일본 달력앱 타임트리에 22억 엔 출자, "일정관리 인공지능 개발"
비트코인 1억5450만 원대 하락, 비트코인 채굴 난도 최고치 새로 써
LG 서울 마곡서 과학·문화 행사 '스파크 2025' 개막, 협업사와 주민도 참여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