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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이 체코공장 증설 서두르는 까닭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9-01 17: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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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체코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코공장은 현대차의 유럽 최대 생산공장인데 이미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정 부회장은 체코공장을 서둘러 증설해 현지생산 및 판매량을 늘려 유럽의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정의선이 체코공장 증설 서두르는 까닭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체코로 출국해 29일 귀국했다. 그는 4박5일간의 유럽 출장에서 체코와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현지 생산설비를 점검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체코공장에 들러 연간 30만대 수준인 생산규모를 40만대로 늘리는 공장 증설작업을 내년 말 이전에 완료하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이 체코공장 증설을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유럽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이 저조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판매부진은 유럽 자동차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현대차에 깊은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유럽 자동차시장 규모는 올해 상반기 685만2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 유럽 자동차시장이 성장한 것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는 지난해보다 2.4% 줄어든 21만9617대에 그쳤다.

현대차가 유럽시장에서 판매부진을 떨치려면 무엇보다 현지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체코공장의 증설이 시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체코공장의 공장가동률은 이미 한계치를 넘은 상태다. 체코공장의 2012년과 2013년 가동률은 각각 101.0%와 101.2%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가동률도 101.8%에 이르는 등 생산능력을 초과해 차량을 출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체코공장의 증설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체코공장은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가장 중요한 거점으로 꼽힌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유럽의 현지 생산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수년전까지만 해도 유럽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이는 체코공장의 설립 이후 가능해진 일이다.

체코공장은 2008년 양산을 시작한 뒤 5년 만에 생산 누계 100만 대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코공장 양산을 시작할 당시인 2008년 유럽시장에서 불과 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2013년 1분기 약 2배 성장한 3.5%로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체코공장의 주력 생산모델은 i30와 ix20이다. 이 두 차종에 가솔린 감마엔진과 1.6 디젤엔진이 장착돼 디젤차를 특히 선호하는 유럽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i30는 지난해 기준으로 54만여 대가 체코공장에서 생산돼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국산차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두 차종 외에 ‘투싼ix’도 약 25만대가 이 공장에서 생산됐다.

정 부회장은 오는 10월 신형 i20을 출시해 유럽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신차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도 체코공장 증설이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10월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신형 i20과 i30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를 공개한다. 정 부회장은 파리모터쇼 참석을 겸해 유럽차 판매점검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시장에 새로 선보일 신형 i20의 경우 인도에서 이미 폭발적 반응을 얻었던 만큼 유럽에서도 판매가 늘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한다. i20은 지난달 인도에서 출시 보름 만에 계약대수가 1만2천 대를 넘을 만큼 돌풍을 일으켰다.

  정의선이 체코공장 증설 서두르는 까닭  
▲ 현대차의 체코 노소비체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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