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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도 '안방보험 방식'으로 몸집 불리기 시동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1-18 15: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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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이 안방보험에 인수된 뒤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외형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에 인수된 뒤 동양생명이 몸집을 불린 것과 유사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올해 첫 보험상품으로 '알리안츠 보너스 주는 저축보험'을 내놓았다. 알리안츠생명이 저축성보험을 내놓은 것은 2015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알리안츠생명도 '안방보험 방식'으로 몸집 불리기 시동  
▲ 라우어리어 얀 요리스 알리안츠생명 대표.
알리안츠생명의 기존 대주주였던 독일 알리안츠그룹은 신지급여력비율(RBC)제도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유럽의 회계기준 ‘솔벤시Ⅱ’가 도입되자 리스크관리를 위해 알리안츠생명에게 저축성보험 비중을 낮추고 변액보험을 주력상품으로 삼도록 주문했다.

그런데 대주주가 안방보험으로 바뀌면서 솔벤시Ⅱ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데다 안방보험 특유의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하는 외형확장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중국 보험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단기 보험자산관리상품을 방카슈랑스채널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다.

저축성보험은 금리가 조금만 높아도 가입자를 쉽게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보험상품보다 빠르게 외형확장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카슈랑스로 판매되는 저축성보험 가운데 최저보증이율 2%대를 적용하는 상품을 내놓은 곳은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뿐이다. 두 곳 모두 안방보험이 대주주다.

다른 생명보험회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을 이유로 지난해 초부터 2%대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하는 저축성보험 상품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알리안츠생명은 영업방식도 방카슈랑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방카슈랑스는 주로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지 않았던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방카슈랑스 판매를 사실상 중단했다. 알리안츠생명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400만 원에 불과했다.

저축성보험을 주력상품으로 삼는 과정에서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동양생명도 안방보험에 인수된 뒤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이 크게 늘었다.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1조9992억 원인데 2015년 3분기(904억 원)보다 22배 가까이 급증했다.

다만 동양생명이 저축성보험으로 자산을 늘린 뒤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는 과정에서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에 휘말리는 등 급격한 외형확장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는 만큼 알리안츠생명도 자본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알리안츠생명이 35억 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매각된 이유도 새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비율제도 도입을 앞두고 부채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알리안츠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6.04%로 집계됐다. KDB생명과 DGB생명, 흥국생명과 함께 200%를 밑돌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이 200%를 넘어야 안정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도 자본건전성이 좋지 않은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은 덩치를 키우는 것과 함께 건전성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유상증자를 통해 6천억 원을 지원한 것처럼 알리안츠생명에도 자본확충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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