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에 이어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디젤차량의 배출가스량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디젤 게이트 파문에 또다시 휩싸이고 있다.
국환경보호청이 12일 차량 10만4천 대에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탑재해 허용량 이상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혐의로 피아트크라이슬러를 미국 수사당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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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 |
미국환경보호청은 피아트크라이슬러 차량에서 배출가스량에 영향을 주는 미공개 장치를 발견하고 이 소프트웨어가 배출가스량을 조작하기 위해 탑재한 장치인지를 조사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번 사건이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처럼 번질 가능이 있어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2015년 9월 디젤 게이트가 불거진 뒤 전세계 1100만 대 디젤차량에 배출가스량 조작장치를 탑재했다고 시인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배출가스량 조작장치를 탑재한 차량 40만여 대를 팔았고 최근 43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미국에서 완성차회사에 부과된 벌금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미국소비자의 합의금까지 포함하면서 미국에서 들인 비용만 230억 달러로 늘어난다.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량 조작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미국 FBI 수사결과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미국법인 임원들은 조작사실을 알고도 이를 오랫동안 감춰왔으며 부하직원에게 조작 관련 서류와 하드드라이브 등을 파기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도 폴크스바겐 한국법인이 배출가스랭 조작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무시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는 한국에서도 다른 완성차회사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폴크스바겐의 수사를 마무리한 뒤 배출가스량 인증서류를 조작한 닛산과 포르셰브랜드의 수사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가 불거지자 수입차 브랜드 전체를 조사해 포르셰와 닛산, 그리고 BMW가 인증서류를 조작한 사실을 적발했다. 위반 내용이 경미한 BMW와 검찰에 자진신고를 한 포르셰를 제외하고 닛산 브랜드를 인증서류 위조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