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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로 돈 쏟아지고 '4년 사이클' 굴레 벗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랠리 달라졌다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08-12 14: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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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로 돈 쏟아지고 '4년 사이클' 굴레 벗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랠리 달라졌다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나란히 상승하며 전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자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활성화되고 있다.

가상화폐의 제도권 금융 편입 속도가 빨라지고 기관투자자 등의 자금 유입도 늘며, 이전과 다르게 가격 상승세가 주기성을 띠는 게 아니라 거시경제 요인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1만8천 달러(약 1억6500만 원), 이더리움은 4200달러(약 588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역대 최고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멀지 않은 날에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최고가인 12만3천 달러(약 1억7116만 원), 이더리움 가격이 2021년 기록한 역대 최고가 4891달러(약 682만 원)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가격 상승세 지속을 전망하는 주요 이유로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제도권 금융으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비트코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01(k) 퇴직연금 계좌에 가상자산을 포함할 수 있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가격이 높아졌다.

401(k)는 미국 직장인 대다수가 가입하는 주요 퇴직연금 계좌로 전체 적립규모는 약 9조 달러(약 1경2천조 원)에 달한다.

가상화폐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 행정조치와 관련해 “가상화폐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가상자산을 더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과 통합할 수 있게 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더리움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주로 현물 ETF 자금유입으로 파악됐다.

시장분석매체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는 2025년 들어 8월11일까지 71억 달러(약 9조8619억 원)가 유입됐다. 그리고 이 가운데 약 53억 달러(약 7조3617억 원)가 7월 한 달 동안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도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더, 유에스디코인 등 많은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에 이더리움 메인넷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활성화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강화되며 이더리움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ETF로 돈 쏟아지고 '4년 사이클' 굴레 벗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랠리 달라졌다
▲  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등 이더리움 가격에 제도권 금융 자금 유입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이더리움 그래픽 이미지.

이처럼 강해진 제도권 자금 유입 흐름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전통적인 가격 사이클보다 외부 영향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메튜 휴건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인터뷰에서 “2026년 긍정적인 수익이 나타날 때까지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전통적 비트코인 ‘4년 주기’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통상 4년 주기 ‘채굴 보상 반감기’에 영향을 받는다고 여겨졌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주어지는 보상이 약 4년에 한 번씩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뜻한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은 2012년, 2016년, 2020년 반감기가 이뤄졌다. 그리고 공급 감소에 따라 각각 약 1년 뒤 최고가를 경신해 왔다.

하지만 2024년 4월 반감기 이전인 2024년 3월 이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고, 이후 상승 국면인 2025년 7월 역대 최고가를 재차 경신하며 전통적 4년 주기가 깨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트코인 ETF는 2024년 1월 미국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코인데스크 삭샴 디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승세에서는 현물 비트코인 ETF 수요가 전통적 반감기에 따른 가격 변동을 앞지르는 양상을 가져왔다”며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기존 사이클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명확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두 가상화폐 모두 12일과 14일로 각각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선 상황으로 보인다.

두 지표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금리 정책 결정의 핵심 지표여서, 발표 결과가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거시경제 지표가 기존 사이클보다 가상화폐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발표되는 만큼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도 비트코인 상승세 지속 여부는 곧 발표되는 미국 거시경제 지표에 달렸다고 바라본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 발표에 따른 시장 반응이 클 수 있다”며 “당분간 고점과 저점 사이 변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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