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배터리·전기차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6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가 전년 동기보다 21.9% 증가한 348만8천 대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제조사 별로 보면 폴크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등이 속한 폴크스바겐그룹이 59만1천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2% 늘며 1위를 차지했다.
▲ 2025년 상반기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 SNE리서치 > |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45만7천 대로 2위로 밀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9만3천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6월보다 판매량이 9.4% 늘면서 3위를 유지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도 확대됐다.
BYD(비야디)는 26만4천 대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56.7% 늘었다. 1년 전 9위였던 BYD는 올해 4위로 뛰어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8.3% 증가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중국 제외)은 55.8%로 가장 크다.
북미 판매량은 0.8% 감소했다.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5%였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및 환경 규제 완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연방 차원의 전기차 보조금이 9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며,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중심 차량 출시와 같은 전략 수정을 하고 있다고 SNE리서치 측은 설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시장 점유율은 14.6%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기차 판매량이 43.9% 증가했다.
SNE리서치 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역별로 뚜렷한 차별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은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구조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