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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테슬라 이어 애플 뚫었다, 이재용 파운드리·시스템LSI 적자 탈출 '시동'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8-07 13: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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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테슬라 이어 애플 뚫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3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파운드리·시스템LSI 적자 탈출 '시동'
▲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이어 애플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이재용 회장이  2030년 1위 도약을 선언한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점차 정상궤도에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테슬라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이어 애플의 차세대 이미지센서(CIS)까지 수주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사업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과 시스템LSI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 4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연이은 대형 수주를 따내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사법리스크도 완전히 해소된 만큼,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세계 1위로 키우겠다는 비전 달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과 협력해 세계 최초의 혁신적 칩 제조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애플로부터 차세대 CIS 개발과 생산 수주를 확보를 한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이 2026년 가을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18에 탑재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연간 약 3조 원 규모로, 테슬라 파운드리 수주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오스틴 공장의 월 최대 생산량 약 10만 장(웨이퍼 기준)의 10%인 1만 장 수준이 내년 3월까지 애플 이미지센서용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애플 이미지센서 공급 계약 기간은 약 1년이며, 연간 단위로 재계약을 협의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2033년까지 8년 동안 22조7천억 원 규모의 2나노 공정 AI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에 따른 웨이퍼 출하량도 월 평균 1만 장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하이엔드 이미지센서 시장은 소니가 독점하다시피 해왔으나,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소니의 공급 불안 이슈 이후 삼성으로의 전환이 일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부품 한 개를 두 개 이상의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멀티 밴더 구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메모리반도체, 카메라모듈 등은 각각 2개 이상의 부품업체가 애플 공급망에 들어가 있다.

반면 스마트폰의 눈과 두뇌에 해당하는 이미지센서와 모바일 프로세서(AP)는 오랫동안 각각 일본 소니, 대만 TSMC로부터 독점 공급받아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는 기업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이미지센서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소니는 현재 주요 이미지센서 생산 시설을 미국이 아닌 일본과 태국 등에 두고 있다.

게다가 2023년에는 소니의 이미지센서 공급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니는 현재 세계 CIS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테슬라 이어 애플 뚫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3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파운드리·시스템LSI 적자 탈출 '시동'
▲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3종(아이소셀 HP9, 아이소셀 GNJ,아이소셀 JN5). <삼성전자>
특히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반도체 협력이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15년 아이폰6S 모바일 프로세서(AP) 물량의 절반을 공급하는 등 10년 전까지는 애플과 반도체에서 협력해왔다. 이후 품질과 수율 문제 등으로 대만 TSMC에게 모든 AP 물량을 빼앗겼다.

업계는 이번 이미지센서 공급을 시작으로 신뢰를 다시 쌓는다면 다시 AP 공급망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향후 추가 시스템반도체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2019년 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오랫동안 재판을 받으며, 이 부문에 공격적 투자와 대외 영업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2024년 약 5조 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올해 상반기에도 4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17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며 9년 만에 사법리스크를 벗은 만큼,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스템반도체 수주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7월  초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IT업계 거물들의 모임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을 만났다. 또 7월29일에는 정부의 미국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직접 미국 워싱턴DC로 날아가는 등 최근 들어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로부터 2나노 AI칩 수주를 받기 전에도 이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대표 기업 가운데 인텔과 더불어 가장 부진한 기업이었고, 여전히 그러한 상황에 있다”며 “하지만 테슬라와 애플 등 미 빅테크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고,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도 해소됐다는 점에서 극한 부진에서 점차 빠져나올 가능성이 생긴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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