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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AI 데이터센터 ESS'로 보릿고개 넘는다, LG엔솔과 대규모 계약 '윈윈'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8-06 15: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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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AI 데이터센터 ESS'로 보릿고개 넘는다, LG엔솔과 대규모 계약 '윈윈' 
▲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스롭에 위치한 테슬라 메가팩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테슬라>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미국 인공지능(AI) 호황 흐름에 발맞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맺은 배터리셀 공급 계약의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사업 부진과 함께 ESS용 배터리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넘어서야 할 처지인데 북미 ESS 공급 확대를 노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윈윈’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5일(현지시각) 테슬라노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조지아주에 ESS ‘메가팩’ 27억 달러(약 3조7470억 원)어치를 공급하는 신규 수주를 따냈다. 

테슬라는 본업인 전기차 외에 태양광 발전이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설비(유틸리티)에서 쓰는 ESS 메가팩과 가정용 ‘파워월’ 사업도 한다.

해당 사업은 2024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별로 10기가와트시(GWh)를 전후한 ESS를 공급 및 배치하며 성장세를 타고 있다. 

1GWh는 4인 기준 10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여기에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이어 2026년 텍사스 휴스턴에 미국 내 3번째 메가팩 공장을 준비하며 생산 설비도 확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수주를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는 7월23일 열린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에 기록적인 ESS 배치를 달성했다”며 “수요가 엄청나다”고 자평했다. 

테슬라는 중국 BYD를 비롯한 경쟁사의 저가형 차량 공세와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로 본업인 전기차 사업에서 부진에 빠졌다.

미국과 유럽, 중국까지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조사업체 S&P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량은 올해 1~5월 기준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33% 급감했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제조한 테슬라 전기차의 7월 출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줄었다. 

반면 ESS는 전체 매출에서 10% 웃도는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며 중요 사업 부문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2분기 테슬라 ESS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오른 12.4% 비중을 가져갔다. 

전기차 사업의 ‘보릿고개’를 ESS를 통해 넘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나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지원을 축소했지만 ESS는 영향권에 크게 들지 않는다는 점도 기회 요소로 꼽힌다. 

ESS 수익성 자체가 높은 데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수요도 꾸준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매체 PV매거진은 “ESS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부는 테슬라 전체 이익의 23%에 기여한다”며 “핵심 수익 동력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AI 데이터센터 ESS'로 보릿고개 넘는다, LG엔솔과 대규모 계약 '윈윈' 
▲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카운티에 설치한 테슬라 메가팩. 150MWh 용량의 설비이다. <테슬라>
다만 테슬라는 ESS용 배터리셀을 아직 자체 생산하지 않는다. 

중국 CATL이나 BYD, 이브에너지 등에서 배터리셀을 납품받은 뒤 ESS 형태로 조립해 배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친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와 소재 등에 관세를 높이고 세액공제 혜택을 축소해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테슬라와 ESS용 배터리셀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LG에너지솔루션이 '탈중국'의 주요 대안으로 떠오른다. 

로이터는 7월30일자 기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한국 금융당국에 공시한 5조9442억 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 공급 계약 상대로 테슬라를 지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단독공장을 비롯해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 설비를 구축해 원활한 제품 공급에 나서고 있다. .

두 기업이 공급 물량을 유연하게 설정했다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중요성을 키운다. 테슬라가 ESS 사업을 확장하면서 다른 고객사를 추가로 찾을 필요가 낮아진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총 계약 기간을 7년까지 연장하고, 이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 모두 ESS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이해관계를 공유해 배터리 공급 계약이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자재 조사업체 CRU그룹은 5일자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ESS용 배터리셀 생산을 기존 업체만큼 확대하려 하지만 기술과 비용 장벽이 걸림돌”이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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