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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1조 규모 정부 1차 ESS 입찰서 완패한 이유는?, 이석희 후속 입찰서 자존심 회복 노린다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07-29 16: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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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1조 원 규모 1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경쟁 입찰에서 참패한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반격을 노린다.

올해 하반기 후속 ESS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온 1조 규모 정부 1차 ESS 입찰서 완패한 이유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8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희</a> 후속 입찰서 자존심 회복 노린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 SK온 >

이 사장은 국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통해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입증하고, 국내 산업 기여도 점수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장이 지난주 마감된 1차 ESS용 배터리 입찰 결과를 반면교사 삼아 후속 입찰을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입찰에서 SK온의 패인 가운데 하나로 LFP 생산능력 검증 부재가 꼽힌다.

현재 SK온은 충남 서산 공장에서 LFP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고, 양산성을 시험 중이다. 하지만 아직 제품 공급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온 관계자는 양산 일정을 묻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 시점은 밝힐 수 없다”며 답했다.

세계 시장 추세에 맞춰 LFP배터리를 내세운 전략도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입찰 평가기준을 가격 평가 60점과 비가격 평가 40점으로 구성했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 LFP배터리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비가격 평가가 낙찰 여부를 결정했다.

비가격 평가 항목 가운데 국내 산업 기여도와 화재 안전성이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정부 주도 사업인만큼 국내 산업과의 연계성, 고용 창출 능력이 주요 평가 항목으로 분류됐다.

삼성SDI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납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제안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SK온은 1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 입찰 사업지 8곳 가운데 단 한 곳의 사업지도 확보하지 못했다. 삼성SDI가 6곳을 낙찰받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2곳을 확보했다.

이 사장은 2024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산하에 ESS 솔루션&딜리버리실을 신설하며 ESS 사업 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며 2차 입찰에선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SK온 1조 규모 정부 1차 ESS 입찰서 완패한 이유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8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희</a> 후속 입찰서 자존심 회복 노린다
▲ 2025년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의 SK온 부스 모습. < SK온 >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2차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르면 연말 3차 입찰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차 입찰은 올해 9월 혹은 10월 중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확실한 일정은 한국전력거래소가 입찰 공고를 발표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입찰에서도 SK온은 LFP 배터리를 내세우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글로벌 ESS용 배터리는 LFP가 장악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온이 LFP배터리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2·3차 입찰 시점에 맞춰 서산 공장 양산체제를 갖추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부터 SK온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 기여도가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은 차기 입찰에서 SK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차 입찰에서 2곳의 사업지를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데 비해 SK온은 국내서 생산해 공급하는 점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SK온은 2021년 창사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분기 흑자를 달성한 것도 2024년 3분기가 유일하다. 

SK온 관계자는 “한국전력거래소 측에서 평가 항목별 점수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미흡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서산 공장에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위한 기초 인프라 구축 작업을 끝낸만큼, 후속 입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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