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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에 2나노 투자도 앞당겨, 트럼프 '반도체 관세' 리스크에 대응 가속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7-14 09: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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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에 2나노 투자도 앞당겨, 트럼프 '반도체 관세' 리스크에 대응 가속
▲ TSMC가 미국에 3나노 및 2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기술을 도입하는 새 반도체 공장 증설에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위협과 정부 지원 확대에 대응하는 한편 대만의 전력난 등 리스크를 극복하려는 목적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제1공장.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증설에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리스크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미국 공장에서 가동하는 4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에 이어 3나노 및 차세대 2나노 공정 기술이 활용되는 시기도 더욱 앞당겨질 가능성이 떠오른다.

대만 공상시보는 14일 “TSMC가 미국 내 공장 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첫 번째 공장의 투자 경험이 제2 및 제3 반도체공장 설계와 시공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애리조나에 신설한 반도체 파운드리 1공장에서 4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를 활용해 애플과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사 제품 양산 절차를 시작했다.

3나노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는 제2 공장도 4월 착공해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상시보는 TSMC가 이미 2나노 기술 도입을 예고한 3번째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작업에도 착수했고 올해 안에 계약 체결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첫 번째 공장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추가로 2곳의 반도체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작업을 이처럼 서두르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TSMC가 그만큼 미국 내 설비 투자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공상시보는 “이는 TSMC가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을 단순한 현지화 차원이 아니라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첫 번째 공장을 건설하고 가동하며 TSMC가 얻은 노하우 덕분에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에 걸리는 기간이 약 1년 안팎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TSMC가 처음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할 때까지만 해도 이는 미국 정부의 요구에 표면적으로 대응하는 데 그치는 정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했다.

미국에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는 비용과 시간, 효율과 인력 확보 등 측면에서 상당한 난관을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TSMC가 올해 들어 미국에 시설 투자 금액을 1천억 달러(약 138조 원) 추가로 들이기로 발표한 뒤 실제 건설 작업에도 속도를 내며 상황이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TSMC가 대만이 아닌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 비중을 확대해 얻을 수 있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TSMC 미국에 2나노 투자도 앞당겨, 트럼프 '반도체 관세' 리스크에 대응 가속
▲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연구개발센터.
대만 언론들은 미국 정부의 지원 정책 확대와 반도체 관세 부과 리스크, 대만의 전력난 등을 유력한 이유로 꼽고 있다.

중시신문망은 트럼프 정부에서 최근 시행한 감세 법안에 첨단 반도체 기업들을 향한 세액공제 비율을 기존 25%에서 35%로 상향하는 내용이 포함된 점을 지목했다.

TSMC의 미국 투자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던 비용 부담 및 수익성 문제를 미국 정부의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로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중시신문망은 이와 동시에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 관세 부과 위협을 꾸준히 앞세우면서 대만을 비롯한 여러 국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데도 주목했다.

미국이 대만에서 제조하는 TSMC 반도체에 25% 수준의 수입관세를 매기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들의 주문은 대폭 위축될 수밖에 없다.

TSMC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글로벌 공급망에 피해를 주고 기술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관세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TSMC의 애리조나 공장 투자 확대는 꼭 필요한 선택지로 꼽힌다.

TSMC가 첨단 반도체 생산을 대부분 의존하는 대만에서 전력난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미국으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하는 배경으로 떠올랐다.

중시신문망은 “TSMC는 대만 내 첨단 반도체 증설을 병행하고 있지만 전력 공급 한계로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해외 생산공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TSMC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공장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에 독립적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미국 애리조나 공장 증설을 무리하게 서두르는 일은 TSMC의 실적 및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대만 디지타임스는 “TSMC는 환율 변동과 공급망 리스크, 관세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직면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충분한 완충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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