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무인항공기 배송 서비스 경쟁에 가세했다. 구글도 아마존에 이어 무인항공기 개발에 성공했다.
구글의 비밀연구소로 불리는 ‘구글X’가 2년간 비밀리에 개발해온 무인기 시험비행이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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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페이지 구글 CEO |
구글은 이달 초 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농장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배송물품을 목적지에 도달해 줄을 통해 떨어뜨리는 실험을 30여 차례 성공시켰다.
이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에 이어 두 번째로 성공한 사례다.
구글은 “'프로젝트 윙'으로 이름 붙여진 무인기가 사탕, 애견사료, 물, 의약품 등을 성공적으로 운반했다”며 “현재 무인기를 통한 배달 시스템 구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험비행에 성공한 무인기의 날개 길이는 1.5m이며 자체 무게는 8.5kg이다. 물건을 실었을 때 무게는 10kg 정도다.
이 무인기는 사전에 목적지가 입력되면 스스로 날아갈 수 있다. 조종사의 원격조종을 받아야 하는 군용 무인기와 다르다. 또 4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어 공중에 한 지점에 머무를 수도 있고 활주로도 필요 없다.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역사적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며 “무인기가 상품운송의 새 장을 열면서 경제가 성장할 기회를 만들고 소비자의 삶을 편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무인기가 지진이나 홍수와 같은 재난 발생 때 구호물품 전달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무인기를 상품배송에 사용할 수 있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구글은 몇 년 안에 무인기를 통해 일반가정에 택배 시스템이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구글의 무인기 택배 도전으로 아마존과 ‘당일배송 속도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무인기를 이용하면 교통정체가 없어 반나절만에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웹사이트에 무인기로 물품을 배송하는 실험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마존은 무인기를 이용해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30분 안에 배달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아마존은 이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서한을 보내 야외시험 운용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아마존은 “소비자들은 아마존의 무인기 택배서비스인 프라임 에어에 만족할 것”이라며 “프라임에어 서비스는 아마존이 공을 들이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조만간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마존과 구글은 미국정부의 규제완화를 설득시켜야 하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무인기의 상업적 이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현재 무인기 비행을 미국 알래스카 인근에 제한된 지역에서만 허가했다. 항공 안전문제가 일어날 확률이 높은데 아직 제도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호주에서 이번 구글 비행실험이 진행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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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건을 옮기는 시험비행중인 구글의 무인항공기(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