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6년 4분기에 영업이익 9조 원을 넘기며 ‘깜짝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 원, 영업이익 9조2천억 원을 냈다고 6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었던 2013년 3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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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9.8% 늘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의 직격타를 맞은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76.9% 급증했다. 갤럭시S7시리즈의 판매호조로 영업이익 8조 원을 회복했던 2분기보다도 13.0% 늘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2016년 4분기에 8조 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9조 원을 넘기며 깜짝실적을 냈다.
메모리반도체사업이 실적확대를 이끌고 스마트폰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급불균형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시장에서 1위에 올라 있는 만큼 가격이 오르면 수혜를 크게 입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사업으로 5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사업은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갤럭시S7이 채우며 실적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되며 삼성전자의 2016년 전체 성적표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한해 동안 연결기준으로 매출 201조5400억 원, 영업이익 29조2200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10.6% 늘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은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에게 빠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9년 7월부터 분기별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