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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흑자전환에도 2차전지주 반등 없어, 미국발 '9월의 공포'에 긴장감만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7-07 16: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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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2차전지주는 이렇다할 반등의 기미를 결국 찾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글로벌 업황의 변동에 따라 올해 9월 이후 2차전지주에 더 큰 시련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LG엔솔 흑자전환에도 2차전지주 반등 없어, 미국발 '9월의 공포'에 긴장감만
▲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주가는 올랐으나 다른 2차전지주 주가는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퓨처엠(-3.51%), 에코프로비엠(-3.65%), 에코프로(-3.52%), 삼성SDI(-2.26%), SK이노베이션(-1.91%) 등 2차전지 대표주 주가가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홀로 1.45% 상승마감했다.

오랜만의 호실적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5654억 원, 영업이익 4922억 원을 거뒀다고 이날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52% 급증한 것이다.

국내 2차전지주는 기나긴 부진에 빠져 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업황 부진은 물론,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국내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반등이 업황 전반의 개선의 신호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럼에도 이날 2차전지 업종이 반등에 실패한 것인데,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4922억 원의 영업이익 가운데 대부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내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에 의한 예상 세액 공제 금액을 포함한 수치다.

AMPC란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 부품에 한해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제도다.

이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 원, 영업이익률은 0.03%에 그친다.

물론 6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긴 했지만 그 규모가 미미한 것이다.

결국 현재 LG에너지솔루션에 있어 AMPC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이며, 이는 미국에 진출한 다른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도 동일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AMPC는 폐지될 운명에 처했다. 지난 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법안(OBBBA)이 공식적으로 발효되면서다.

감세법안은 AMPC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2032년에 종료하기로 했다. 
 
LG엔솔 흑자전환에도 2차전지주 반등 없어, 미국발 '9월의 공포'에 긴장감만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이 국내 2차전지주에 이중의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감세법안이 전기차 구매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을 곧 중단키로 한 것이다.

전기차 구매자에 제공되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는 본래는 2032년까지 유지하기로 했으나 올해 9월30일 조기 종료하게 됐다.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의지를 떨어뜨려 궁극적으로 배터리사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충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이는 전기차 구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북미 소비자의 전기차 수요를 크게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10월부터 소비자 세액공제가 조기 종료되어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북미 신차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은 2030년 약 28%에 도달할 것으로 당초 예상했으나 이번 감세법안 시행에 따라 2030년 전기차 침투율은 약 2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았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구매세액 공제 폐지에 따라 올해 4분기부터 미국 전기차 시장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유럽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의 저가 공세로 국내 2차전지 업체 점유율이 2021년 71%에서 올해 1분기 36%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보급형 전기차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국내 2차전지주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럽 시장은 중국 배터리의 현지 생산 본격화로 단기적으로 한국 업체의 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은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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