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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한국전력의 국제 신용등급이 올라갔다. 조환익 사장이 한전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평가를 받았다.
한전은 올해 하반기에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전은 삼성동 본사부지 매각입찰 공고도 냈다.
◆ 실적호조에 신용등급 올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9일 한전의 기업신용등급을 ‘A1’에서 ‘Aa3’으로 상향조정했다.
무디스는 한전이 6년 만에 적자를 탈피하고 흑자로 전환하는 등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과 정부의 지원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한전이 앞으로 전력예비율 증가와 신규 석탄화력 및 원자력 발전설비 가동, 연료비 감소 등에 힘입어 수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으로 한전의 대외신인도가 올라갈 것이며 조달금리가 떨어져 금융비용 절감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환익 사장은 지난 7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선된 경영실적을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한전에 대한 외국인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23%에서 최근 27%로 늘었다.
◆ 한전부지 입찰 9월17일까지
한전은 29일 공공기관 입찰사이트인 온비드에 삼성동 본사부지에 대해 매각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진행된다.
한전 부지의 감정가는 3조3346억 원에 이른다. 장부가는 2조571억 원이다.
한전은 부지매각이 성사되면 부채비율을 지난 6월 기준으로 207%에서 오는 2017년까지 143%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전 부지 입찰공고가 나자 현대기아차그룹은 다시 한번 한전부지 매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유력한 후보자로 거명되는 삼성그룹은 아직 공식적으로 입찰참여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날 "공고내용을 검토한 뒤 참여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인 뤼디그룹과 미국 카지노그룹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도 한전부지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전기요금 더 오를까 기대감 고조
한전이 지난해 말 전기요금을 인상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전의 7월 전력 판매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4조9천억 원, 전력 판매량은 2.1% 늘어난 4만11GWh를 기록했다. 이는 6월에 비해 판매수입이 13.1%, 전력판매량이 5.7% 늘어난 수치다.
한전은 2분기에 깜짝실적을 냈다. 한전은 2분기 영업이익 8292억 원을 내며 지난해 1조 원 적자를 대폭 개선했다. 매출도 12조88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전력 판매단가가 평균 5.4% 오른 이후로 전력 판매단가 인상효과가 2분기까지 예상보다 높게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인상은 물론 오전 10~11시를 비싼 요금이 부과되는 ‘최대부하 시간대’에 추가한 영향도 컸다.
한전은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기요금이 하반기에 인상될 경우 한전의 수익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8~9월 산업용 전력수요는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단가인상 효과가 지속될 경우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에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참여할 경우 한전이 탄소배출에 비용책임을 지기 위해 전기요금에 손을 댈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연말까지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내년에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될 경우 다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