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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이중호재 맞이하나, 정승원 에폭시 원료 수출 확대에 저탄소 발전 기대감 커져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7-01 10: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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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정밀화학이 주력 사업군인 염소와 암모니아 계열 제품에서 이중으로 호재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하반기 에폭시 원료 수출 증대로 실적을 확대하면서 암모니아 사업으로는 스페셜티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 이중호재 맞이하나, 정승원 에폭시 원료 수출 확대에 저탄소 발전 기대감 커져
▲ 롯데정밀화학이 주력 사업군인 염소와 암모니아 계열 제품에서 이중으로 호재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의 모습. <롯데정밀화학>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이 에폭시 소재 원료로 사용되는 염소 계열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소재의 수출을 하반기에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이 에폭시 수지 관세와 관련해 우호적 발표를 내놓으면서 롯데정밀화학은 원재료인 ECH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폭시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열을 가했을 때 빨리 굳으며 접착력이 강해 나무, 금속, 유리, 도기, 고무의 접착제로 사용된다. 기존에는 중국과 인도, 대만, 태국 등 국가의 기업이 낮은 가격으로 에폭시 수지를 공급해 미국과 유럽의 현지 생산 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문제가 있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에폭시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354.99~547.76%, 인도 기업에 23.35~119.4%, 대만 기업에 30%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2월 중국, 대만, 태국 기업을 상대로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

관세 영향으로 에폭시 수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업체들이 자체 생산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에폭시의 원료로 활용되는 ECH 수출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최근 네덜란드 페르니스에 위치한 9만 톤 규모의 ECH 플랜트가 영구적 폐쇄를 결정하는 등 ECH 글로벌 공급이 감소하는 부분은 롯데정밀화학에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이에 ECH를 포함한 롯데정밀화학의 염소계열 매출은 2025년 2분기 1400억 원 수준에서 3분기와 4분기 각각 최대 1500억 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매출도 1년 전과 비교해 5~7%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정 대표는 주요 사업에서 하반기 수출 확대 기회를 맞은 셈이다.

정 대표는 혼소발전이 확대 정책에 따라 암모니아와 관련한 수요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사업 확대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암모니아는 롯데정밀화학 매출에서 3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 분야다.  
 
롯데정밀화학 이중호재 맞이하나, 정승원 에폭시 원료 수출 확대에 저탄소 발전 기대감 커져
▲ 롯데정밀화학 매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암모니아 관련 수요가 혼소발전이 확대에 따라 성장할 가능성 높다는 점은 장기적 호재로 여겨진다. 사진은 롯데정밀화학 울산 공장의 모습 <롯데정밀화학>

정부는 탄소 저감을 목적으로 화력 발전 설비의 LNG(액화천연가스)와 암모니아 혼소발전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실증 과정을 거쳐 2030년까지 혼소율을 2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청정수소 및 암모니아 발전량은 2030년 15.5TWh(테라와트시), 2038년 43.9T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발전량 비중으로 봐도 2.4%에서 6.2%로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기존 암모니아는 석탄과 LNG를 활용해 만들어져 혼소발전을 기반으로 한 탄소 저감이라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청정 암모니아 확보가 혼소발전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아직까지 청정 암모니아 상업화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사우디 등 중동의 주요 국가들은 풍부한 신재생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2027년 청정 암모니아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암모니아 유통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청정 암모니아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매량 기준으로는 세계 3위에 이를 정도의 기업인만큼 청정 암모니아 유통망 구축에도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울산에 대규모 암모니아 터미널을 구축해 암모니아의 생산 및 재수출, 암모니아에 기반한 수소생산 설비 등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2024년 8월에는 일본 최대 전력회사 제라와 ‘청정 암모니아 밸류체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급사로부터 청정 암모니아를 조달받을 때 초대형 선박을 사용한 운송비 절감을 포함해 사업 협력을 도모하기로 결정했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대량으로 운반하기 위한 물질로서도 높은 가치를 가진다. 화학적 특성상 수소는 보관과 운반이 까다로운데 암모니아 상태로 운송해 수요 지역에서 이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공급하게 될 경우 훨씬 경제성이 높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청정 암모니아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암모니아 유통망 구축과 청정 수소 생산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관련 매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원 대표는 2022년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를 지내면서 스페셜티 신사업인 바이오 초산비닐 3만 톤 양산 계획을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청정 암모니아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 대표는 모회사 롯데케미칼에서 신사업부문장을 지낸 경력도 갖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룹 내 청정에너지 전환에도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이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합작해 설립한 롯데SK에너루트의 첫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26년까지 추가로 건설될 두 곳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 부지에 들어서게 되는데 사업 시너지가 예상된다.

정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친환경 소재 및 그린 암모니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화학사로 도약하겠다”고 언급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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