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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 재무개선 명령에도 여전히 자본잠식, 대명화학 권오일 인수 3년 만에 항공사업 위기 맞나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6-30 15: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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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청주 공항 기반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4년째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면서,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 점검을 받았다.

앞서 2023년 국토부의 재무구조 개선 명령에도 경영 상태가 호전되지 않음에 따라 국토부가 항공기 운행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지 조사한 것이다. 자본잠식 기간이 더 지속될 경우 국토부는 현행 법령에 따라 사업정지 6개월, 심하면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취소까지 내릴 수 있다. 
 
에어로케이 재무개선 명령에도 여전히 자본잠식, 대명화학 권오일 인수 3년 만에 항공사업 위기 맞나
▲ 에어로케이는 자본잠식 상태가 4년째 이어지면서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 점검을 받았다.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국토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면허 취소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모 그룹인 대명화학의 권오일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어로케이> 

2022년 에어로케이를 인수한 권오일 대명화학그룹 회장이 3년 만에 항공 사업에서 일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향후 에어로케이의 재무 개선과 회사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에어로케이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국토교통부의 재무개선 명령을 받은지 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행 항공사업법은 항공사가 국토부장관으로부터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받은 후, 자본잠식률 50% 이상이 2년 이상 지속되면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소하거나 6개월간 사업정지를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2021년부터 완전자본잠식(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앞지른 상태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에 빠졌고, 현재까지 자본잠식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자본총계는 2021년 -109억 원, 2022년 -236억 원, 2023년 -325억 원, 2024년 -805억 원 등으로 자본잠식률 50% 이상인 상태가 지속돼왔다.
 
에어로케이의 모회사 디에이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에어로케이는 매출 567억 원, 영업손실 47억 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말 자본총계는 -408억 원이다. 지난해 말보다는 자본잠식 액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국토부는 최근 회사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 뒤 지속적으로 에어로케이의 재무 상황을 점검해 사업자 면허 취소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다에이피는 지난 1월 에어로케이 유상증자에 65억 원을 투입하고, 지난 3월과 4월 합산 134억 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했다. 하지만 에어로케이의 자본잠식까진 해결하지 못했다. 

지주사 대명화학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2조2765억 원, 영업이익 767억 원을 냈다. 연결기준 현금보유량은 1945억 원으로 그룹 차원의 에어로케이 자금 지원 여력을 충분해 보인다. 

디에이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 “다방면으로 자본 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2021년 첫 운항 이후 2023년 7월 첫 국제선 운항, 2024년 인천공항 출발 국제선 운항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손실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2024년 연간 매출 1422억 원, 영업손실 338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201.3%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8.9%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로케이는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 어려운 항공기 수를 보유하고 있고,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앞다퉈 노선 확대와 좌석 공급을 늘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을 개선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어로케이 측은 올해 4분기 새 항공기 2대를 도입해 운영 항공기 수를 9대로 확장하고, 노선을 더 넓혀 올 하반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필리핀 세부 △일본 오키나와 △베트남 나트랑 △중국 마카오 등의 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로케이 재무개선 명령에도 여전히 자본잠식, 대명화학 권오일 인수 3년 만에 항공사업 위기 맞나
▲ 대명화학그룹은 권오일 회장이 2000년 투자회사 KIG홀딩스를 인수해 출발했다. 이후 다수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으며, 2024년 연결기준 그룹 매출은 2조3천억 원 가량이다. <대명화학> 

대명화학그룹 계열사 디에이피는 2022년 에어로케이 모회사 에어로케이홀딩스 지분 77.64%를 300억 원에 인수했다.

대명화학그룹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문 인수 의향까지 밝히는 등 항공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권오일 대명화학그룹 회장은 1962년 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뒤 회계사로 활동했다. 2000년 투자회사 KIG홀딩스(현 대명화학)을 인수한 것이 대명화학그룹의 시작이다.

이후 인수 합병으로 폰드그룹(패션 브랜드사업), 로젠(택배), 디에이피(인쇄회로기판), 에어로케이(항공), 모다이노칩(아울렛, 전자부품), 어센틱금융그룹(보험판매업)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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