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원유 재고율 하락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국내 우유의 원유 재고율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며 “원유 재고율과 매일유업의 수익성(별도기준)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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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
우유의 원유 재고율이 낮아지면 별도기준으로 매일유업의 영업이익률은 높아지는 반비례관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고물량이 줄면 유지 관리비 등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2개월 누적 소비량 대비 현재 우유의 원유 재고율은 약 4%다. 2016년 어느 시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원유 과잉공급 현상이 점차 해소되면서 재고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6년 폭염으로 젖소 생산성이 떨어진데다 원유 매입가격도 내려가면서 원유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과잉 공급에서 수요와 균형을 맞추는 선으로 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분유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 연구원은 “조제분유배합등록제 시행 전후로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수출 물량이 타격을 입었지만 현지 분유시장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금전명작’ ‘유기농군’ 브랜드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올해 상반기에 인적분할이 이뤄진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 적자를 내던 제로투세븐 등 자회사들이 지주사인 매일홀딩스로 편입돼 유가공사업에서 가치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홀딩스는 제로투세븐을 포함한 15개 자회사를 맡는다. 사업회사인 매일유업은 본업인 유가공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분할기일은 5월1일이다.
조용선 연구원은 “분할이 이뤄지고 나면 제로투세븐 적자부담이 해소돼 매일유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로투세븐은 2016년 97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보다 적자폭이 93억 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매일유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230억 원, 영업이익 63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예상치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22.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