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지창씨가 최근 테슬라를 상대로 미국법원에 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공식 상설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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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지창씨가 올린 테슬라 모델X 급발진 사고 모습(사진=손지창 페이스북). |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3일 “테슬라가 사후관리계획서를 계속 보완제출하느라 테슬라의 제작자 등록이 미뤄졌다”며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마지막주에 겨우 제작자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국토부에 제작자로 등록해야 한다. 테슬라는 차량이 고장나거나 차량에서 결함이 발견될 경우 어떻게 수리할지 등 내용이 담긴 서류를 계속 보완하다가 지난해 12월 마지막주에 국토부에 등록을 마쳤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29일 하남스타필드에 상설매장을 출점하려고 했는데 사후관리계획서를 다시 제출하느라 출점일이 한달 넘게 미뤄졌다. 국토부의 제작자 등록은 테슬라가 한국을 상륙하는 마지막 관문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 상반기 안에 상설매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테슬라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국내에서도 거세지고 있다.
배우 손지창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지난해 9월 미국에서 테슬라의 모델X가 차고로 진입하는 순간 큰소리를 내면서 벽을 뚫고 거실에 쳐박혔다”며 “테슬라가 차량 결함을 인정하지 않은 채 내 실수라고 뒤집어씌우면서 소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미국 도로안전교통국에 접수된 테슬라의 모델X 급발진 사례 7건을 포함해 지금까지 알려진 모델X 급발진 사례가 10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손씨의 주장대로라면 테슬라의 모델X는 1500대당 한 대 꼴로 급발진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미국의 IT전문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X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만4540대 팔렸다.
일반적인 급발진 건수가 차량 10만 대 당 1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델X의 급발진 추정사고 건수는 보통 급발진 사례의 몇 십배에 이르는 것이다.
테슬라는 1일 정보기술전문지 기즈모도에 입장자료를 내고 “테슬라 차량에 결함이 없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며 “손씨가 테슬라에게 차량결함을 인정하면서 금전적으로 보상하지 않을 경우 유명인사 지위를 이용해서 테슬라에 타격을 입히겠다고 위협했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