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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쿠플·티빙에 밀린 '만년 5위' 디즈니플러스, '스타 라인업' 'K 콘텐츠'로 반격 시동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6-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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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쿠플·티빙에 밀린 '만년 5위' 디즈니플러스, '스타 라인업' 'K 콘텐츠'로 반격 시동
▲ 디즈니플러스가 ‘스타’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디즈니플러스가 ‘만년 5위’ 꼬리표를 떼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올 하반기 스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초대형 콘텐츠 라인업으로, 그동안 존재감이 미미하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

그동안 글로벌 브랜드라는 간판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물론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에 밀려 제대로 힘을 못 썼던 디즈니플러스. 이번엔 한국형 장르물에 화려한 캐스팅을 얹어 시청자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29일 디즈니플러스의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갈수록 치열해지는 OTT 시장에서 ‘스타 배우’와 ‘한국형 오리지널’이라는 투톱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려고 한다. 올 하반기 대규모 오리지널 라인업을 예고하며 반격적인 채비를 마친 분위기다.

출격을 앞둔 주요 콘텐츠는 ‘메이드 인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북극성’, ‘조각도시’, ‘탁류’ 등으로, 모두 디즈니플러스의 비(非)디즈니 콘텐츠 브랜드인 ‘스타’ 카테고리에 포함된다. 기존 마블·픽사·디즈니 클래식 중심 콘텐츠에서 벗어나 독자적 국내 지적재산권(IP)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디즈니플러스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글로벌 로컬 오리지널 상위 15편 가운데 9편이 한국 작품이다. K-콘텐츠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한국 제작 역량에 화력을 집중해 판을 뒤집겠다는 구상이다.

디즈니+는 하반기 ‘이름값’ 제대로 하는 배우들과 초대형 제작비를 앞세운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대표작 ‘메이드 인 코리아’는 배우 현빈과 정우성씨가 함께 출연하는 700억 원 규모의 시대극으로 공개 전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우 강동원과 전지현씨가 호흡을 맞춘 ‘북극성’도 화제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정서경 작가와 ‘눈물의 여왕’ 김희원 감독이 손잡은 첩보물로 배우 라인업과 제작진 모두 화려하다. 여기에 배우 류승룡·임수정씨 주연의 ‘파인: 촌뜨기들’도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드라마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가 스토리 개발에 참여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배우 김수현씨 주연의 600억 원대 초대형 프로젝트 ‘넉오프’는 하반기 공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디즈니플러스의 화려한 라인업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글로벌 누적 조회 수 26억 회를 기록한 네이버 웹소설 ‘재혼황후’가 실사 드라마로 제작돼 2026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배우 주지훈, 신민아, 이종석, 이세영씨 등 국내 최상급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유럽 현지 로케이션과 함께 대규모 제작비 투입이 예고된 상태다.

배우 수지·김선호씨 주연의 미스터리 로맨스 ‘현혹’도 기대작 가운데 하나다. 영화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밖에 강풀 작가의 판타지 세계관을 확장한 ‘무빙2’도 제작에 돌입하며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라인업은 한층 더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플러스가 이처럼 수백억 원대 ‘텐트폴’급 대작을 연이어 쏟아내는 배경에는 불안한 시장 입지가 자리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부진과 상대적으로 약한 콘텐츠 경쟁력으로 ‘글로벌 브랜드’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았다는 평가다.
 
넷플·쿠플·티빙에 밀린 '만년 5위' 디즈니플러스, '스타 라인업' 'K 콘텐츠'로 반격 시동
▲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본사에서 5월23일 열린 디즈니+ 오픈하우스에서 최연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컬 콘텐츠 총괄이 발표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실제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굳건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스포츠 중계를 앞세운 쿠팡플레이, 지상파 연합군 티빙·웨이브 등이 틈새를 공략하며 주도권을 가져간 상황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그 사이 존재감을 잃고 ‘있으나 마나’한 플랫폼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디즈니플러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43만 명에 그쳤다. 웨이브 413만 명과도 격차가 상당하며 넷플릭스 1451만 명, 티빙 716만 명, 쿠팡플레이 715만 명과는 비교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국내 OTT 시장에서 사실상 5위에 고착된 상황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초대형 오리지널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 공연 실황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함께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텐트폴 대작에만 의존하지 않고 장르와 포맷을 넘나드는 콘텐츠로 시청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JTBC 드라마 ‘굿보이’와 ‘착한 사나이’를 비롯해 tvN 예능 ‘나나민박 위드 세븐틴’, 세븐틴 월드투어를 담은 영화 ‘라잇히어’ 등을 편성했다. 

동시에 이용자 수 확대를 위해 지난 24일부터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도 본격 시행했다. 앞서 넷플릭스와 티빙이 계정공유 차단에 나선 데 이어 디즈니플러스도 같은 전철을 밟은 셈이다. 계정공유 추가를 위해서는 인당 4천 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넷플릭스와 티빙은 계정 공유를 막는 대신 광고형 저가 요금제를 도입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했으나 국내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는 아직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 브랜드 충성도나 콘텐츠 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에서 제약만 늘어난다면, 되레 이용자를 내모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청자는 작품을 고를 때 ‘스타’ 배우를 가장 큰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어 디즈니플러스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만 콘텐츠 라인업 확장과 더불어 요금제 전략 등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반등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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