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인터넷·게임·콘텐츠

크래프톤이 게임사 아닌 일본 대형 광고사 인수한 까닭, 장병규 'M&A 흑역사' 지울까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06-25 17:04:2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크래프톤이 단일 인수합병(M&A)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거래를 단행했다. 

인수 대상은 일본 광고회사 ADK홀딩스로 최근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 다각화 기조가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인 수익성 하락 가능성과 뚜렷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크래프톤이 게임사 아닌 일본 대형 광고사 인수한 까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049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병규</a> 'M&A 흑역사' 지울까
▲ 크래프톤은 24일 일본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재팬으로부터 특수목적법인 BCJ-31의 지분 100%를 약 7104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크래프톤 로고.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재팬으로부터 특수목적법인 BCJ-31의 지분 100%를 약 7104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BCJ-31은 ADK홀딩스의 지주회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크래프톤은 사실상 ADK의 지분 전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인수는 크래프톤의 비게임 영역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에도 숏폼 영상 플랫폼 ‘비글루’를 운영하는 스푼랩스에 12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도 영화,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부문 전반에 대한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2021년 크래프톤 기업공개 당시에도 “게임이라는 강력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되는 것이 글로벌 고객들이 바라는 것”이라며 미디어 확장 방향을 설명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도 이번 인수를 두고 “크래프톤은 ADK와 협업을 통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다양한 접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두 기업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게임사 아닌 일본 대형 광고사 인수한 까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049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병규</a> 'M&A 흑역사' 지울까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그간 콘텐츠 사업에 대한 확대 의지를 밝혀왔다. 

다만 이번 거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사업 분야가 다른 만큼 단기적인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저작권 구조상 ADK가 제작에 참여한 유명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 확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장기적으로는 게임 IP의 영상화나 일본시장 진출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연결 편입 효과 이상의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 경우 ADK의 한 자릿수 의 낮은 영업이익률 인해 크래프톤의 기존 40%대 영업이익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결 시 이익 기여는 제한적”이라며 “크래프톤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향후 30%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크래프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4% 하락한 35만7천 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 넘는 하락 폭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수에 대한 실효성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거래는 2021년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 인수(약 6508억 원)를 넘어서는 규모로 크래프톤이 단일 건으로 진행한 M&A 중 최대라고 할 수 있다.

ADK홀딩스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광고회사로 일본 3대 광고 대행사 중 하나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광고 사업에서 발생하며 자회사 ADK이모션즈를 통해 애니메이션 콘텐츠 관련 사업도 일부 병행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매출은 약 1조1616억 원, 순이익은 129억 원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최근 몇년 동안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제한적이다.

2021년 6508억 원을 투입한 언노운월즈 인수는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2년 만에 전부 2400억 원대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인도에서 가장 크게 투자한 ‘나사디야’가 210억 원 지난해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미국 게임 개발사 ‘엘로디게임즈’는 투자한지 1년 만에 올해 1분기 청산됐다.

올해에도 크래프톤의 공격적인 M&A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해당 IP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완화하고자 게임사 투자뿐 아니라 비게임 분야로의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크래프톤의 이익잉여금은 5조815억 원으로 이는 국내 게임사 중 최대 규모다. 뒤를 잇는 엔씨소프트(약 3조 원대)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정희경 기자

최신기사

미국 동부지역 때이른 폭염에 전력 수요 급증, '블랙아웃' 우려 커져
코스피 3100선 강보합 마감. 코스닥은 790선 약보합
SK이노베이션 완전자회사로 SK엔무브 편입 결정, "IPO 절차는 잠정 중단"
금융소비자보호처 독립 이번에는 이뤄질까, 금감원은 조직 쪼개질까 긴장
6월 외국인 매수 집중된 SK하이닉스·삼성전자, 주가 같은 상승세라도 이유 달랐다
DDR4 가격 1주일 새 13% 상승, 미국 반도체 규제 가능성에 '패닉바잉' 관측
스트래티지 2분기 S&P500 편입 가능성 나와, 비트코인 1억4646만 원대
닛케이 "중국 당국, 한국 유럽 일본행 공급업체에 희토류 수출 허가"
크래프톤이 게임사 아닌 일본 대형 광고사 인수한 까닭, 장병규 'M&A 흑역사' 지울까
[오늘의 주목주] '원전 부활 수혜' 한국전력11% 상승, 코스닥 이오테크닉스 7%대 올라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