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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에너지스 신사업 전환 더뎌, 나상섭 우선 친환경사업으로 이익체력 키운다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6-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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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석유화학 불황 속에 신사업 전환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나상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는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체력을 키워 2026년 투자 확대에 대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신사업 전환 더뎌, 나상섭 우선 친환경사업으로 이익체력 키운다
▲ 나상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가 투자 확대를 앞두고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화토탈에너지스에 따르면 10만 톤 규모의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상업공장 건설 계획이 여전히 파일럿 생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23년 6월 파일럿 공장 가동을 시작한 뒤 공정 데이터를 확보해 1년 안에 상업공장 기본설계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사업으로 추진되던 POE는 기존 폴리에틸렌 제품보다 밀도가 낮고 탄성이 높으며 충격 강도가 우수해 자동차 내외장재, 식품 포장재, 신발, 전선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태양광 패널의 필름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2023년 POE 파일럿 생산에 들어간 뒤 시황이 악화돼 추가적 공장 건설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최근 완화화학, 시노펙 등 중국업체들이 POE 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기관 아거스리서치에 따르면 완화화학은 2024년 6월 20만 톤의 POE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시노펙은 2025년 안으로 마오밍 정유공장에 5만 톤 규모의 POE 생산 설비를 마련한다.

잇단 중국 기업의 진출로 4월에는 롯데케미칼이 POE 사업 포기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 대표가 한화토탈에너지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탄소포집 사업(CCU)를 구체화되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CCU 메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수소화해 지속가능항공유(SAF)와 친환경 나프타 등을 생산하는 기술의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다만 CCU 설비는 여전히 파일럿 단계 머물러 있으며 상업화와 관련한 구체적 일정이나 계획이 나오지 않아 실질적 성과 도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 업계는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업황 악화를 극복할 목적에서 2026년부터 친환경 사업 및 바이오 연료 등과 관련한 투자금을 확대할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수익성 저하로 차입금 부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투자금을 2025년 2822억 원에서 2026년 4428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25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131억 원, 영업손실 1171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7% 감소했으며 영업 적자로 전환했다.

앞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영업손실을 내면서 재무 안정성이 낮아졌다. 2022년 3.6배였던 순차입금/EBITDA 수치도 2023년 5배, 2024년 7.3배까지 확대됐다.

순차입금/EBITDA는 본업의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차입 부담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나이스신용평가는 5배, 한국기업평가는 4배를 신용등급 하향 변동 기준으로 삼고 있다.

올해도 5~6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한화토탈에너지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최근 변경되기도 했다. 신용평가 업계는 석유화학 제품 전방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재무안정성 개선 속도도 미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임채욱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비우호적 환경으로 주요 제품군의 스프레드와 가동률이 저조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과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 상승 기조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상섭 대표이사는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이익 체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신사업 전환 더뎌, 나상섭 우선 친환경사업으로 이익체력 키운다
▲ 나상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는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이익체력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의 모습. <한화>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23년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폴리프로필렌(PP),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저밀도 선형 폴리에틸렌(LLDPE) 등 합성수지 제품 5종과 부타디엔(BD), 스티렌모너머(SM) 제품에 대해 글로벌 친환경 소재와 관련한 국제인증제도인 ISCC PLUS 인증을 획득했다. 

이런 친환경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나 대표는 고부가제품을 확대해 2024년 1분기 한때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2024년 1분기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24억 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658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났다.

이에 나 대표로서는 신사업 투자 확대를 앞두고 이익체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친환경 고부가제품 사업에 힘줄 수밖에 상황으로 분석된다.

나 대표는 한화토탈에너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소재를 확대해 국내외 규제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나 대표는 중앙대에서 화학공학과를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화학공학박사를 취득한 뒤 2000년 한화토탈에너지스에 입사했다. 이후 연구소, 수지생산, 기획실(전략담당), 에너지사업부, 공장 기술담당, 공장장 등을 거쳐 2023년 3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업전략과 공장 전반의 이해도가 높은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로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의 안정적 운영과 각종 미래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나 대표는 취임하면서 “국내외 시장 상황과 글로벌 석유 화학 시황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한화토탈에너지스만의 전천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합심해 최선을 다하겠다고”강조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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