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5-06-17 09: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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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DR4가 DDR5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17일 “DDR4와 DDR5의 가격 역전 현상은 IT 품목별 관세 유예로 인한 선행 수요와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DDR4 생산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2016년 DDR4 전환 사례를 참고하면 가격 역전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DDR4와 DDR5의 가격 역전 현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자 DDR4 서버용 D램. <삼성전자>
블룸버그가 트래킹하는 디램 스팟 가격에 따르면 2025년 6월15일 기준 16GB(1x16) DDR4의 평균판매가격은 GB당 7.1달러로, DDR5(1x16) 동일 용량 대비 약 27% 높다.
이는 관세 부과 전 반도체 재고를 확보하려는 선행 수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스마트폰, PC, 노트북, 메모리 모듈 등 주요 IT 제품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해당 시점 전까지는 관세가 유예된다.
이에 서버, 스마트폰, PC 등 IT 세트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실제로 4~5월 DDR4 가격 상승과 대만 소재 IT 부품 업체들의 실적 호조도 이러한 수요에 기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2024년 말 기준으로 DDR4 생산 비중을 10~20% 수준으로 축소했다. 중국 CXMT도 2025년 3분기부터 DDR4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DDR4 시장 내 공급 부족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DDR3 가격이 일시적으로 DDR4를 초과한 사례가 있다. 당시 DDR4 공급 확대와 DDR3 생산 축소가 맞물리며 DDR3 가격이 DDR4 대비 약 10%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가격 반전 현상은 약 2개월 동안 유지됐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관세 유예로 인한 선행 수요가 더해지며 DDR4와 DDR5의 가격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참고할 때, 이번 DDR4와 DDR5의 가격 역전 현상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향후 IT 품목별 관세가 본격 적용되고, 상반기에 선제적으로 확보한 재고가 하반기에 소진될 경우, DDR4 가격 조정 폭이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