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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 경쟁 본격화, 인물 없는 '친윤'과 세력 없는 '안철수' 손 잡을까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06-12 15: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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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인물난을 겪는 친윤(친윤석열)계와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공조 가능성이 주목된다.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책임 있는 행보'로 당 안팎의 평가가 바뀐 안철수 의원이 친윤계와 손을 잡는다면 당권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정치적 이질감과 과거 행보를 고려할 때 실제 공조는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국힘 당권 경쟁 본격화, 인물 없는 '친윤'과 세력 없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손 잡을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월15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당내 비주류 노선을 걷던 안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안 의원은 그간 김건희 특검법안, 채상병 특검법안 등 주요 사안에서 당론을 따르지 않고 '소신 행보'를 보였다. 중요한 국면에서 당론보다 자신의 판단과 신념을 중시해왔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비주류로 분류됐다.

실제 안 의원은 2024년 5월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론에 어긋나도 결국 헌법기관으로 각자의 소신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보면 당론보다 더 중요한 게 보수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안 의원이 최근 당내에서 일정 수준의 구심점을 형성하며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국면을 거치며 '변화된 안철수'의 모습이 부각되면서 당내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김기흥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6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요즘 (당 안팎에서 당대표로) 언급되는 분들 중 안철수 의원 이름이 나온다"며 "비록 1등 후보는 아니지만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그는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최종 4인에 들었음에도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적극적으로 김 전 후보를 돕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19일 서울역 유세, 20일 송파 유세, 22일 경제5단체 간담회와 대한의사협회 회장단 간담회 등에서 김 전 후보와 동행하며 적극적인 선거운동 지원에 나섰다. 

심지어 지난달 21일엔 앙숙으로 알려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 김 전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모습으로 지지층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국힘 당권 경쟁 본격화, 인물 없는 '친윤'과 세력 없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손 잡을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2년 2월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군요"라고 적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과거 안 의원은 2022년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시절에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로부터 '모욕'에 가까운 공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번에 스스로를 낮추고 이준석 후보를 찾아가 보수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당시 이준석 당대표는 제20대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안 후보를 겨냥해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다"거나 "윤 후보가 연락했음에도 연락이 없었다는 건 제2의 생태탕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

또한 안 의원은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6·3 대선 당일 개표상황실에서 홀로 자리를 지키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며 주목 받기도 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압승 예상이 나오자 다른 선거대책위원장, 의원들은 모두 서둘러 자리를 떴지만 안 의원은 홀로 4시간 동안이나 자리를 지켰다.

이러한 모습은 단일화로 내홍을 겪다 선거대책위원장을 거절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정계 은퇴 선언 후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비열한 집단"이라며 당을 비난해 온 홍준표 전 대구시장, 경선 탈락 후 막판까지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은 채 페이스북 비판을 이어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태도와 비교가 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안 의원은 지지층으로부터 강한 호감을 받았을 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이에 일각에선 내세울 '간판급 스타'가 없는 친윤계가 당내 세력이 약한 안 의원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 의원은 지금 당에 필요한 혁신·쇄신 이미지를 갖추고 있는 만큼 약점인 당내 세력만 확보하게 된다면 실제 당권을 잡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강성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9일 YTN '뉴스NIGHT'에서 "친윤계 같은 경우는 최근에 안철수 의원과 친하게 지내시는 것 같다"며 "또 안철수의 재발견이라는 당내에 새로운 좋은 이미지도 구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공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그동안의 정치적 노선 차이와 상호 불신 그리고 안 의원이 추구해 온 명분과 신념이 친윤계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계엄과 반탄(탄핵 반대) 세력을 부정해 온 안 의원의 정치적 명분을 생각하면 친윤계와 손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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