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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미래성장 '트로이카 드라이브', 국가 핵심기술 방패삼아 경영권 사수 '이전투구' [2025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6-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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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은 고려아연의 회장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연합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이를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75년 3월17일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2남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애머스트대학교에서 수학과 영문학을 전공했다.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고려아연에 온산제련소 경영지원본부장 이사로 입사했다.

고려아연의 페루 광산개발 현지법인과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을 거쳐 2019년 고려아연의 각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Chairman of Korea Zinc
Choi Yun-birm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4년 10월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주주 MBK·영풍 연합 공세에도 경영권 지켜
최윤범은 MBK·영풍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도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지켜내고 있다.

2025년 3월28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총 결과, 경영권의 향방을 가를 이사 선임 안건 결과 8명이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

MBK·영풍 연합 측의 주주제안으로 선출된 신임 이사는 김광일 기타비상무이사, 강성두 기타비상무 이사, 권광석 사외이사 등 3인이며, 고려아연 측이 올린 이사 후보는 5명이 선임됐다.

이후 고려아연의 이사회 구성은 정원 19명 가운데 최윤범 측 이사가 15명, MBK·영풍 연합 측 이사가 4명 등으로 최윤범 측이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다만 MBK·영풍 연합의 지분율이 앞서는 만큼 향후 열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MBK·영풍 연합 측 인물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날 주주 총회에서는 이사회 정원 19인 제한, 사외이사 중 이사회의장 선출, 분기배당, 1조6천억 원 규모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등 기존 이사회가 올린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해당 안건들은 1월23일 열린 임시 주총에서 통과된 안건이었으나 이후 MBK·영풍 연합이 낸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효력이 정지된 상태였다.

관건은 ‘이사회 정원 19인 제한’ 안건이었다. 회사 측은 이사회의 비대화를 막기 위함이라고 안건을 설명했지만 최윤범의 경영권 방어에 힘이 될 정관 변경 안건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었다.

정원을 19인으로 제한하면 기존 이사들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신임이사를 선출하지 못해 MBK·영풍 연합 측 인물들의 이사회 입성 가능성이 원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 대비, 우호지분 확보
최윤범은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지분교환을 통한 전략적 제휴,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자신의 우호지분을 결집시켰다.

2025년 3월 말 기준 최윤범 측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지분율은 합산 35.42%로, MBK·영풍 연합의 38.47%와 비교해 뒤처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은 2024년 10월4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모한 233만1302주(지분율 11.26%)를 전량 매수했다. 매수 예정수량은 414만657주 가운데 56.3%를 달성한 것이다.

공개매수에는 회사와 베인캐피탈이 함께 했다. 취득한 주식가운데 베인캐피탈의 몫은 29만1272주였다.

매수가격은 1주당 89만 원으로 매수규모만 2조748억 원에 이르렀다.

매수 이후 최윤범 측 우호 지분은 기존 33.99%에서 35.4%로 높아졌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한 자사주 204만30주를 2025년 12월31일 전량 소각하기로 2025년 3월13일 결정했다. 소각 이후 양측 지분율은 최윤범 측(우호지분 포함)이 40.4%, MBK·영풍 43.9%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LG화학, 한화그룹, 현대차그룹, 한국투자증권, 한국타이어 등 다수의 대기업집단과 지분을 맞교환했는데 이들은 최윤범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된다.

다만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이후 한국투자증권, 한국타이어, ART코퍼레이션 등은 고려아연 주식을 처분하고 우호세력에서 이탈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서 고려아연 지분 15만8861주를 2024년 중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지분은 앞서 2022년 11월 고려아연이 중장기 사업계획 추진을 위해 매각키로한 자사주를 한국투자증권이 1주당 65만8천 원에 매입한 것이다.

한국타이어엔테크놀로지도 2021년 4월 장내매수로 취득한 고려아연 주식 15만5110주를 2024년 중 모두 처분했다. 거래 차익은 607억 원에 이르렀다.

ART코퍼레이션도 2024년 중 고려아연 주식 4만1044주를 모두 내다 팔았다. 이곳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소유한 투자전문 회사다.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산업도 2024년 10월과 12월 등 두 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지분 0.04%를 매각했다.

이들이 지분을 처분한 배경으로는 2024년 9월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로 발발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고려아연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점이 꼽힌다.

발발 직전 50만 원 중반에 머물렀던 고려아연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12월6일 장중 240만7천 원까지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했다.

다만 현대차그룹(HMG글로벌), 한화그룹(한화·한화임팩트·한화파워시스템글로벌), LG화학, 트라피구라 등의 우호세력은 여전히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지분율은 한화 1.14%, 한화임팩트 1.81%, 한화파워시스템글로벌 4.8% 등으로 우호세력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22년 고려아연이 LG화학·한화·트라피구라(Trafigura)와 함께 결성한 ‘그린수소·배터리 동맹’의 일환으로 상호 투자한 주식들이다.

한화H2에너지USA는 2022년 8월 고려아연이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4700억 원을 들여 지분 약 5%를 취득했다. 한화임팩트는 장내매수를 통해, 1.88%를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가 자사주 맞교환으로 지분 1.2%를 취득했다.

현대차그룹(HMG글로벌)은 2023년 8월 고려아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05%를 취득했다.

LG화학은 2022년 11월 2차전지소재 분야에서 전구체 사업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하면서 LG화학 지분 0.52%와 고려아연 주식 2%의 자사주 맞교환을 했다.

트라피구라도 2022년 11월 고려아연의 자사주를 인수하면서 지분 1.49%를 확보했다. 다만 트라피구라는 2024년 10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해 일부지분을 정리하면서 지분율이 1.1%로 낮아졌다.

[Who Is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고려아연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경영권 분쟁 속, 안정적 실적 성장
고려아연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2조529억 원, 영업이익 7235억 원, 순이익 1948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24.2%, 영업이익은 9.6% 각각 늘고 순이익은 63.5% 줄었다.

금속가격과 환율 상승,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의 캐터먼 인수에 따른 새로운 종속회사 편입으로 매출은 늘었고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손실이 당기순손익에 반영된 결과로 파악된다.

주요 제품 연간 판매목표 달성률은 아연 99%, 연(납) 99%, 은 94%, 금 79%, 구리(동) 83% 등으로 집계됐다.

고려아연은 2025년 주요 제품 판매 목표로 아연 63만 톤, 연(납) 45만 톤, 은 1935톤, 금 7.9톤, 동(구리) 3만4500톤을 제시했다.

최윤범이 제시한 미래 비전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성과도 공개됐다.

2024년 말 기준 기존 제련공정 부산물 회수설비(Fumer) 8기 가운데 3기를 구리 제련소로 전환 중이다. 2026년부터 각각 매년 1기씩 전환이 완료된다.

전환이 마무리되면 구리 생산량은 건식제련을 통해 10만 톤, 습식제련을 통해 5만 톤 각각 늘고, 이를 통한 매출 증가분은 2조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풍력발전소 맥킨타이어는 2025년 11월 상업가동이 예상된다. 발전 용량은 923MW로 생산전력의 30%는 고려아연의 호주 제련소 선메탈코퍼레이션에 10년간 공급키로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2월 고려아연의 회사채 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 “2022~2023년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수출 부대비용 증가, 초기 투자 및 인프라 구축 단계인 신사업(신재생에너지·수소, 2차전지 소재, 자원 순환) 관련 고정비 부담 확대 등으로 이전 대비 소폭 저하된 7~8% 수준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또 “2025년 이후에도 정광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단기적으로 제련수수료 하락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추세가 이어지겠으나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한 가격전가력,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높은 생산효율성 등을 감안하면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갈등 속, 방산 핵심소재 전략광물 고도화
고려아연은 미중갈등 속에서 핵심 전략광물로 떠오른 안티모니를 비롯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카드뮴 등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들 희귀·희소금속의 회수율 증대를 위해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공정향상에 힘을 주고 있다.

2025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2025년도 판매량 목표는 안티모니 3800톤, 인듐 150톤, 카드뮴 3300~3400톤, 텔루륨 200톤, 비스무스 800~900톤 등이다.

전략광물에서의 지속적 생산기술혁신, 회수율 증대, 사업다각화 등을 추진해 고려아연은 2025년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략광물 가운데 단연 실적 기여도가 큰 ‘효자’는 난연성이 우수해 방위산업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안티모니였다.

고려아연의 안티모니 판매량은 2025년 1분기 971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96억원으로 1년새 5배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다.

또 다른 전략광물은 인듐과 비스무트(비스무스)다.

인듐은 태양광 패널, 반도체 기판, 디스플레이 제조에 활용되는 소재다. 고려아연의 2025년 1분기 인듐의 매출총이익은 45억 원으로 2024년 1분기 29억 원과 견줘 55.2% 늘었다.

열전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비스무트의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36억 원으로 1년만에 4배 증가했다.

△자사주 매수위한 대규모 차입에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
최윤범은 경영권 분쟁 기간 악화됐던 고려아연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4년 10월 자사주 9.85%를 공개매수로 취득하기 위해 1조8200억 원의 비용을 들이면서 차입금이 크게 불어났다.

고려아연은 2024년 말 연결기준 단기 차입금 3조3198억 원, 부채비율 94.75%를 기록했다. 2023년 말 대비 단기차입금은 436% 늘고 부채비율은 69.25% 증가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2025년 5월15일 계열사 정석기업의 지분 15만469주(지분율 12.22%)를 521억 원에 6월16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지분매각 주체는 고려아연이었다. 해당 지분은 한진칼이 2021년 3월 재규어제1호유한회사(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매각한 물량이다. 재규어제1호유한회사가 2023년 청산되자 출자자였던 고려아연은 정석기업 주식을 현물배당 받으며 취득한 것이다.

또 고려아연 호주 계열사 맥킨타이어는 2025년 4월15일 고려아연으로부터 차입했던 3751억 원을 상환했다. 해당 자금은 2024년 5월 고려아연이 풍력발전소 투자지원 명목으로 빌려준 자금이었다.

당초 상환일은 2024년 11월2일이었으나 호주 현지에서 차환을 위한 서류절차가 길어지면서 상환이 연기됐다.

앞서 고려아연은 2024년 12월 보유하고 있던 한화 주식 543만6380주를 주당 2만7590원에 한화에너지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519억 원 가량이었다.

해당 한화 주식은 2022년 한화그룹과의 수소·배터리 동맹 결성 과정에서 취득한 것으로 당시 매입 대금은 1568억 원이었다.

차환을 통환 이자부담 절감에도 나섰다.

고려아연은 2025년 4월 공모채를 발행 7천억 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3.124%(3900억 원)·3.210%(3100억 원)이었다.

조달한 자금으로 2024년 10월 발행한 사채 1조 원 가운데 우선 7천억 원을 상환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해당 사채의 금리는 연 6.5%이다.

고려아연은 2025년 2월5일 이사회를 열고 단기사채 발행한도를 4조5312억 원으로 1조 원 늘리는 한도 상향을 결정했다.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마이너스통장 개념의 단기사채 발행한도 도입으로 영업에 필요한 조달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미래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밑그림 그려
최윤범은 고려아연의 미래 비전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제시하고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2차전지소재,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자원순환 등 3가지 사업으로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동력을 뜻한다.

최윤범은 2022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선정할 때 우리와 아무런 관계도 없고 접점도 없는 분야를 택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고려아연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시대적 변화에도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삼두마차,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제2의 도약의 청사진이자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철금속 제련사업을 통해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ESG경영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제련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불가피하고 미래 성장성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내린 결정이었다.

최윤범은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2023년 매출을 10조 원, 2033년에는 25조 원 안팎으로 키우고 3대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기존 4.5%에서 약 50%까지 10배 이상으로 훌쩍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 5월 각 사업의 추진현황을 보면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사업은 한화그룹과의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순항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5년 3월21일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 지분 33%를 취득했다.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는 한화에너지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의 거래를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고려아연-한화에너지-신한금융그룹은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이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사업(PPA)과 분산된 에너지 자원을 통합해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한국형 통합발전소(K-VPP) 사업 등에 나선다.

지분투자로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의 ‘RE100’ 달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다.

고려아연의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핵심 계열사는 2021년 호주에 설립한 아크에너지다.

아크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투자·개발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업인 에퓨런을 2021년인수해 외형을 확대했다.

회사는 리치몬드밸리 에너지저장장치 사업과 관련해 2025년 3월12일 한화에너지와 호주 배터리에너지저장치(BESS) 사업의 전력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리치몬드밸리 사업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8시간 방전이 가능한 총 2200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계약에 따라 한화에너지는 아크에너지에 출력 용량 275MW, 저장 용량 2200MWh의 배터리·인버터를 포함한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을 공급하고 시운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회사가 지분투자한 호주의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2024년 10월 가동을 시작했다. 맥킨타이어 발전소는 2025년 3분기 까지 터빈 162개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당시 27개 터빈(합산 발전용량 154MW)의 가동을 개시했다.

아크에너지의 발전용량 지분은 완공 기준 923.4MW 가운데 277MW이다.

아크에너지는 2024년 4월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에 7억5300만 호주달러(약 6700억 원)을 투자해 30%의 지분을 확보했다.

생산한 전력 가운데 일부를 퀸즐랜드 타운즈빌에 위치한 고려아연의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의 제련소(썬메탈)에 공급한다.

2024년 10월 기준 아크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약 8GW급 재생에너지 자산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202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로부터 풍력발전소 개발허가를 획득하며 풍력 터빈 54개 규모의 335MW급 발전사업인 ‘보우먼스그릭풍력발전소(Bowmans Creek Wind Farm)’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그린수소 생산과 관련해서는 2030년까지 연간 28만 톤의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해당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PEM수전해기를 운영해 연간 155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연료전지 트럭의 연료로 사용하는 ‘선HQ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위해 ‘선HQ허브’를 2023년 착공했다.

선HQ허브를 발판산아 노스 퀸즐랜드 재생 에너지 구역(QREZ) 내 최대 발전용량 3천MW를 갖춘 ‘콜린스빌 그린 에너지 허브’를 조성해 그린수소·그린 암모니아 생산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7월에는 한화임팩트, SK가스와 함께 ‘한국-호주 수소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2032년까지 연간 100만 톤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을 구축키로 했다.

요컨대 호주에서 재생에너지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암모니아로 변환해 한국으로 운송하는 수소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2050년까지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그린메탈’ 생산으로 두고 있다.

아크에너지는 2022년 10월 한화임팩트의 미국 자회사 HPS글로벌과 3240만 달러 상호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당시 양사는 공동투자, 기술제휴, 공동연구 등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및 수소 주력 시장인 미국과 호주 동반진출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크에너지는 HPS글로벌과 함께 호주 내에서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 기술을 보급하고 수소 발전 사업을 확대해 수소의 판매망을 넓히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HPS글로벌과 호주에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구축 목표인 9GW 가운데 즉시 건설 가능한 4.2GW에 해당하는 16개 사업에 공동투자키로 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2018년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의 사업장 내 125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사업장 소요전력의 25%를 조달하고 있다.

[Who Is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이 2023년 11월15일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열린 '올인원 니켈제련소'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전지 소재 사업 양산 임박
최윤범은 회사의 제련업의 노하우를 살려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고려아연은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자회사 ‘켐코’의 니켈 정련 사업, LG화학과의 합작사 ‘한국전구체’의 전구체 사업, 자회사 케이잼(KZAM)의 음극 전해동박 제조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2차전지소재 사업의 목표는 2033년까지 황산니켈 연간 8만5천 톤(니켈메탈량 환산기준), 전구체 8만 톤, 동박 6만 톤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연 매출 5조3천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켐코는 2017년 설립된 고려아연과 LG화학의 합작회사다. 울산 온산공장에 2026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올일원 니켈제련소’를 건립하고 있다.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니켈정광, 니켈메트(건식제련을 마친 중간재 상태의 니켈), 니켈수산화물(MHP), 블랙매스(폐배터리를 분쇄한 물질) 등 다양한 니켈함유 원료를 한 곳에서 처리해 황산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통합공정 제련소다.

다양한 공정을 수행할 수 있어 원료 시장의 가격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친환경 공정을 적용해 환경 영향도 최소화 할 수 있다.

2023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026년 말 상업 생산이 목표였다. 다만 2024년 12월 공정 조정을 통해 니켈 매트와 MHP를 각각 1만∼3만 톤 사이에서 탄력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기존에는 니켈 중간재인 매트와 혼합수산화물(MHP)을 각각 2만 톤 씩 처리할 수 있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공장 완공 시점을 약 6개월 정도 늦추는 대신 공정을 보완했다"며 "세계 대부분 니켈 제련소가 한 가지 원료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이번 업그레이드로 두 가지 원료 사용을 넘어 원료 비율까지 탄력적으로 조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2024년 실적 발표자료에서 황산니켈 매출 증가에 힘입어 켐코가 2025년 매출 3825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립을 위해 고려아연은 2023년 8월 현대차그룹과 2차전지 가치사슬을 포괄하는 사업 제휴를 맺고 현대차그룹의 해외 계열사 HMG글로벌로부터 투자금 5272억 원을 유치했다.

고려아연은 HMG글로벌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분 5%를 발행한다.

이에 앞서 고려아연은 2022년 11월 글로벌 트레이딩 회사 트라피구라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제련 합작사업을 검토하는 사업제휴와 함께 모두 7868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총 투자금 7868억 원 가운데 4144억 원은 LG화학(2576억 원) 및 한화(1568억 원)와 상호지분투자 계약을 통해, 나머지 3723억 원은 트라피구라,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한국투자증권과 자사주 거래 방식으로 유치했다.

켐코가 생산한 황산니켈은 ‘한국전구체’로 공급돼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의 전 단계 원료인 전구체 생산에 투입된다.

한국전구체는 2022년 설립된 고려아연과 LG화학의 합작법인이다.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니켈 전구체는 니켈 비중 80%이상의 전구체로 2차전지의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일 수 있는 소재다.

한국전구체는 2024년 3월 연산 2만 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공장을 완공한 뒤 고객사 품질 검증 등을 거쳤다. 본격적인 양산은 2025년 1월부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고려아연은 한국전구체가 상업생산을 시작한 첫 해인 2025년 매출 3470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황산니켈과 전구체 사업과 다르게 2차전지의 음극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케이잼(KZAM)의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케이잼의 전해동박 과정을 보면 구리를 황산에 녹여 전기분해한 후 타이타늄 드럼에 전착시키는데, 이 과정이 고려아연의 주력 사업인 아연 제련과정 중 ‘전해공정(정액 처리된 아연 용액을 전해조에서 분해한 후 음극판에 전착시키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는 특징이 있다.

케이잼을 통해 2022년 온산제련소에 연산 1만3천 톤 규모의 전해동박 공장을 완공해 2023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려아연은 2025년 1분기 보고서에서 케이잼의 사업과 관련해 “케이잼은 현재 신규 공장을 준비 중인 관계로 기재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케이잼은 2024년 매출 0원, 당기순손실 141억 원을 냈다. 고려아연이 케이잼에 누적투자한 금액은 2043억 원이었다.

회사는 2022년 8월 공시한 대로 7356억 원의 케이잼 동박공장 증설투자를 2027년 말까지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자원순환사업으로 순환경제 체계 구축 눈앞
최윤범은 자원순환사업을 통해 순환경제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고려아연의 자원순환 분야 사업은 제강분진, 전기전자폐기물, 태양광 패널 등을 수거한 뒤 처리과정을 거쳐 비철금속 등을 추출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의 목표는 2030년까지 연간 전자폐기물(E-waste) 23만 톤, 태양광 폐패널 32만 톤, 전후 폐배터리 10만 톤의 처리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태양광 폐패널 순환 사업은 사업파트너로 한화솔루션을 두고 있다.

태양광 모듈은 75~85% 가량이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이뤄졌는데 최대 98%까지 재활용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2024년 9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태양광 패널 리사이클링 협업을 통한 자원순환체계 구축 프로젝트’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태양광 폐패널 수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패널 분해 자동화 장비 개발, 알루미늄·유리·구리·은 등 유기물 회수 등에서 협력을 시작했다.

협약 체결 이전 고려아연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패널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공정폐기물을 처리해 유기물을 추출해왔다.

2023년 1월부터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의 제련공정 부산물 회수설비(Fumer) 6기 가운데 1기를 전자폐기물에서 동을 회수할 수 있는 설비로 개조에 나섰다.

2026년 6월까지 약 892억 원을 들여 설비개조를 하게 되면 리사이클링 동 생산능력 2만 톤 추가 확보(4만 톤→6만 톤), 탄소배출량 8만5천 톤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내 자회사 페달포인트(페달포인트홀딩스)를 통해 자원순환 사업을 위한 퍼즐을 맞춰 나가고 있다.

페달포인트는 2022년 11월23일 동 생산 증대를 위한 설비 개조와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 잔여지분을 인수했다.

앞서 페달포인트는 2022년 7월 이그니오홀딩스 지분 73%를 4324억 원에 인수했다.

이그니오홀딩스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소비 국가인 미국에서 전자폐기물을 수거 후 파쇄하며 추출한 중간재를 판매하는 도시광산 기업이다.

저품위 전자폐기물에서 동, 금, 은, 팔라듐 같은 유가 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페달포인트는 2024년 4월 비철금속 전문 트레이딩 기업 ‘카타만’을 5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카타만은 연간 30만 톤 이상의 동, 알루미늄, 철 등 금속 스크랩 원료를 거래하고 있다. 카타만의 스크랩 원료 거래 네트워크를 통해 동 건식제련 원료 수급 안정화를 기대했다.

회사는 2025년 7월 가동예정인 동 건식제련 설비(Cu Smelter)에 연간 13만 톤의 동 원료가 필요하며 2028년 추가 건식제련 설비 2기 가동에 따라 동 원료가 연간 30만 톤 이상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려아연 자회사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이 2022년 6월 국내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인 글로벌스틸더스트코리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은 철강업체의 전기로에서 발생하는 제강분진을 활용해 조산화아연을 생산하고 있다. 조산화아연은 아연 정광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다.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스틸더스트코리아가 보유한 연간 11만 톤 규모 이상의 제강분진 처리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은 전남 순천 소재 제강분진 재활용 회사 지에스디케이(GSDK)도 인수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9월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과 지에스디케이의 회사이름을 각각 스틸싸이클과 스틸싸이클에스씨로 바꾸고 스틸싸이클 대표이사에 최윤범의 사촌인 최민석씨를 선임했다. 최민석씨의 부친 최창근 전 회장은 최윤범의 작은 아버지다.

2022년 5월에는 인공지능 기술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 ‘로보원’에 150억 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로보원은 로봇·자동화시스템, 인공지능 폐기물 선별로봇, 협동로봇 솔루션 등을 보유한 국내 로보틱스 분야 기업이다.

고려아연은 로보원의 폐기물 선별로봇을 활용해 전자폐기물(E-Waste) 선별공정을 자동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산하의 ‘에브테라’의 폐기물 처리 허브 네 곳과 선별로봇을 시범도입한다는 내용의 기술협력을 추진했다.

고려아연의 자원순환 사업은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다른 사업분야인 2차전지 소재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를 받고 있다.

2025년 1월까지 온산제련소에 698억 원을 투자해 아연과 연 제련공정 후 남은 부산물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설비 6기 중 1기를 ‘리사이클링 동 제련 설비’로 개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리사이클링설비는 건습식융합기술을 통해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의 이차전지 소재를 추출한다.

개조된 설비에서는 연간 최대 2만 톤의 동을 추가 생산해 동박 제조 계열사 ‘케이잼’에 공급해 총 6만 톤 규모의 동박 생산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려아연은 2023년 8월 현대차그룹과 핵심 원재료 공급망 확보, 배터리 중간재 공급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과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는 LG화학과 합작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통해 전구체 공장과 연간 6천 톤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추후 한국전구체주식회사에서 쓰일 전구체 원료의 20%를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Who Is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체제 출범
최윤범은 대표이사 부회장 직함을 단지 약 2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12월13일 이사회를 열고 최윤범 부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 2020년 12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약 2년 만이다.

최윤범은 1975년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유중근 전 적십자사 총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미국 애머스트대학교에서 수학·영문학을 복수전공한 뒤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최윤범은 2007년 온산제련소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입사하면서 고려아연에 합류했다.

앞서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얻고 뉴욕 소재 로펌인 크레바스 스웨인 앤 무어에서 근무했다.

이후 페루 광산회사(ICM 파차파키) 사장을 거쳐 호주 아연제련소인 썬메탈(SMC) 사장을 지내는 등 고려아연의 해외 법인을 돌며 경험을 쌓았다.

썬메탈 사장 시절 제련소 공정 개선 등을 통해 2014년 흑자전환시킨 데 이어 2018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7천만 달러)를 내면서 경영능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최윤범은 아연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조업 합리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물류비용을 절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고려아연 사장으로 승진한 뒤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제련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2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전지박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 추진을 주도했다.

고려아연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9조9768억 원, 영업이익 1조961억 원을 거두며 1974년 창업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최윤범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기 직전인 2018년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신사업 위해 조직문화 개편과 외부인재 적극 영입
최윤범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외부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2년 4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수십년 동안 이어져온 기존 연공주의 인사·조직 체계를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개편했다.

전무 이하 임원 직급을 ‘담당’으로 통합하고 직원 직급을 ‘사원(A·B)-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선임-책임-수석’ 3단계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M&A) 전담 임원으로 만 37세의 함경우 담당을 영입했다. 함경우 담당은 GS에너지 출신으로 1985년생으로 고려아연의 최연소 임원 기록을 새로 썼다.

고려아연은 2022년 9월 신설된 지속가능경영본부장 부사장 자리에 김기준 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영입했다. 김기준 부사장은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에너지 협력기구인 국제에너지기구에서 에너지정책국장을 지낸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이 외에 2021년 7월 고려아연 신소재사업본부를 설립하고 본부장에 장사범 전 SK바이오랜드 부사장을 앉혔다. 장사범 본부장은 행시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서기관으로 일하다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겨 SK바이오랜드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고려아연이 걸어온 길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계열사로 비철금속 제련 사업을 하고 있다.

1974년 8월 울산에서 설립됐다.

1978년 연간 제련능력 5만 톤 규모에서 제련능력을 키워 2024년 기준 연간 120만 톤 규모로 성장했다.

1990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1998년 연매출 1조 원을 기록했다.

2022년 연 매출 11조 2천억 원을 기록했다.

영풍그룹의 시작이 최기호·장병희 창업주의 공동경영으로 시작된 만큼 최기호 창업주 일가와 장병희 창업주 일가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회사 경영은 최씨 일가가 도맡아왔다.

2024년 기준 근로자 수는 남성 1826명, 여성 118명으로 모두 1944명이다. 평균 근속기간은 남성 13년1개월 여성 4년11개월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100만 원이다.

이밖에 소속 외 근로자로 남성 654명, 여성 92명 등 746명이 있다.

2024년 9월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로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2025년 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장씨 일가와 손잡은 MBK파트너스가 40% 안팎의 합산지분으로 기존 회사의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 측의 지분율을 앞서고 있다.

2025년 1월과 3월 열린 주주총회를 거쳐 MBK·영풍 연합 측은 정원 19인 이사회의 과반장악은 실패했지만 신임이사 3인을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2025년 5월 기준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과 정태웅 제련사업부문총괄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윤범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는 영풍이 지배하고 있는 유한회사 영풍 측 ‘와이피씨’이다. 지분율은 25.42%이다. 2대주주는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로 지분율 8.07%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아연·연(납)·금·은·동, 전략광물 등 비롯한 비철금속 10여 종을 다루며, 2차전지소재·신재생에너지·자원순환 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이 2024년 7월31일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회사의 새로운 비전과 5대 가치를 발표했다. <고려아연>
최윤범은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장병희 창업주와 최기호 창업주의 친분관계로 출발한 영풍그룹은 설립 이후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공동경영으로 운영됐다.

2010년대 중반부터 두 가문의 그룹 지배 지분의 균형이 깨어지기 시작하면서 최윤범의 시대에 이르러 두 가문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영풍의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카드뮴, 아연 생산 잔재물(자로사이트 케이크), 황산 등의 부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맡기며 양 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두 가문의 대립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다가 장씨 일가가 2024년 9월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여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번졌다.

공개매수에 성공한 MBK·영풍 연합은 2025년 초 고려아연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으나, 최윤범 측의 ‘상호주 제한’ 규정 적용으로 2차례 모두 실패했다.

다만 집중투표제가 적용된 2025년 3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MBK·영풍 연합이 추천한 이사 3인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2025년 3월 말 기준 이사회 구성을 보면 최윤범 측이 15인, MBK·영풍 연합 측이 4인으로 최윤범이 우위에 있으나 연합 측이 최대주주 지분을 활용해 향후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 후보를 진입시키겠다고 나서면서 경영권 사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 방어 과정에서 꼬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실제 고려아연은 2024년 9월 1조8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한 자금조달로 인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23년 말 24.9%에서 2024년 말 94.8%까지 급상승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2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이 가운데 2조3천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쓰려고 했으나 시장의 반발로 증자계획을 철회했다.

최윤범은 고려아연의 제2 도약을 위해 내세운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투자에 대한 견해 차이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성과를 내야 최윤범이 경영권 지키기에 명분을 가질 수 있다.

최윤범은 2022년 초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발표했다.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2차전지 소재사업을 필두로 신재생에너지·수소, 자원순환 사업 등 3개 사업을 미래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내용이었다.

2차전지 소재 분야는 최초 원재료인 니켈을 제련해 양극재의 전단계인 전구체까지 생산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원재생 분야는 태양광 폐패널, 폐배터리 등 전자기기 폐기물에서 아연·구리·니켈 등 유기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 사업을, 신재생에너 분야에서는 태양열·풍력 발전소 사업과 전력거래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본업인 아연 등 비철금속 제련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고려아연은 2021년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며 고려아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아연가격 하락이 악재로 작용하며 영업이익이 2022년 9192억 원, 2023년 6599억 원, 2024년 7235억 원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 평가
[Who Is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이 2023년 9월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과 대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부>
고려아연 오너경영인으로 주력 사업인 비철금속 제련업의 사업경쟁력을 유지하고 제련업 노하우를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체계적으로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MBK파트너스가 상대편으로 가세하면서, '금융자본'에 맞서 국가 핵심기술 유출을 지켜내는 '산업자본'의 대표 인물이 되고 있다.

다만 최윤범이 MBK·영풍의 경영권 인수시도를 방어하면서 추진한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입, 2조5천억 규모 유상증자, 인위적 순환출자구조 형성 등은 자본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장씨·최씨 일가의 공동경영 전통을 깨고 자사주 맞교환, 서린상사 이사회 장악 등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으로부터의 ‘독립’을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였다.

장씨 일가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여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면서 두 가문의 공동경영은 3대를 가지 못하고 75년만에 최윤범의 시대에 막을 내렸다.

최윤범은 2014년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 사장을 지내며 기술개발과 공정 개선에 주력해 만성적자 상태였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2018년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7천만 달러(약 937억 원)를 내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성과를 보였다.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이 2024년 9월24일 언론 인터뷰에서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외로웠다”며 “나는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사업을) 하자고 했고, 그런 면에서 의견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이름으로 나가는 회사 내 메시지는 모두 직접 쓴다.

현장과 소통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최윤범은 고려아연의 해외 법인을 돌다가 2019년 3월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된 뒤 울산에 있는 온산제련소를 수시로 방문했다.

최윤범이 2007년 처음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 이사로 일할 때 제련소 직원들에게 항상 "출근해서 안전하게 잘 근무하고 저녁에는 건강하게 가족과 함께하라"고 말하며 현장을 챙겼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될 때에는 "이럴 때일수록 현장으로 내려가 어려움을 이겨낼 방안을 함께 강구하며 고민하고 싶지만 그것 역시 누가 될까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써서 사내 메시지로 전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해외 법인에서 일할 때에도 현장과 스킨십을 중요하게 여겼다.

2010년 페루 광산개발 현지법인 사장을 맡았을 때는 현지 직원들과 어울려 테니스를 쳤다고 한다.

험지로 알려진 페루 현지에 근무하면서 광산인근 주민들에게 납치당할 뻔한 일도 있었다.

최윤범은 체력 관리를 위해 테니스뿐만 아니라 종합격투기도 틈틈이 연마한다고 한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소통 문화를 스스로 실천하려고자 한다. 이를 회사 전반에 확산하기 위해 2022년 직원직급 체계를 6단계에서 3단계로 단순화하고 인사 체계를 성과·역량 중심으로 바꿨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에서 동문수학했다.

사건사고
[Who Is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4년 11월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서 같은해 10월30일 발표한 2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고 시장에 혼란을 끼친 점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2025년 6월 최윤범이 지분율 열세에도 경영권을 지켜내고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15대 4로 최윤범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MBK·영풍 연합 지분율의 핵심이자,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의 지분 25.4%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면서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완승한 결과다.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될 수 있었던 법적 근거는 상법상 순환출자구조 상의 회사들끼리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상법 상 ‘상호주 제한’ 규정이다.

경영권 분쟁의 첫 분수령이었던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날인 2025년 1월22일, 영풍정밀과 최윤범 일가는 각자가 보유했던 영풍 지분(합산 10.3%)을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에 모두 매각했다.

매각으로 ‘영풍→고려아연→선메탈홀딩스→선메탈코퍼레이션→영풍’의 순환출자고리가 형성됐다. 다음날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총에서 영풍이 보유한 지분 25.4%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고 MBK·영풍 연합은 표대결에서 완패했다.

다만 2025년 3월7일 영풍 측이 임시 주총 결의를 무효로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했다. 선메탈코퍼레이션의 회사 형태가 ‘유한회사’이기에 ‘상호주 제한’ 적용대상이 될 수 없고 의결권 제한이 절차적으로 정당하지 않다는 해석이었다.

영풍 측은 상호주 제한 적용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한회사 ‘와이피씨’를 3월7일 설립해, 영풍이 보유하고 있던 고려아연 지분 25.4%를 모두 출자했다.

이에 최윤범 측은 선메탈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3% 전량을 모기업 선메탈홀딩스에 3월12일 현물배당하며 대응했다.

3월28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순환출자구조가 ‘영풍→유한회사 와이피씨→고려아연→선메탈홀딩스→영풍‘으로 바뀐 것이다.

양측은 새로운 순환출자구조에서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25.4%의 ‘상호주 제한’ 적용 여부를 놓고 여론전을 펼쳤다.

여기에 대해 법원은 2025년 3월27일 영풍이 제기한 정기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사실상 최윤범 측의 손을 들어줬다.

다음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영풍 측은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주식배당에 따른 신주발행을 반영하면 선메탈홀딩스의 영풍 지분율이 순환출자구조로 인정받는 지분율 기준인 10%를 밑돌게 된다는 계산이었다.

이에 대응해 선메탈홀딩스는 주총 당일 케이젯정밀(옛 영풍정밀)이 보유하고 있던 영풍 주식 1350주를 장외매수로 취득했다. 주식배당과 장외매수를 반영한 선메탈홀딩스의 영풍 지분율은 10.03%로 상호주 제한 적용 기준선을 충족시켰다.

정기 주총 당일 고려아연은 ‘이사회 정원 19인 제한’을 비롯한 회사 측 안건 대부분을 통과시켰다.

다만 신임 이사 선출에서는 정원 19인 가운데 3인을 MBK·영풍 측에 내줬다.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강성두 영풍 사장 등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출됐고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025년 6월 기준 고려아연의 순환출자구조는 ‘영풍→유한회사 와이피씨→고려아연→선메탈홀딩스→영풍‘이다.

유한회사 와이피씨가 고려아연 지분 25.4%를 보유함에 따라 유한회사가 낀 순환출자구조에는 상호주 제한이 적용되지 않게 된다. 앞으로 열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는 이러한 상호주 제한 규정에 따른 영풍 측 25.4%의 의결권 제한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한편 최씨와 장씨 두 가문 간의 갈등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으로 번진 건 2024년 9월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신고서를 공시하면서였다.

영풍의 장씨 일가가 국내 최대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이며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시도에 나선 것이다. 공개매수로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을 확보한 뒤, 연합 측 인물을 이사회에 진입시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손에 쥐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경영권 분쟁의 분기점이 된 주요 이벤트는 2024년 9월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2024년 10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2024년 10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와 철회, 2025년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2025년 3월 초 영풍·고려아연의 지분 이동, 2025년 3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등으로 요약된다.

△MBK·영풍 연합으로부터 각종 고발 및 소송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주총의 표 대결은 물론 법정 소송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2025년 5월12일 최윤범과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고려아연이 2024년 12월 보유하고 있던 한화 주식 7.25%를 매각해 회사에 손해를 발생시켰다는 게 이유였다.

해당 주식은 2022년 1주당 2만8850원에 취득해 2024년 1주당 2만7950원에 매각해 취득원가 대비 50억 원의 거래손실을 봤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 측은 “프리미엄을 받아야 할 한화 주식을 최윤범과 박기덕 사장이 독단적으로 헐 값에 처분, 고려아연과 주주들에게 큰 재산 손해를 끼쳤다”며 “최윤범은 이 같은 손해를 잘 알면서도 경영권 박탈 위기에 몰려 고려아연 주요 주주인 한화 계열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다른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고려아연 측은 그간 한화 주식 보유로 취득한 배당 등을 반영하면 투자를 통해 손실을 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와 별도로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의 과거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투자 건과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실패 건을 지목하며 최윤범과 노진수 고려아연 부회장,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을 상대로 회사에 4005억 원을 배상하라는 주주대표 소송을 2025년 1월 걸었다.

같은해 2월엔 최윤범·박기덕 사장과 썬메탈코퍼레이션 경영진을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해외 계열사의 자금까지 동원해 인위적으로 순환출자구조를 만들었다는 게 MBK·영풍 측의 주장이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전초전
최윤범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시도에 맞서 경영권을 지켜내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장씨와 최씨, 두 가문의 ‘75년 공동경영’의 전통이 깨지고 거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까지 가담했다.

2025년 5월 기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현황을 보면 ‘이사회 정원 19인 제한’, ‘집중투표제’ 등을 발판삼아 최윤범 측이 이사회 과반을 유지하면서 경영권을 지켜낸 모양새다.

다만 ‘40대 36’으로 최윤범 측이 밀리는 상황의 지분율 구도를 감안하면 향후 열릴 주주총회 신임이사 선출에서는 MBK·영풍 연합이 우위에 있다.

이밖에도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의 경영진에 대해 형사고발, 주주대표소송 등에 나서고 경영권 방어과정에서 추진했다 철회한 고려아연의 유상증자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등 법정에서도 다툼이 오가고 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국가 기간산업 보호의 필요성, 대주주와 소액주주간의 이해상충 등 기업 거버넌스, 사모펀드의 기능과 역할, 세대를 거듭하며 약해진 재벌의 지배력 등의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영풍그룹은 공동 창업주 일가가 지분을 나눠 75년간 동업해 왔다.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은 장씨 일가(회장 장형진), 온산제련소를 운영하는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회장 최윤범)가 경영을 맡았다. 주식은 두 일가가 동등하게 보유해 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영풍과 고려아연간 분쟁의 단초가 된 것은 영풍의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부산물의 처리 문제였다.

환경부는 앞서 2021년 11월 영풍이 수년간 낙동강 최상류(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인근)에서 중금속 발암물질인 카드뮴 오염수를 불법 배출했다고 발표하며 과징금 281억 원을 부과했다. 이후에도 영풍은 석포제련소에 저장돼 있는 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맡겼다.

영풍이 폐기물을 돈을 주고 사가도록 한데다가 물류비도 고려아연이 맡도록 요구했다.

또한 제련 잔재물인 자로사이트와 최근 황산 처리 등을 놓고도 고려아연 측이 처리를 거부해 갈등을 빚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 측과 폐기물 처리에 관해 논의한 적은 있지만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에는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두 가문 간의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은 고려아연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HMG글로벌을 상대로 2022년 9월 실시한 104만5430주를 신주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해 영풍 측이 HMG글로벌의 신주 처분을 금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을 신청하고 신주발행 무효소송을 2024년 3월 내면서였다. 해당 가처분은 2024년 6월 인용됐다.

법원은 신주발행 무효 소송과 관련해 2025년 6월 1심을 선고할 예정이다.

두 가문 간의 전선은 고려아연의 종속회사 서린상사(현 KZ트레이딩)로 확대됐다.

서린상사는 비철금속 해외 유통과 판매를 맡고 있는 영풍그룹 계열사였다.

서린상사의 지분율은 고려아연 49.97%, 최씨일가 측 16.7% 등으로 최윤범 측이 앞서고 있었다.

대표이사는 장씨 일가 측 장세환·류해평 공동대표가 맡고 있었으나, 이사회 구성은 최윤범 측이 4명으로 3명인 장씨 일가 측보다 역시 앞서 있었다.

2024년 3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 결과 최윤범 측 신임이사 4명이 서린상사의 새로운 이사로 선임됐고 장씨 일가 측 장세환·류해평 대표는 자신 사임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서린상사는 임시 주총을 열고 백순흠·이승호·김재선 등 최윤범 측 인물들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2조5천억 규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에도 검찰 수사 진행
고려아연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철회한 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2025년 4월23일 서울남부지검은 고려아연 본사와 경영진의 자택 5곳 등에 압수수색을 벌였다.

당시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맡았던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회사 경영진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자사주를 공개매수·소각한 뒤, 자사주 매입을 위한 차입금을 2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공개매수 신고서에 이를 기재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해당 사안을 허위기재와 부정거래로 보고 2025년 1월 검찰에 신속 수사전환(패스트트랙)으로 이첩했다.

최윤범은 앞서 2024년 11월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조5천억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히고 급작스러운 유상증자 발표로 시장에 끼친 혼란에 사과했다.

최윤범은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당초 기존 주주와 일반 투자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시장에 유통 물량을 증대시킴으로써 주주 기반을 확대하려 했다”며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하고 집중된 소유구조를 분산시켜 궁극적으로는 보다 많은 주주와 국민이 회사의 주주가 되는 기업으로 전환하려고 했던 게 유상증자의 취지였다”고 했다.

이어 “일반 공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 회사의 주주들과 시장 우려 등 제반 사정으로 환경 변화가 생겼다”며 “이러한 시장 반응과 사정 변경은 당초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당시 회사와 이사회가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최윤범은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겠다고 약속했다. 2025년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중 의장을 선출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이 가결됐고 황덕남 사외이사가 의장으로 선임됐다.

고려아연은 이보다 먼저 2024년 10월30일 2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증권신고서에서 유상증자 발표 이전 진행한 1조8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이 끝난 10월24일 이후에도 고려아연 주가가 폭등하면서 불안정성이 심화됐다.

이에 공개매수 이후 주식유통량 감소에 따른 주가 불안정을 해소하고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투자자의 피해를 막으며 자본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 소액주주와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2024년 11월6일 고려아연의 증권신고서가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사내이사 재선임에 시민단체 반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최윤범의 고려아연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22년 3월23일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주총 안건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수혜를 입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를 권고했다.

하지만 주총에선 재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최윤범과 노진수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연구소는 앞서 2018년 3월에도 최윤범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주총에서 장형진 회장과 최윤범 후보가 모두 이사로 선임되면 전체 사내이사 5명 중 3명이 지배주주 일가로 구성돼 이사회의 독립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낸 바 있지만 당시에도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온산제련소서 계속되는 사망사고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5월20일 온산제련소에서 노동자 2명이 갑자기 쓰러져 구조대원들이 병원으로 옮겼지만 심정지로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시설은 부산물을 재처리해 금속을 추출하는 곳으로 이들 고려아연 노동자 2명은 사고 당시 재처리 작업을 위해 컨테이너를 청소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청소 과정에서 금속 물질이 녹으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를 마셔 질식사한 것으로 봤다.

고려아연 사업장에서는 해당사고를 포함해 근 5년간 사고로 9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고용노동부가 앞서 2021년 2월 발표한 '2020년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포함됐고, 2018년 기준으로 하청노동자 사고사망 만인율이 가장 높은 사업장으로 조사됐다. '사망 만인율'은 노동자 1만 명당 산재사고 사망자 비율이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1월2일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고려아연>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법무법인 크라벳스웨인앤무어의 뉴욕 사무소에서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7년 고려아연에 온산제련소 경영지원 본부장 이사로 입사했다.

2010년 고려아연 페루 광산개발 현지법인 사장(상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고려아연 전무로 승진했다.

2012년 고려아연 전기획담당 부사장이 됐다.

2014년 고려아연 자회사인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SMC) 사장(부사장)으로 이동했다.

2019년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고려아연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2021년 글로벌 그린수소기구(GH2) 이사를 맡았다.

2022년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2024년 3월 고려아연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 학력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애머스트대학교에서 수학과와 영문학과를 복수전공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최기호 고려아연 창업주가 최윤범의 조부다.

최창걸 명예회장의 장남인 데이비드 최가 고려아연 경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해 최윤범이 오너3세로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누나인 최영아씨는 미국에서 살고 있다.

배우자 이경은씨와의 사이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사촌동생인 최민석씨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딸 배우 윤세인(본명 김지수)씨와 결혼했다. 최민석씨의 아버지 최창근 전 회장은 최윤범의 부친 최창걸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 상훈

◆ 기타


최윤범은 2024년 고려아연에서 보수로 36억11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36억 원과 복리후생 관련 지원 11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2023년에는 총 30억 원을 수령했다. 급여로 29억9200만 원, 복리후생 관련 지원비로 800만 원 등을 받았다.

최윤범은 2024년 말 기준 고려아연 주식 36만5932주(1.75%)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 가치는 2025년 4월24일 종가 기준 2638억 원이다.

2024년 말 기준 영풍 주식 4만235주(2.18%)를 보유했다. 2025년 3월28일 결정된 영풍의 주식배당으로 1609주를 받았다.

영풍이 2025년 4월25일 실시한 10대 1 비율의 보통주 액면분할에 따라 최윤범의 보유 주식수는 10배로 늘어난다. 지분가치는 2025년 4월24일 종가 기준 약 154억 원이다.

KZ정밀(옛 영풍정밀) 주식 43만2610주(2.75%)도 들고 있다. 이는 2025년 4월24일 종가기준 52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그외 최윤범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을 보면 2024년 8월 기준 서린상사 2258주(0.73%), 유미개발 3884주(8.77%), 서린정보기술 6666주(6.67%), 알란텀 2만5129주(0.10%), 켐코 69만6150주(4.09%) 등이다.

어록
[Who Is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5년 1월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조가 우아하게 떠 있는 듯하지만, 물밑으로는 발을 마구 젓고 있는 것처럼 고려아연도 꾸준히 투자하고 바뀌면서 존재하게 됐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의 권한을 극대화하기에 당연히 소액주주들도 좋아할 것이다. (경영권 분쟁에서 더 확실히 이기려면 집중투표제 없이 이기는게 좋다. 좋든 싫든 영풍·MBK 연합 측도 주주인데 언젠가는 '회사를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는 컨센서스를 이뤄야 한다면 집중투표제가 나쁘지 않은 제도다.”

“MBK·영풍 연합의 원래 계획대로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해서 회사를 누구에게 팔아버리거나 장기적 비전을 희생해 단기적 수익을 내는 방법을 못 찾는다면 게임이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상대측의 비판을 받으며 경영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뚫고 나가야 하는 게 숙제다.”

“합법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돌이켜보면 결정 자체는 현명하지 못했다고 후회한다. 나의 의도는 아직도 현존하는 회사의 유동성 문제 등이었지만, 다른 방법으로 풀어가야 했다. 시장의 반응을 먼저 봐야 했는데 상황이 너무 안 좋아진 것이 (나중에) 확인돼 철회했다. 결정의 무게 등을 고려했을 때 공시하고 보도자료만 내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괴로웠고 직접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예상을 뒤집고 영풍·MBK 연합이 5% 이상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생각보다 훨씬 높은 숫자였다. 그날 고려아연 주가가 올라서 82만 원까지 갔다가 오후 1시15분에 NH투자증권 등 몇 개 창구에서 집중적으로 10만주 이상의 주식이 시장가 매도로 쏟아졌다. 이건 무조건 팔겠다는 뜻이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그 상황에서 누가, 왜 10만주가 넘는 금액을 시장가 매도로 팔아야 했을까? 이해가 안 돼서 진정을 넣었다. 결과적으로 갑자기 주가가 76만∼77만 원으로 떨어졌고 회복을 못 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2024년 10월14일에 영풍·MBK가 5% 이상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을 거다.” (2025/01/08,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들은 지속적으로 탁월한 재무 및 운영 성과를 달성해 왔다. 이는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서 놀라운 성과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노력을 반영한다.”

“MBK와 함께 연합하여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결정은 영풍그룹의 75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MBK에게 내어준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의 대상이 되는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의 전체 지분은 현재 시가로 약 5조3천억 원으로 현재 영풍 전체 시가 총액의 7배가 넘는다. 이러한 결정을 베일에 싸인 채 내리고 이에 대한 해명은 할 생각조차 안 하고 있는 영풍이 과연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2025/01/02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주주서한에서)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은 상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은 어렵지만 우리의 경쟁력을 찾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일의 목적과 의미를 알고, 개인의 비전을 명확히 하면서 성장해 주길 바란다.” (2024/05/30,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신입사원 워크숍에서)

“올인원 니켈제련소 건설 등 이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세계 경제의 흐름, 에너지 전환에 따른 각국의 움직임 그리고 미국의 정책방향 등을 주요국 정부인사와 글로벌 기업 관계자, 국제기구 수장 들과의 교류를 통해 면밀히 파악하는 기회로 삼겠다.” (2024/01/24,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첫 참석 계획에 관련해)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를 위한 방안을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회사는 당초 기존 주주와 일반 투자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시장에 유통 물량을 증대시킴으로써 주주 기반을 확대하려 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하고 집중된 소유구조를 분산시켜 궁극적으로는 보다 많은 주주와 국민이 회사의 주주가 되는 기업으로 전환하려고 했던 게 유상증자의 취지였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할 것이다. 국민기업화 추진과 더불어 글로벌 비철금속 1위에 걸맞게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고, 외국인 주주와 해외 투자자와 소통과 의견 수렴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겠다.” (2024/11/13,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상증자 철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어렵고 힘든 일이많겠지만 그 중에 가장 큰 어려움은 아마도 우리가 오늘 살고 있는"현실"에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나아가야 된다는 것이 아닐까한다.”

“최창걸 명예회장은 7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1973년 한국에 돌아왔다. 뉴욕 컬럼비아대 MBA를 마치고 ‘사람은 꼭 남이 주는 녹(월급)을 받아봐야 일이 힘든 지도 알고 돈이 귀한 지도 안다’는 최기호 창립자의 말에 따라 약 3년간 미국의 석유 회사 모빌(Mobil)의 회계팀에서 일을 하다가 아버지의 부르심을 받아서 귀국, 33세의 젊은 나이에 고려아연의 창립 멤버가 됐다. 아버지는 이때의 일을 미주알 고주알 말씀해 주시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자세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떤 각오로 일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만 33세의 제 자신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힘들고 위태롭고 외롭고 자신 없었고 무서웠을까 상상을 해본다.”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2024년에도 고려아연은 신입사원을 고용할 것이고, 거의 20명에 달하는 정년퇴직자가 발생할 것이고, 물가는 계속 올라가고, 우리의 주식은 매일매일 사고 팔리고, 우리가 사고 파는 그 모든 것은 그것들만의 세계시장에 의해서 값이 요동치고, 우리의 공장은 매일매일 공기 속의 산소와 만나 녹이 슬어간다. 우리가 항해하고 있는 이 망망대해는 수영장이 아니다. 매일매일, 순간순간 변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망망대해다.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는 죽음이 필연적인 이 항해에서 우리는우리를 위협하는 파도의 속도보다 더 빨리 더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 (2024/01/02, 고려아연 신년사에서)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은 니켈 공급망 이슈는 에너지 안보와도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부가 글로벌 차원의 정책적 조율을 거치며 지원과 투자를 집중할 영역을 잘 판단해야 한다. 특정 국가, 특정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된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와 EU(유럽연합)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2023/09/28,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기구(IEA) 핵심광물 서밋에 연사로 참석해)

“최근 니켈 제련 사업에 진출을 선언한 고려아연은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과 긴밀하고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가져가고자 한다. 원료 확보 및 처리기술 협력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광산업계에 전기차(EV) 시장과의 연결 및 기술지원도 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동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2023/09/07,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니켈은 에너지 전환기 배터리 핵심 소재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이와 관련한 국제 기준과 규제가 정립되지 않아 큰 혼돈을 겪고 있다. 안정적 니켈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과 함께 왜 급변하는 니켈시장에 대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고려아연의) 온산 제련소는 다양한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폐기물을 최소화함으로써 수익성과 환경영향 측면에서 앞서 있는데 이런 차별화된 기술은 국내 설립을 구상중인 커스텀(맞춤형) 니켈 제련소에도 적용돼 글로벌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다.” (2023/05/17, 202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탄소중립, 안전, 환경 등에 대한 회사 차원의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1년간 축적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ESG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2023/05/11,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크고 막연해 보이던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제 확실히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제 우리가 키워왔던 꿈도 더 이상 꿈만이 아닌 고려아연의 비전이며 전략이 됐다. 2023년 우리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라 불리는 우리의 꿈과 전략을 더욱 더 고려아연의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2022/12/29,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신년사에서)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모든 기업의 의무이자 기회다.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이 쌓아온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버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고려아연을 만들어 가겠다.” (2022/12/13, 고려아연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고려아연이 세계 주요 제련기업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했으며 이번 업무협약은 2050년까지 글로벌 사업장 사용 전력을 100% 청정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고려아연의 의지와 부합한다.” (2022/09/21, 호주에서 한화임팩트, SK가스와 호주에서 생산된 그린 암모니아를 한국으로 들여오는 공급망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이번 사명 변경과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인 자원순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고려아연은 경제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만족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2/09/05, 자회사 사명 변경과 새 대표 임명과 관련해)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으로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그간 쌓아온 전기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동박 생산을 통해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2차전지 산업 성장에 기여해 나가겠다.” (2022/08/05, 자회사 케이잼의 동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그니오 지분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대를 넘어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고려아연의 RE100 달성과 친환경 및 탄소중립 노력에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신성장동력 기회 모색을 통해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실현시키겠다.” (2022/07/11,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회사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하면서)

“30년 동안 고려아연은 모든 차원에서 재활용을 극대화하고 원료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차원료 활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창출에 앞장서고 환경친화적 영향력을 더 확장해 나가겠다.” (2022/06/27, 글로벌스틸더스트코리아 인수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GH2의 그린수소 표준 지정을 두고) 생산자, 투자자, 구매자, 나아가 지역사회간 글로벌 그린수소 시장의 활력과 투명성을 구축하는 데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첫걸음을 떼었다. 그린수소는 탄소 발자국을 감축하기 어려운 산업 분야의 탈탄소화를 이끄는 진정한 녹색 솔루션이다.”

“그린수소의 미래는 이미 당도해 있다. 고려아연은 2023년 1분기에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고 각국 정부와 글로벌 업계 리더들이 그린수소 표준 지정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

“수소가 상품화 및 판매되기 위해서는 가치 제안, 공급망 관리, 표준화가 중요하다. 에너지 수요가 낮은 호주에서 에너지 수요가 높은 한국이나 일본 같은 지역으로 운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소 산업 전망이 밝다.” (2022/05/17, 그린수소 글로벌 총회에 참석해)

“코로나19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2021년 호주 자회사인 썬메탈(SMC)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인 ‘RE100’에 가입하고 증설 프로젝트 또한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신규 자회사 아크에너지 설립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케이잼을 설립해 2차전지에 사용되는 동박을 생산하는 공장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2021/03/24, 2021년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삼두마차,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고려아연 제2 도약의 로드맵이자 첫걸음이 될 것이다.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의 그린수소 생산 및 수소트럭 활용 사업모델은 이미 호주 정부로부터 혁신적인 우수성을 검증받아 각 부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수소 인프라 개발을 통해 그린수소의 생산을 주도하고 수요 창출에 기여하는 일을 선도해 나가겠다.” (2021/12/30, 2022년 신년사에서)

“에퓨런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 역량은 고려아연의 친환경 소재 및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에 필수 요소다. 이번 인수가 고려아연이 친환경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는 데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1/12/23, 호주 친환경 에너지 업체 에퓨런을 인수하면서)
C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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