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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원 놓고 최순실과 장시호 말 달라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12-29 17: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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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삼성그룹에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의 후원금 지원을 요구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최순실씨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이를 부인해 향후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에서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순실씨 측 변호인은 “동계스포츠 영재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김 전 차관에게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며 “후원금을 정하거나 기업을 특정해 후원해 달라고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 지원 놓고 최순실과 장시호 말 달라  
▲ 장시호씨.
김 전 차관 측은 ‘삼성 후원금’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김 전 차관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삼성그룹으로 하여금 최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 명목으로 16억2800만 원을 지원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최씨가 정부지원금이나 기업 등의 후원금을 지원받아 사익을 챙길 목적으로 장씨에게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세우도록 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전 차관이 최씨의 요청에 따라 삼성그룹을 압박해 후원금을 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 측은 최씨와 김 전 차관과 공모해 삼성에서 후원금을 받아낸 혐의는 인정했다.

장씨 측 변호인은 “(삼성에 대한) 직권남용 강요혐의는 인정하지만 삼성 측이 강요에 의해 후원금을 냈는지는 의문”이라며 “특검이 뇌물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만큼 추후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7일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모인 최씨가 지시하면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최씨와 김 전 차관 측은 혐의를 부인한 것은 물론 검찰이 제출한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조서 대부분을 재판 증거로 삼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검찰 측 신청에 따라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임대기 사장, 이영국 상무,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규혁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고영태씨, 차은택씨 등 22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은 모두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에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을 종결하고 첫 재판을 1월 17일 오전 10시10분에 열기로 했다. 첫 공판에서는 양측의 구체적 입장을 다시 확인하고 증인신문 등이 이뤄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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