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총괄 부사장이 2023년 6월3일 오하이오주 파이에트 카운티 공항에서 열린 지역사회 설명회에 참석해 주민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지역에 혼다와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 북미법인 임원이 현지 배터리 생산을 위해 중국 업체와 협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소재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에 공급망을 구축할 때까지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 총괄 겸 부사장은 “미국에서 LFP 배터리셀을 만드려면 중국 공급사와 협업이 필수”라고 말했다고 오토모티브뉴스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혁재 부사장은 오토모티브뉴스와 같은 날 팟캐스트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위와 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중국 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흑연을 비롯한 배터리 음극재 공급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이들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이 자국 정부의 보조금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반면 북미 지역에는 아직 자체 음극재 공급망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협업사에게 미국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시일이 걸린다는 전했다.
이 부사장은 “LG화학과 엘앤에프, 포스코를 비롯한 협업사에게도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도록 촉구하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단독공장과 합작공장을 합쳐 도합 8개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거나 건설하고 있다.
그동안은 고성능의 3원계(NMC, 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에 주력하다 최근 시장 수요가 커진 중저가 LFP로 생산 라인을 일부 전환하고 있다.
전기차용 라인을 변환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 미시간주 홀랜드 단독공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공장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중국 업체와 협업이 불가피하다는 임원 발언이 나온 것이다.
한편 이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한 관세 정책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스텔란티스와 운영하는 배터리 합작공장 ‘넥스트스타에너지’가 관세 여파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북미 무역협정(USMCA)의 내년 7월 재개정을 앞두고 관세를 포함한 항목에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부사장은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은 미국-캐나다 관계에 있어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