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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삼성가 4세 조연주 한솔케미칼 키웠다, 아버지 조동혁 '한솔그룹 승계 탈락' 되풀이 없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6-0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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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삼성가 4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644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연주</a> 한솔케미칼 키웠다, 아버지 조동혁 '한솔그룹 승계 탈락' 되풀이 없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이 아버지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못다 이룬 성공적 경영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이 아버지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의 꿈을 끝까지 실현할 수 있을까.

조동혁 회장은 과거 IMF 외환위기 과정에서 주도했던 금융사업 실패로 한솔그룹 승계 중심에서 밀려나 한솔케미칼을 맡아왔다.

조연주 부회장은 그런 아버지의 좌절을 딛고 한솔케미칼을 맡아 한솔그룹에서 단순한 계열사를 넘어 '성장의 상징'으로 키워냈다는 점에서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조연주 부회장의 경영에 참여한 이후 불과 6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배, 4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조연주, 범삼성가 4세 경영인에서 한솔케미칼 혁신 주역으로

조연주 부회장이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받은 배경에는 적극적 인수합병과 신사업 개발 주도력이 자리잡고 있다.

조 부회장은 2016년 한솔케미칼의 테이팩스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해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핵심 사업영역을 넓혔다. 

테이팩스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접착소재를 생산하면서 한솔케미칼의 주력 계열사로 급성장했다.

또한 조 부회장은 폐수처리용 약품회사인 OCI-SNF의 지분 50%를 인수하고 미국 벤처기업인 니트라이드솔루션에 3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감행했을 뿐만 아니라 IT기기용 특수도료 제조회사인 한솔씨앤피를 매각하는 등 한솔케미칼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힘썼다.  

조 부회장의 리더십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첨단소재 사업에 기반한 미래 가치창출을 강조하면서 2차전지 소재와 전자재료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부회장의 혁신 속에서 한솔케미칼의 연결 매출은 2014년 3361억 원에서 2024년 7763억 원으로 2배 넘게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2억 원에서 1288억 원으로 6배 가량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는 조 부회장이 미래산업인 2차전지 소재에 선제적 투자와 기술개발을 추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솔케미칼은 2022년부터 삼성SDI와 협력을 통해 실리콘 음극재 생산에 나서는 등 전기차 시대 핵심소재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비록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성장정체)으로 실적이 주춤하고 있지만 조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 부회장은 1979년생으로 한솔그룹 창업주 고 이인희 고문의 손녀이자 범삼성가 4세 경영인이다. 

미국 웰슬리 대학을 졸업하고,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하는 등 탄탄한 학벌을 바탕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빅토리아시크릿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4년 한솔케미칼에 기획실장으로 합류하며 경영 수업을 시작해 이듬해 사내이사에 오르며 ‘범삼성가 4세 최초 사내이사’로 이목을 끌었다.

◆ 고 이인희 고문 큰아들 조동혁 회장, 한솔그룹 승계에서 밀려난 배경

조연주 부회장이 이처럼 끈기있게 한솔케미칼을 키우는 것은 오너경영자로서 당연한 역할이기도 하지만 아버지 조동혁 회장의 경영자로서 숙원을 풀려는 이유도 있다는 재계의 시각도 있따.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딸인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큰아들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에게 한솔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한솔케미칼 경영에 집중하도록 했다.

과거 1990년 무렵 조동혁 회장이 주도했던 금융사업이 IMF 외환위기 과정에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결국 실패로 귀결됐던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동혁 회장은 1990년대 초반 한솔그룹의 한솔종금(옛 대아금고)과 한솔창투(옛 동서창투) 등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금융분야에서 경영 영토를 넓혔다.

하지만 1997년 불어닥친 IMF 외환위기는 한솔그룹 금융계열사에 치명타를 안겼다. 한솔그룹 차원의 수차례 지원이 있었지만 조동혁 회장은 고전을 면하지 못했고 1998년 정부가 강력한 금융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한솔종금은 시장에서 퇴출당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결국 전통적 장자승계 원칙에서 벗어나 셋째 아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에 중심에 서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조동길 회장은 형과 달리 사업확장보다는 한솔그룹의 모태이자 주력사업이었던 한솔제지의 내실을 단단하게 다지는데 주력했다.

조동길 회장은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한솔제지를 중심으로 한솔그룹의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재편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했고 어머니 이인희 고문의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됐다.

결국 2001년 이인희 고문이 한솔제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조동길 회장이 한솔그룹 총수에 올랐다.

조연주 부회장으로서는 이런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한솔케미칼을 착실하게 키우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부회장이 당면한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GM과 현대자동차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의 연간 생산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일정을 미루는 등의 모습이 나타나면서 캐즘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솔케미칼과 계열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던 전기차 배터리 소재 영역도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해 지난해에는 한솔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의 2차전지 소재 매출이 주춤했지만 올해는 프리커서(전구체) 및 신규 2차전지 소재 제품의 공급 확대와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시장 불확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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