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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침몰하는 세월호 모습. |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세월호 침몰원인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세월X’를 인터넷에 올린 이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자로 측은 세월호의 침몰원인이 잠수함 등 ‘외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군 당국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선 당국이 관련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해군 공보팀장 장욱 중령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로가 제기한 잠수함 충돌설을 두고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 중령은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은 수심이 37m 정도로 얕아 잠수함이 지나갈 수 없다”며 “실제로 사고 당시 이 지역을 지나간 잠수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월X에 등장하는 ‘주황색 괴물체’에 대해 장 중령은 “레이더에 나타나는 허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군은 “우리 군의 잠수함을 가해자로 만드는 것은 잠수함 승조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원인을 놓고 검찰과 군당국은 과적과 복원력 상실, 조타미숙 등의 원인이 겹쳤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자로 측은 세월호가 내부원인이 아닌 ‘외력(외부 충격)’에 의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에서 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을 배제할 수 없으며 다른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잠수함과 충돌이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라는 것이다.
자로와 함께 세월X 동영상 제작에 함께 참여한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세월호의 모든 화물을 조사해 복원력을 계산했지만 복원력 불량 등으로 쓰러질 상황은 아니었다”며 “복원력 불량이라는 내부원인이 아니라면 남는 것은 외력에 의한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외력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전제하고 생각했을 경우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잠수함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고 당시 큰 파도도 없었고 바람도 그렇고 고래라고 해도 그렇게 큰 피해를 줄 수는 없다”며 “잠수함이 아니라고 하면 외계 생명체인데 그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고의 원인이 잠수함에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보지 않는다”며 공개토론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D-아미노산 생산기술을 개발한 나노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자랑스런 한국과학자 12명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노벨상을 꿈꾸는 과학자들의 비밀노트’라는 저서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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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세월호 침몰원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월X' 캡쳐화면. |
자로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많은 가능성 중에 하나인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한 것”이라며 “합리적인 방법으로 세월호 사고가 다시 재조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세월호특조위는 이날 “해군과 군 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참사 당일 세월호 관련 각종 레이더영상과 항적자료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조위는 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정보공개가 국민들의 합리적인 문제제기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자 현재의 논란을 불식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특조위는 “지금까지 해군을 비롯한 각 정부 기관은 참사와 관련된 그 어떤 자료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진상규명에도 협조하지 않았다”며 “자로의 주장이 사실에 부합하는지와 별개로 국민 누구나 합리적인 근거로 가설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조위는 복원성 문제, 기계오작동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진행했지만 정부가 협조하지 않고 특조위를 9월30일 강제해산하는 바람에 최종결론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조위 관계자는 “침몰원인을 규명하고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우선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해야 한다”며 “아울러 강력한 조사권한을 지닌 새로운 특조위가 출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