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주가가 이틀째 급등했다.
반기문 유엔총장의 아들이 SK텔레콤 뉴욕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은데 대선주자와 관련한 테마주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
|
▲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 |
아이리버 주가는 28일 전날보다 28.26% 오른 5310원으로 장을 마쳤다. 27일에도 23.6% 올랐는데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5천 원을 넘긴 것은 올해 1월 이후 11개월만이다.
아이리버는 반 총장의 장남인 반우현씨가 SK텔레콤의 뉴욕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SK텔레콤은 아이리버의 지분 48.8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는 회사들의 주가도 실적과 관계없이 요동치고 있다.
큐로홀딩스와 계열사 지엔코 주가는 각각 12월 중순을 전후해 급등했다가 최근 다소 하락했다. 지엔코는 장지혁 대표이사가 반 총장의 외조카인 것으로 알려졌다.
큐로홀딩스 주가는 12월 초 1500원 대를 유지하다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22일 2915원까지 올랐다. 28일 주가는 이보다 다소 하락한 25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엔코 주가도 12월 초 5천원 대에서 지난 19일 8950원까지 올랐다가 그 뒤 하락해 28일 7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큐로홀딩스는 2014년과 지난해에 각각 적자를 냈고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엔코는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영업손실 3억 원을 봤다.
파인디앤씨 주가도 12월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주가는 12월1일과 비교해 43%가량 올랐다.
파인디엔씨에 투자한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반기로 대표가 반 총장의 사촌동생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올해 9월에 파인디엔씨 주가가 급등했는데 그 뒤 두 사람은 친척관계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불거지는 가운데 반 총장의 귀국일정이 가까워지면서 반기문 테마주가 크게 오르내리고 있다”며 “심지어 반 총장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회사의 주가도 오르는 비합리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