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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천재 개발자에서 은둔형 경영자로, 미래 흐름 사업화에 강점 [2025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5-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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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송치형은 두나무의 회장이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최대주주로 있는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를 통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면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의 생태계 조성, ESG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1979년 9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충남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다날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한 뒤 컨설팅회사 이노무브에서 일했다.

2012년 두나무를 설립했다.

모바일 기반 증권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for 카카오’ 운영을 맡아 자산관리업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천재 개발자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뛰어난 개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Chairman of Dunamu
Song Chi-hyung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024년 11월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UDC 2024에서 영상을 통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UDC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디지털 악보 플랫폼 기업 인수
두나무가 디지털 악보 기업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두나무는 2025년 2월17일 글로벌 디지털 악보 플랫폼 운영사 엠피에이지(MPAG)를 지분 확보 형태로 인수해 자회사로 들였다고 공시했다. 정확한 인수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2015년 설립된 엠피에이지는 디지털 악보 플랫폼 ‘마이뮤직시트(MyMusicSheet)’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사업을 하는 음악테크 스타트업이다

2025년 2월 기준 전 세계 1만 명 이상의 창작자와 4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가 이를 인수해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외에도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도 운영한다.

2022년에는 중고 명품 시계 관련 소비자 사이(C2C) 거래 플랫폼 ‘바이버(VIVER)’를 선보이며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모색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엠피에이지 인수를 두고 “거래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서 콘텐츠 영역으로 경계를 확장하고, 디지털 악보 및 교육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2024년 실적 호조
두나무가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두나무는 2024년 연결기준 영업수익 1조7316억 원을 기록했다고 2025년 3월28일 공시했다. 전년도보다 70.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각각 85.1% 및 22.2% 늘었다. 실적 전반이 개선된 것이다. 영업수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을 제하면 영업이익이 나온다.

두나무는 2024년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투자 심리 호조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4년마다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특성을 말한다.

반감기가 끝날 무렵 비트코인 가격은 시작 시기보다 최소 수백%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됐는데 두나무의 이번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암호화폐 육성 및 비축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및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도 두나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나무는 2025년 1분기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9.9% 늘어난 3205억 원의 연결기준 순이익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62억 원과 3963억 원이다.

다만 두나무는 2025년 1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인 2024년 4분기보다 모두 줄었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촉발한 관세 여파로 가상화폐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두나무의 실적(연결기준).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재지정, ‘총수 동일인’은 피해
두나무가 경쟁 당국으로부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5년 5월1일 두나무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자산 총액이 일정 규모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공정위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지정한다.

두나무는 2025년 기준 재계 순위가 36위로 전년도보다 17계단 상승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아래 단계인 공시집단에만 포함됐었는데 3년 만에 상위 대기업에 복귀한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도 재계 90위로 공시대상기업에 신규 지정돼 대기업 문턱을 넘어섰다. 공정위는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돼 고객 예치금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들어가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지켜야 한다.

공시집단은 이보다 덜한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 등 공시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의무만 짊어진다.

한편 법인인 ㈜두나무는 공정거래법 시행령의 예외 기준을 모두 충족해 2025년 기준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동일인이란 기업집단의 범위와 대기업 규제 적용 대상을 결정하는 기준점으로 회사일수도 있고 자연인일수도 있다.

법인이 동일인이 되면 총수 가족이 소유한 개인 기업은 재벌의 계열사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에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받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

2025년 기준 88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자연인이 동일인인 곳은 78곳이며 법인은 10곳이다.

이번 공정위 지정에서 송치형 외에 김범석 쿠팡 의장도 동일인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이에 이들 기업집단이 특혜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투명성 보고서 공개 비롯한 ESG경영 활발
두나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힘쓰고 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거래소 업비트는 2024년 7월18일 가상화폐 업계 처음으로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발표했다.

두나무는 이번 보고서에 정부·수사기관이 요청한 이용자 정보와 기업의 대응 등을 담았다.

이용자 권리보호를 위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두나무도 출간한 것이다.

두나무는 보고서에서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내부거래), 시세조종 행위, 부정거래행위 등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조처를 설명했다. 고객위험평가제도(KYC) 운영 현황도 포함됐다.

두나무는 해당 보고서를 400부 선착순 무료 배포했다.

두나무는 성금 기탁이나 나무 심기 등으로도 ESG경영을 이어갔다.

2025년 3월 영남지역에 벌어진 대규모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0억 원 규모의 성금을 마련해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가상화폐 기업답게 블록체인을 활용한 ESG 활동도 진행한다.

두나무는 2025년 4월5일 식목일을 맞아 ‘#치유의숲챌린지’를 진행했다.

사용자가 디지털이나 손 그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숲을 그린 후 해시태그(#)를 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하면 두나무가 참여자 수만큼 기금을 마련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를 두고 “두나무만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NFT를 통한 숲 가꾸기나 전력 소비량이 적은 친환경 저탄소 NFT 발행기술 개발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ESG 경영 모델을 선보였다.

앞서 두나무는 2022년 4월2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최초로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송치형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두나무는 2021년 10월28일 ESG경영을 위해 2024년까지 1천억 원을, 2027년까지 일자리 창출에 5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나무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 연말까지 사회적 책임활동 투자 규모는 누적 2749억 원에 이른다.

두나무 관계자는 “ESG경영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ESG경영 체계를 공고히 해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장기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회장(오른쪽)이 2024년 11월19일 열린 제17회 서울대학교 발전공로상 수상식에 참석해 유홍림 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한국 부호 순위 35위에 올라
송치형이 외신에서 집계한 국내 부자 순위로 35위에 올랐다.

글로벌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송치형은 9억4500만 달러(약 1조3238억 원)의 재산을 보유해 ‘대한민국 50대 부자’에서 35위에 올랐다. 2025년 4월14일 기준이다.

송치형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2024년도 순위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2023년에는 41위였다. 한 해 만에 순위에 다시 진입한 것이다.

가상자산이 2024년과 2025년 호황을 누려 송치형의 재산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송치형보다 많은 재산을 보유한 한국 금융권 인사는 4명으로 파악됐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등이다.

한편 두나무는 포브스가 같은 해 1월28일 발표한 ‘2025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사업자’ 가운데 국내 1위, 글로벌 7위에 올랐다.

△사내이사 재선임
송치형이 두나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두나무는 2024년 3월29일 서울 강남구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송치형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가결했다. 참석 주주 과반의 동의를 받았다.

재선임 안이 가결되면서 임기가 2027년 3월까지 3년 연장됐다. 이사회 의장 자리도 계속 맡는다.

두나무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다. 이에 송치형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 않다.

2025년 5월 기준 두나무 대표이사는 이석우씨가 맡고 있다. 그도 연임에 성공해 2026년 12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퍼블릭체인 자회사로 매출 증대 노려
두나무가 자회사인 람다256 수장을 교체했다.

두나무는 2023년 10월1일 정의정 대표와 박용신 대표를 선임해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박재현 전 대표는 9월 말 사임했다.

람다256 관계자는 “정 대표가 주로 실무를 맡고 박 대표가 대관 업무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람다256은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 2023년 4월7일 퍼블릭체인 서비스인 ‘루니버스 노바’를 출시했다.

퍼블릭체인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뜻한다. 구독료를 내고 루니버스 노바를 이용하면 대규모 자금투자와 기술개발 없이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대표 교체를 전후해 손실 규모가 줄었다.

람다256은 2024년 2억1491만 원의 손실을 냈다. 2023년 손실 규모는 63억 원을 웃돌았는데 이를 60억 원가량 줄였다.

경영진을 교체해서 쇄신을 꾀하려는 노력이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송치형은 앞서 2019년 3월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였던 ‘람다256’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2.0’을 출시했다.

두나무가 내부 연구소로 운영하던 람다256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것은 블록체인 플랫폼 저변을 확대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루니버스는 개발자와 기업들이 손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람다256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싶어도 관련 인력과 시스템을 보유하기 힘든 사업자들을 위해 루니버스를 개발했다.

람다256은 2022년 2월 시리즈B 2차 투자로 누적 투자금 1055억 원 유치에 성공했다.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NH투자증권, 농협은행,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회장(오른쪽)이 2021년 11월4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함께 온라인으로 연 하이브 사업설명회에서 대체불가토큰(NFT) 합작법인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하이브>
△하이브와 협업한 대체불가토큰 사업에서 손실 누적
두나무가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손잡고 진행하던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2025년 3월28일 열린 제 1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이브 IP를 이용해 NFT를 발행하게 됐는데, NFT 열풍이 꺼지면서 주춤하게 됐다. 레벨스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두나무 사업보고서를 보면 ‘레벨스(Levvels)’는 2024년 모두 123억1803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2023년에도 180억 원에 가까운 순손실이 났다.

레벨스는 두나무와 하이브가 NFT 사업을 위해 세운 미국 합작법인이다. 2024년 연말 기준 두나무는 65%의 지분을 들고 있다.

두나무와 하이브는 레벨스를 통해 거래소 ‘모먼티카’를 열고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IP) NFT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는데 손실이 쌓여 재검토에 나선 것이다.

레벨스는 송치형이 직접 챙겼던 사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2022년 열렸던 업비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이석우 대표가 이렇게 전했다.

두나무와 하이브는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 맞교환도 단행했다.

하이브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5천억 원 규모의 두나무 지분을 2021년 11월 취득했다. 당시 기준 지분율은 2.48%다.

두나무도 하이브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천억 원을 투입해 지분 5.57%를 확보했다.

두 기업은 이른바 ‘동맹’ 유지를 위해 3년 동안 주식을 양도하지 않기로 제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도 제한 결정은 2024년 11월 종료됐다.

△동남아 거래소 운영
송치형은 국내 가상화폐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비트는 2021년 1월21일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업비트 태국’에 본인가를 받고 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업비트 태국은 태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감독하는 디지털자산 사업 가운데 디지털자산거래소, 디지털토큰거래소, 디지털자산 위탁매매, 디지털토큰 위탁매매 등 4개 분야에 대한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업비트 태국은 2020년 8월 해당 4개 분야의 예비 허가를 취득한 뒤 증권거래위 감사를 마치고 본인가를 받으면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두나무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가상화폐 거래소를 열면서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두나무는 2018년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비트 싱가포르 법인 대표는 김국현 전 카카오 인도네시아 대표가 맡았다.

이후 2019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2021년 태국에서도 제휴사를 확보하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계속 확장했다.

업비트 싱가포르의 서비스도 국내와 똑같이 모든 이용자로부터 본인인증을 받고 자금세탁 방지규제를 준수하며 이상거래가 발견되면 싱가포르 당국에 보고하는 체계를 갖췄다.

다만 싱가포르와 태국 법인은 두나무가 설립한 곳이 아니다 보니 계열사 관계로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 이름 아래 기술 및 라이선스 제휴 방식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업비트 자체로 해외 진출은 어렵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석우 업비트 대표는 2025년 3월28일 열린 제13기 두나무 정기 주주총회에서 “거래소 모델로 해외에 진출하는 건 어렵다”고 이런 질문에 답했다.

대신 디지털 악보플랫폼인 ‘엠피에이지’나 명품시계 중고 거래 플랫폼인 ‘바이버’ 등 신사업을 앞세워 세계 진출을 한다는 방침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023년 2월2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두나무 본사에서 열린 ESG경영위원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남승현 두나무 CFO,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임대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노상규 서울대 경영대학·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정민석 두나무 COO, 임지훈 두나무 CSO, 송치형 회장. <두나무>
△오너 책임경영 체제 전환 선언
두나무가 공동창업자이자 1, 2대 주주인 송치형과 김형년씨가 오너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두나무는 2022년 2월9일 이사회를 열고 송치형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이끄는 경영 체계를 확립했다.

두 사람의 직함은 의장과 부사장에서 각각 회장과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대표이사는 이석우 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두나무는 “창업자가 ESG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 체계를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형년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책임경영이라는 설명과 맞지 않는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송치형을 중심으로 대기업집단 지정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두나무는 송치형이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2011년 말 송치형이 두나무를 설립한 뒤 김형년 부회장이 합류했다. 이후 송치형과 김 부회장이 공동창업자로 불린다.

△스타트업 투자 이어가
송치형이 블록체인을 비롯한 차세대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두나무의 투자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는 2018년 설립 후 2024년 1분기까지 6년 동안 62개 스타트업에 1554억 원 규모의 투자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 분야는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데이터, 기술과 데이터의 결합에 기반한 신규사업 등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초기 단계 기술력 및 사업성에 주목해 투자한 스타트업들은 시간이 지나고 국내외 유수의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가 커지는 사례가 많았다.

주요 투자사로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한국신용데이터, 뱅크샐러드, 트래블월렛, 스윗테크놀로지스, 리벨리온 등이 있다.

두나무의 주력 사업이 블록체인인 만큼 첫 투자 대상도 관련 업체가 선정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서비스 모델로 상용화하고 있는 코드박스에 2018년 첫 투자를 진행했다.

이 밖에 송치형은 2018년부터 해마다 블록체인 개발자 중심의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를 개최하면서 블록체인 업계의 성장과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023년 11월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업비트 D 콘퍼런스’에서 화상 참석 방식을 통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두나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열어
두나무는 2017년 10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미국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제휴를 체결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코인과 마켓을 지원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출범시켰다.

‘가장 많은 코인과 마켓’의 지위는 2025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5월26일 기준 업비트는 244종의 디지털자산 거래를 지원하며 491곳의 마켓이 있다.

송치형은 업비트 출범 당시 “비트렉스 제휴를 통해 가장 많은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기존 알트코인 투자 과정의 번거로움과 거래 지연, 복잡한 계좌 관리 등의 문제를 해소했다”며 “이번 베타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거래 상황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모바일앱을 앞세워 빗썸, 코빗 등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넘어 압도적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로 거듭났다.

2021년 가상화폐 거래소 신고제를 도입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업비트는 가장 먼저 사업자 신고를 진행했다. 9월 최초로 사업자 인가를 받고 10월 사업자 등록을 마무리했다.

△카카오와 협업해 모바일 증권플랫폼 운영
송치형은 서울대 재학 시절 알고 지내던 동문 김인수 최고기술경영자(CTO), 김형년 최고전략책임자(CSO) 등과 함께 2012년 두나무를 창업했다.

여러 사업을 시도하다가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 제안이 카카오로부터 채택돼 3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함께 ‘증권플러스 for Kakao’를 내놓으면서 사업이 본격적 궤도에 올랐다.

증권플러스는 2014년 2월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로 탄생했다.

카카오톡 내 친구목록을 연동해 지인의 관심 종목과 투자 방법을 공유하는 등 주식투자에 소셜 기능을 더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월간, 주간, 누적 수익률 랭킹 순위를 정해 이용자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주가 및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주식투자의 대중화를 이뤘다.

송치형은 증권플러스를 운영하면서 삼성, 키움, 미래에셋, 유안타, IBK, 현대, 대신, NH투자증권 등 기존 전통 증권사와 제휴를 활발히 맺으며 2년 만에 증권플러스 누적 거래액 5조 원, 누적 내려받기 100만 회를 달성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끌었다.

증권플러스 누적 거래액은 2023년 말 기준으로 240조 원을 넘어섰으며 국내 11개 증권사와 연계하면서 개별 증권사에 보유 중인 개인 주식의 통합 관리 및 미국 주식 거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두나무 창업 과정
송치형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경제학을 부전공한 뒤 정보기술(IT) 기업 다날에서 병역특례 근무를 하며 휴대폰 결제시스템 등을 만들었다.

당시 불법 결제 패턴을 찾아 방지하는 아이디어를 특허로 내면서 한국과 중국에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컨설팅 회사 이노무브에서 4년 동안 근무한 뒤 학교 선후배 등을 모아 2011년 말 두나무를 창업했다.

송치형은 총 8개의 아이템으로 사업을 진행해보고 가장 잘될 것 같은 사업을 밀어붙이자는 구상을 세웠다.

E북 플랫폼 사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뉴스 추천 서비스 ‘뉴스메이트’ 등을 시도했지만 수익성나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고, 마지막으로 시도한 증권 관련 서비스가 성공했다.

당시 송치형은 카카오에 모바일 기반의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안했고 제안서를 낸 지 6개월 만에 ‘증권플러스 for Kakao’가 탄생했다.

두나무가 가상화폐뿐 아니라 IT 전반에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오른쪽 세 번째) 두나무 회장이 2023년 3월30일 서울 중구 이도 본사에서 열린 공익단체 ‘디딤돌재단’ 창립총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지예 재단 사무국장, 정종찬 이도 부사장, 오재욱 젠틀몬스터 대표, 이승호 PGA투어 아시아·태평양 대표, 전유훈 한강에셋 부의장,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최정훈 (주)이도 대표, 이상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송 회장, 변진형 LPGA투어 아시아·태평양 대표, 최인용 아쿠쉬네트코리아 대표. <이도>
송치형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2막'이 열림에 따라 거래 접근성 확대 및 투자자 보호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 증권거래소(SE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2024년 승인하며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이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이용자 보호법이 2024년 7월 시행돼 가상화폐가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는 중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수익 다각화라는 기회와 신뢰 확보라는 과제를 모두 수행해야 한다.

실제 송치형은 2024년 11월14일 열린 ‘업비트 D 콘퍼런스’를 통해 “실물연계자산(RWA)의 활성화,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NFT 티켓 등 블록체인이 창출한 현실의 변화가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라며 가상화폐에 새 막이 열린 점을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소 수수료 위주의 수익구조를 바꾸고 NFT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점은 중장기 과제다.

두나무 수익 구조에 업비트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두나무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1조7094억 원으로 두나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8.72%에 이른다. 2023년보다 1.6% 포인트 더 늘어났다.

가상자산 투자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큰 보니 언제까지나 수수료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송치형이 레벨스와 퓨쳐위즈, 두나무앤파트너스, 업비트NFT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는 데에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 및 세무 당국으로부터 잇단 조사 대상이 됐다는 점은 송치형이 마주한 당장의 과제라 할 수 있다.

두나무는 2025년 2월 금융위원회 아래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영업 일부정지 제재를 받았다. 2025년 5월 현재 해당 제재는 행정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해 일단 중단돼 있다.

두나무는 같은 달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탈세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치형은 자전거래 혐의로 장기간 이어진 재판에 최종 무죄를 받아 사법 리스크를 일단 털어냈으나 두나무가 금융 및 사정 당국으로부터 고강도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개선해야 한다 목소리도 높다.

두나무 이사회가 송치형을 비롯해 이석우 대표,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4명의 사내이사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이 지적되곤 한다.

두나무 사업보고서의 이사회 항목에는 사외이사 도입 기준도 명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2022년 이후 사외이사를 단 한 명도 두자 않고 있다. 이에 이사회가 사실상 오너와 CEO의 ‘거수기’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평가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2년 2월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두나무 본사 2층 업비트 라운지에서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최병암 산림청장(왼쪽 두 번째) 등 양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나무>
송치형은 뛰어난 개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병역특례로 근무했던 다날에서 휴대전화 불법결제 차단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부터 ‘천재 개발자’로 불렸다고 한다.

카카오와 그 자회사인 카카오벤처스가 설립 초기 두나무에 약 35억 원을 투자할 당시 의사결정자였던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는 송치형이라는 인물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관련 콘퍼런스 등 일부 공개 행사를 제외하면 대외활동이 드물다.

카카오를 이끌던 이석우 대표에게 업비트 경영자 자리를 내주고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선 결정에도 이러한 성향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있다.

말수가 적고 직원에게도 높임말을 쓰는 조용한 성격이라고 한다. 사업에 있어서는 뜻을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어릴 적 꿈은 과학자였다고 한다. 과학고에 진학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과학고에서 의대에 갈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쳐보라는 부모님의 권유에 서울대 공대로 진학했다고 한다.

이후 병역특례로 발을 들인 IT 업계에서 개발 일을 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서울대학교 동문 인터뷰에서 밝혔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성화, 가상자산 시장 잠재력 등 시장 추세를 기민하게 포착한 기민한 사업가의 모습을 보였다.

사업 아이템을 정할 때 투자자들이 최고경영자를 믿고 기다릴 수 있는 3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너무 긴 시간 고민은 지양하라는 이야기다.

체육계 인사들과 관계도 눈에 띈다.

박찬호 전 메이저리그(MLB) 야구선수는 송치형과 공주중학교 선후배 사이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 회장도 두나무 ESG위원회 구성원이다.

사내에서 타오(Tao)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하며 직급 파괴에 동참한다. 타오는 길, 도리 등을 뜻하는 한자어인 도(道)의 영어식 표기다.

송치형이 한자에 기반한 영어 이름을 지은 데에는 외조부가 과거 학당을 운영했었다는 배경이 거론된다.

사건사고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회장(가운데)이 2022년 12월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세청 세무조사
두나무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2025년 2월20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두나무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가 해외 계열사를 통해 역외탈세를 시도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가 이뤄졌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업비트가 가상자산 발행 업체로부터 상장 대가 명목으로 암호화폐를 수령해 해외법인 업비트 에이팩(APAC)을 통해 현금화한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업비트 에이팩은 두나무와 기술 지원 및 라이선스 사용 허가 제휴를 맺은 곳이다. 지분 관계는 없다.

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을 상대로 정기, 비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곳이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해외 송금이 자주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국제거래조사국이 세무조사를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 제재로 일부 영업 정지
두나무가 금융 당국으로부터 영업 일부 정지라는 제재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2월25일 두나무에게 영업 일부정지 3개월(2025년 3월7일~6월6일)을 통보했다고 공지했다. 이번 일부 정지로 두나무는 그동안 신규 가입 고객의 암호화폐 이전을 제한당했다.

이석우 대표이사에게는 문책 경고가, 직원 9명에게는 준법감시인 면직을 비롯한 신분 제재가 떨어졌다.

금융위원회 아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조사 결과 두나무와 소속 직원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을 어긴 사실을 적발해 이번 제재를 내렸다.

FIU는 2024년 8월부터 10월까지 두나무가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 거래하면서 고객 확인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정했다.

다만 두나무가 당장 업비트 영업을 중단시키지는 않았다. 제재에 불복해 취소 소송을 제기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2025년 2월27일 서울행정법원에 영업 일부 정치 취소 소송을 내고 집행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인용함에 따라 업비트에게 내려진 영업 일부정지 효력은 두나무가 제기한 본안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중단됐다.

업비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금융당국의 이번 제재에 따른 필요 개선사항을 검토하고 조치를 완료했다”며 “일부 조치 사유 및 제재 수위와 관련해 구체적인 경위 사실, 제반 사정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사정이 있으므로 관련 규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이러한 점을 성실히 소명하겠다”라고 밝혔다.

△위조 가상화폐 거래 허용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플랫폼 업비트에서 위조 가상화폐를 구분하지 못하고 거래까지 이뤄졌다.

업비트는 2023년 9월24일 가상화폐 앱토스(APT)의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가 확인돼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시스템을 점검했다.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는 불특정 계좌에서 앱토스를 사칭한 가짜 가상자산(ClaimAPTGift)이 다수의 업비트 계좌로 들어온 일을 의미한다.

그런데 업비트가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진짜 앱토스 화폐로 인식해 정상 입금 처리까지 된 것이다.

업비트는 시스템을 점검한 뒤 순차적으로 반환 조치했다. 가짜 가상화폐 규모는 2천만 원 규모로 알려졌다.

업비트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를 초반에 파악해서 추가 피해를 막았고 나머지도 회수하고 있다“며 ”이용자 분들에게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두나무가 겪은 보안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1월에도 약 58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겪었다.

당시 이더리움, 이오스, 트론, 비트토렌트 등 여러 가상화폐의 대규모 출금이 진행됐다. 해커는 이더리움을 탈취했으며 이에 다른 투자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가상화폐를 출금할 수 없는 지갑인 콜드월렛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두나무는 고객이 입었을 피해를 거래소 자산으로 충당했다.

△‘자전거래’ 혐의 대법원 무죄 확정
송치형은 1천억 원대 가상자산 자전거래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023년 11월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회장 송치형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송치형과 함께 기소됐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데이터밸류실장 또한 무죄를 받았다.

두나무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라며 “불필요한 오해가 해소돼 다행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안전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송치형을 포함한 두나무 운영진 3명은 2018년 업비트 출범 초기 법인계정을 활용해 주문량을 조작(자전거래)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산을 조작해 1221억 원 규모 자산을 예치한 것처럼 꾸미고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허위 거래를 계속해 실제 회원들의 거래를 유도한 혐의를 샀다.

검찰은 송치형과 운영진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 사전자기록등위작, 위작사전자기록등행사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모든 공소 사실에 무죄를 선고했다.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가처분 신청 기각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2022년 12월7일 게임사 위메이드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낸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2022년 11월25일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 업비트가 위메이드의 잘못을 알려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며 이는 업비트의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비트는 가상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이유와 관련해 유통량 허위 공시, 여러 차례 유통량 변경, 위믹스 임직원 문제 등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위믹스 상장폐지는 업비트의 단독 결정이 아닌 디지털자산 거래협의체 회원들이 모여 소명자료를 분석한 뒤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표하는 4대 거래소(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가 모여 깊이 있게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업비트는 12월8일 자로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2023년 2월 업비트를 포함해 4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냈던 거래지원 종료 결정 취소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그리고 나중에 2023년 12월 업비트를 제외한 코인원과 빗썸, 코인원과 고팍스 모두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그러나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2025년 2월 87억 원 규모의 해킹 사태를 겪은 위믹스에 다시 거래지원 중지(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DAXA는 업비트를 포함 고팍스, 빗썸, 코빗, 코인원 등 5개 원화 거래소 사이 협의체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대표(왼쪽)가 2015년 서울 사옥 옥상에서 김형년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두나무>
2011년 컨설팅 회사 이노무브에 입사했다.

2012년 두나무를 창업하면서 대표를 맡았다.

2018년 두나무 이사회 의장에 취임했다.

2022년 두나무 회장이 됐다.

◆ 학력

1998년 공주 충남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8년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 가족관계

송치형은 외동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태권도 사범으로 일했다. 어머니는 영어와 수학 학원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자와 사이에 1남을 두고 있다.

◆ 상훈

◆ 기타


송치형은 2024년 두나무에서 보수로 2023년의 2배가 넘는 62억244만2천 원을 받았다.

급여가 29억644만2천 원이고 상여는 32억9600만 원이다.

송치형은 2023년에 두나무로부터 급여만 27억8478만4천 원을 수령하고 상여금은 받지 않았다.

1년 사이 급여가 1억2천만 원가량 오르고 상여금을 받아 보수가 크게 오른 것이다.

송치형은 두나무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2024년 12월31일 기준 두나무 주식 889만6400주를 들고 있다.

지분율로는 25.53%다. 2024년 연초와 비교해 지분율이 0.04%포인트 낮아졌다.

두나무는 2025년 3월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8777원을 배당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에 송치형은 780억 원 상당의 배당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날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해 병역의무를 마쳤다.

어록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018년 9월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두나무>
“‘시드볼트 NFT 컬렉션 #치유의숲챌린지’는 두나무가 그간 ‘나무’라는 키워드로 꾸준히 진행해 온 환경 ESG의 연장선상 활동이다. 최근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림 피해에 맞서 생태계 복원을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2025/04/05, 식목일을 맞아 진행한 기금 마련 행사에서)

“이번 캠페인은 대한민국 내일의 희망으로 자라날 청년 지원의 연장선이다. 앞으로도 두나무는 청년 세대를 향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부의 선례를 만들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겠다.” (2025/03/28, 취약가정 아동·청소년을 위해 조성한 9억6천여 만 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하고)

“화재 진압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는 소방관, 공무원과 피해 입은 지역 주민에게 위로를 전한다. 기술과 금융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기업 비전처럼 산불 피해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2025/03/25, 경남 산청·경북 의성 등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회복을 위해 10억 원 규모의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고)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리딩 기업으로서 두나무는 미래 먹거리 산업인 블록체인 분야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여러분의 삶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UDC는 두나무가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생태계 선순환, 대중화를 위해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주최해 오고 있는 컨퍼런스다. 해마다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심도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전 세계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해오고 있고 지난 6년 동안 2만2천여 명 이상의 참가자와 190개 이상의 세션을 진행했으며, 대중을 위한 무료 강좌, 청년을 위한 멘토링 세션 등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프로그램도 UDC를 통해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사전행사로 디지털자산 컨퍼런스(D-CON)를 개최해 디지털 자산 관련 국내 정책을 집중해서 조명하고 의견을 나눠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또한 보안 인재들을 위한 세션을 마련하고, UDC 티켓 수익금의 일부를 블록체인 분야 청년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등 블록체인 전문가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했다.”

“두나무는 한국 최초의 가상 자산 사업자로 2017년부터 한국 최대 디지털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NFT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 NFT’, 국내 최초 디지털 자산 인덱스 제공 서비스인 ‘UBCI(Upbit Cryptocurrency Index)’, 블록체인 연구 개발 플랫폼인 자회사 람다256 등을 통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기술이 아니다. 실물 연계 자산(Real World Asset, RWA)의 활성화,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NFT 티켓 등 블록체인이 창출한 현실의 변화가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블록체인이 생소하고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한국에서도 그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여전히 블록체인에 대한 의문과 다양한 도전이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실물 금융에 직접 적용돼가고, 법과 정책적으로도 제도화되고 있으며, 기술뿐 아니라 통신업, 유통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활용되고 있다.

”오늘은 한국의 수험생분들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중요한 날이다. 학생분들이 부디 결과를 떠나 건강하시기 바라며 다가올 밝은 미래를 응원하겠다.“ (2024/11/14,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4 개회사에서)

“젊은 세대의 감각과 열정,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돈 주고도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업투 3기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ESG 활동을 더욱 다채롭게 전개하여 미래 세대에게 밝은 미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4/08/23, 업비트 청년 서포터즈 업투 3기 발족식을 개최하고)

“최근 AI 관련 팀만 두 개를 신설할 정도로 관심이 많은데, 조금 더 빠르게 시장 변화 대응에 나서야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2024/07/25,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AGI 돈 버는 AI’ 콘퍼런스에 참석해)

“블록체인이 점차 경제와 문화,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력이 확장됨에 따라 ‘업비트 D 콘퍼런스’(UDC)도 블록체인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종합 콘퍼런스로 재탄생하게 됐다.”

“두나무가 2018년 이후 매해 개최하고 있는 UDC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사명감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UDC도 계속 성장, 사회 현황에 따라 개최 형태도 변하고 주요 토픽과 참가 대상도 점차 기술 중심에서 다양한 주제로 발전하면서 대중적으로 확장돼 왔다.” (2023/11/13,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UDC에 참석해)

“ESG 경영의 핵심은 ESG 리스크를 발견해 대응하는 한편,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두나무는 ‘나무, 청년, 투자자 보호’라는 키워드 아래 임직원들의 ESG 내재화를 돕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다.” (2022/11/22, 서울 강남구 두나무 본사에서 열린 제 1회 ESG 경영위원회에서)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라는 말이 있다. 하늘은 운명론적인 뜻이 아니라 ‘변화’라고 저는 생각한다. 사업은 시장에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것인데 변화의 시기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많고 크다. 사회의 변화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창업자들에게는 그만큼 많은 공간이 자주 나온다. 큰 사업기회가 주어지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또 ‘사업이 배라면 시장은 바람’이라고도 생각한다. 변화하는 시기에 성장하는 시장에 초기 진입해서 1등사업자가 되는 것이 성장률과 이익률 둘 다 잡는 스타 비즈니스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22/10/12,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대학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에서)

“이번 하락장을 ‘가상화폐 겨울(Crypto winter)’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데, 하락에 대한 상실감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내는 은유인 것 같다. 가상화폐 겨울이 지나면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보다 월렛(가상화폐 지갑)이 더 익숙하고 토큰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을 관리하는 것이 일상인 ‘블록체인 세대’를 맞이할 것이다.” (2022/09/22, ‘업비트 개발가 콘퍼런스 2022’ 개회 축사에서)

“탈중앙화 금융(DeFi)의 양적·질적 성장, NFT의 발전, 특정금융거래법과 업권법 논의 등 규제체계 가속화 등 많은 이슈가 있다. 규모와 내용,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업계가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2021/09/02,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21’ 기조연설에서)

“졸업하면 MBA나 로스쿨 유학을 가려고 했는데 병역특례로 IT 업계에서 일하면서 서비스 개발 일을 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마음껏 만들어 보고 싶어서 창업을 하게 됐다. 밤낮없이 일했지만 이것을 고생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고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다행히 큰 굴곡 없이 여기까지 왔다. 학벌을 보고 영입한 건 아닌데(웃음),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찾다 보니 모교 동문들이 회사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2021/09, 서울대학교 동문 인터뷰에서)

“인터넷의 원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구글과 아마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블록체인이 사람들이 구조를 잘 몰라도 모두에게 인정받는 서비스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2018/09/13,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18’ 기조연설에서)

“철저하게 검증된 안전성으로 빠르고 간편한 가상화폐 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세계적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국민 증권앱으로 자리매김 중인 카카오스탁의 기술력과 세계적 거래소 비트렉스의 노하우를 접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화폐 거래 환경을 제공해드릴 것이다.” (2017/09/25,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출시 소식을 알리며)

“사업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대학에 다닐 때 누가 교수를 할 것 같은지 친구들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내가 그 타입에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지목됐다. 사업가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거다.” (2017/06/12,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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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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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가상자산업계의 박정희 아닌가? 공과가 확실한 존재. 산업을 일으켰으나 독재자 박정희와 다를 게 없는 것 같은데? 가상자산업계야 송 회장 아니어도 어차피 성장할 영역에 누구나 할 수 있었지만 어쨌든 잘 키운 것 팩트. 박통이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처럼 업비트 사실상 독점의 업계 지배. 생태계 파괴라고 해야 하나? 외연적 확장이야 아직까지 그럴 듯하게 잘 되었지만 내적 성장은 독과점일 경우 요원한 일. 딱 그 상황 같음. 물론 개인적 견해임.   (2025-05-27 08:4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