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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의 뒤집어보기] 7월은 이동통신 시장이 달궈지는 달, 휴대폰 교체·번호이동은 좀 참아주세요

김재섭 기자 jskim28@businesspost.co.kr 2025-05-26 11: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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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의 뒤집어보기] 7월은 이동통신 시장이 달궈지는 달, 휴대폰 교체·번호이동은 좀 참아주세요
▲ 오는 7월에는 단통법이 폐지되는데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새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애쓰는 등 5가지 이유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이동통신 3사 간에 단말기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오는 7월은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사업자를 바꾸기 좋은 달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전례없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혹시 휴대전화를 새 것으로 바꾸거나 다른 사업자로 옮길 생각이 있으면 며칠 혹은 한 달 정도 참았다가 '저지르길' 권한다.

물론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시장이 뜨거워지는 시기가 6월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어찌됐던 휴대전화가 고장 나 당장 바꿔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좀 기다렸다가 시장 상황을 보고 하길 권한다. 고액 요금제 이용자들의 경우 수십만원을 추가 절감할 수도 있다. 

근거가 뭐냐고?

26일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는 7월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선 '5가지 이유'로 단말기 지원금(보조금) 지급 기운이 전례없이 강해질 전망이다.

첫째, 단말기 유통법(단통법)이 폐지된다. 7월부터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단말기 지원금을 마음대로 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단통법은 사업자들의 단말기 지원금 경쟁을 제한해왔다. 공정과 시장 안정화 등을 이유로 사전 공시한 금액만큼만 주게 하는 방식으로 각 사업자의 '단말기 지원금 마케팅 패'를 미리 까게 하는 절차를 둬 경쟁 의지를 꺾었다.

경쟁이 제한되니,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그만큼 짬짜미 효과를 누렸고, 소비자들은 그만큼 권익을 침해당한 셈이다.

7월부터는 단통법이 폐지돼, 이동통신 3사 모두 언제 어디서나 경쟁사 가입자를 빼오거나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는 수단으로 단말기 지원금을 맘껏 지를 수 있게 된다.

둘째, 시장 경쟁을 짓눌렀던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가 끝난다. 민관합동조사단은 SK텔레콤 해팅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 최종 발표 시점을 6월 말로 잡고 있다고 밝혀왔다.

7월부터는 SK텔레콤도 해킹 사태에서 헤어나 영업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 때쯤이면 SK텔레콤 유심 교체 작업도 상당부분 마무리돼, 이번 해킹 사태가 소강 상태를 보이거나 '옛 일'이 돼 있을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22일 일일브리핑에서 신규 영업 재개 시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유심 교체를 이유로 일반 대리점들의 신규 영업(번호이동 포함)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입자들의 이탈로 빠진 가입자점유율 회복을 위해 단말기 지원금을 지를 가능성이 크다.

셋째, 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차기 정부가 들어선다.

차기 정부는 우선적으로 경기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SK텔레콤이 빼앗긴 가입자점유율을 채우기 위해 마케팅비를 지르고 경쟁 사업자들이 대응에 나서며 시장에 돈이 풀리는 것을 적극 환영할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안정화와 공정을 이유로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태클을 거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통신 3사가 정보보호 투자를 포함해 설비투자를 늘리고 마케팅 경쟁에 나서면, 매달 수조원이 풀리며 고사 직전의 통신 전후방 산업 생태계 중소기업들을 살리고 경기 회복의 마중물 구실을 할 수 있다.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7월은 이동통신 시장이 달궈지는 달, 휴대폰 교체·번호이동은 좀 참아주세요
▲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 앞에 가입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넷째, 삼성전자가 5월23일 출시한 '갤럭시S25 엣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제조사 단말기 지원금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크다. 제조사 단말기 지원금이란 삼성전자와 애플 등 단말기 제조사가 태우는 지원금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 쪽 실적이 힘을 못쓰며 휴대전화 사업 쪽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유심 교체 등 해킹 사태 사후 대책에 집중하며 신규 영업을 중단해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반감됐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를 벗고 신규 영업 재개에 나서는 것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엣지 밀어내기 영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조사 지원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애플 역시 아이폰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공산이 크다. 

다섯째,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모두 연말에 임원 인사를 한다. 3분기(7~9월) 실적은 임원 승진이나 연임 평가 때 주요 잣대로 쓰인다.

마케팅·영업 쪽 임원은 물론이고 대표이사 역시 7월부터 실적 쌓기에 집중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수단이 단말기 지원금을 지르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 마케팅·영업 쪽 임원들은 연말 인사에서 자리를 보전하거나 승진 기회를 잡으려면 해킹 사태로 빼앗긴 가입자점유율을 어떻게든 벌충해야 한다. KT와 LG유플러스 임원들은 늘린 점유율을 다시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한다.

삼성전자 국내 영업 쪽 임원들은 갤럭시S25 엣지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때문' 같은 핑계가 통할 리 없다. 

결국 이동통신 3사는 물론이고 단말기 제조사들도 늦어도 7월부터는 단말기 지원금 지급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통신 업계에선 이동통신 시장이 뜨거워지는 시기가 6월 초중순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의 마케팅·영업 쪽이 시장점유율 하락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서둘러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통신사 임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나 "벌써 SK텔레콤이 신규 영업을 재개하고 단말기 지원금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대응에 나서는 순간 불이 붙는다고 봐야 한다.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다가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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