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초 새롭게 선보일 프미리엄TV에 QLEDTV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써온 ‘퀀텀닷 SUHDTV’ 대신 ‘QLEDTV’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TV시장에서 올레드TV에 대항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2017에서 3세대 퀀텀닷기술을 적용한 퀀텀닷TV를 QLEDTV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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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
퀀텀닷(quantum dot)기술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 분의 1에 불과한 초미세 반도체 입자를 다루는 기술로 차세대 디스플레이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TV패널에 퀀텀닷기술을 적용할 경우 색을 나노 단위로 조절할 수 있어 일반패널보다 정교한 색을 구현하면서 전력소모가 적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체에 무해한 카드뮴프리 퀀텀닷TV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퀀텀닷TV시대를 열었다.
올해 들어 색상표현력을 크게 개선한 2세대 퀀텀닷TV, 명암을 더욱 선명하게 하는 HDR플러스기술을 적용한 퀀텀닷TV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선두업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퀀텀닷TV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도 CES2015에서 처음 선보인 SUHDTV 브랜드를 사용했는데 내년 선보일 3세대 퀀텀닷TV는 QLEDTV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차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7월과 10월 미국과 한국 특허청에 각각 ‘삼성QLED’와 ‘SUHD QLEDTV’로 상표등록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은 퀀텀닷기술을 강조하는 QLED라는 브랜드로 차세대TV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TV시장은 물론 프리미엄TV시장에서도 1위에 올라 있지만 최근 프리미엄시장에서 올레드TV의 강한 추격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시장에서 올레드TV를 주력으로 삼고 올레드TV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프리미엄시장에서 LG전자와 2,3위를 다투는 일본의 소니 역시 내년 열릴 CES2017에서 올레드TV를 새롭게 선보이며 올레드군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시장에서 올레드TV를 주력으로 삼는 업체가 늘어날수록 LCD를 기반으로 하는 퀀텀닷TV의 위상은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QLED는 퀀텀닷기술과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OLED)의 특성을 합친 차세대 디스플레이기술을 뜻하는데 삼성전자가 QLED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차세대기술을 선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아직 상용화할 수준의 QLED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퀀텀닷소재 스스로 빛을 내는 QLED패널이 아닌 LCD와 백라이트(BLU)사이에 퀀텀닷필름을 부착하는 형태로 퀀텀닷TV를 생산하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퀀텀닷TV와 LG전자의 올레드TV가 경쟁하는 구도는 CES2017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CES2017에서 3세대 퀀텀닷 SUHDTV와 함께 QLED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QLED 시제품이 나와도 제품을 대중화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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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퀀텀닷 SUHDTV. |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FD담당 상무는 6월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QLED는 아직 실험실 차원이고 시제품(프로토타입)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올레드TV도 시제품이 나온 뒤 대중화까지 10년 정도 걸린 만큼 QLEDTV는 아직 대중화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시제품이 나와도 수율을 올리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올레드TV사업에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아직까지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CES2017에서 선보일 3세대 퀀텀닷TV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세대 퀀텀닷TV보다 색표현력과 전력소모 측면에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퀀텀닷소재 스스로 빛을 내는 QLED단계까지 진입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S2017에서 새롭게 선보일 TV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사전에 제품관련 사항이나 브랜드 변경 등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2016에서 차세대TV로 올레드TV 대신 퀀텀닷TV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뒤 퀀텀닷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QD비전을 인수하는 등 기술확보에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