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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젊은층 외면으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8-27 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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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내우외환에 직면해 10년 사이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미국시장에서 젊은 세대들이 이탈하면서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위생문제와 미국과 러시아 갈등으로 러시아에서 지점이 폐쇄되는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맥도날드는 미국 사업부 대표를 교체하는 등 부진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젊은 세대에게 외면 받는 맥도날드

젊은 고객들이 맥도날드에서 떠나간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맥도날드, 젊은층 외면으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  
▲ 돈 톰슨 맥도날드 CEO
맥도날드는 최근 월간 글로벌점포 매출이 2003년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특히 전체 매장의 40%를 넘게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매출이 제자리걸음하거나 감소했다.

미국시장 점유율도 2009년 14.6%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3.7%로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다양한 컨셉으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은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이 등장해 맥도날드의 젊은 고객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은 패스트푸드와 패밀리 레스토랑의 중간개념으로 패스트푸드보다 약간 비싼 가격에 신선한 맞춤화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스토랑 컨설팅업체 테크노믹에 따르면 19~21세 소비자의 월 맥도날드 방문율은 2011년 초에 비해 12.9%나 감소했으며 22~37세 소비자의 방문율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 소비자의 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방문율은 각각 2.3%포인트, 5.2%포인트 높아져 맥도날드가 젊은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미국 시장조사업체 컨슈머 리포트의 설문조사에서 ‘최악의 버거’에 뽑히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도 지난달 기사에서 “맥도날드의 주식 약세는 한마디로 햄버거 맛이 없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글로벌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젊은 세대가 다양한 선택의 폭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에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22일 미국사업부 대표를 교체하고 전직 임원인 마이크 안드레스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2년도 안돼서 벌써 두 번째 대표 교체다.

◆ 믿었던 해외시장마저 악재 겹쳐

맥도날드는 그나마 성장을 보이던 아시아, 아프리카, 러시아 등 국가들에서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중국에서 발생한 쓰레기 고기 파동으로 아시아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달 맥도날드 핵심 공급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판매했다며 일부 메뉴를 금지시키고 조사에 들어갔다. 여파는 홍콩과 일본 등지로 퍼져나갔다.

지난 7월 아태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매출은 7.3% 감소했다.

여기에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러시아시장에서 맥도날드가 미국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대상으로 지정당해 지점폐쇄를 당했다.

러시아정부는 27일 우랄지역 예카테린부르크(Yekaterinburg) 내 맥도날드 매장 하나에 대해 일시적 영업중지를 명령했다. 이는 앞서 20일 위생규정 위반을 이유로 모스크바 매장 네 곳을 임시폐쇄 조치한 데 이어 다섯 번째 폐쇄조치다.

맥도날드는 “감독국이 식품안전 단속이나 벌금부과 등의 내용을 전혀 통보하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식품안전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마켓워치는 “러시아가 서방세계의 물품이 없어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미국의 추가제재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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