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운송기업과 에너지저장기업 등이 LNG(액화천연가스)선박의 대안으로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그동안 해양플랜트 수주에 애를 먹었는데 FSRU시장에서 내년에 수주를 늘릴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
|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선사와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LNG 선박을 대체하기 위한 FSRU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SRU는 LNG를 직접 운송할 수 있고 LNG선이 운송해온 가스를 바다에서 육상으로 공급할 수도 있는 선박을 말한다.
LNG를 수입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육상터미널보다 양은 적지만 빠르고 저렴하게 LNG를 수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덜란드 석유저장기업 보팍(Vopak)은 23일 벨기에 선사인 엑스마르(Exmar)로부터 FSRU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
보팍은 그동안 육상 LNG터미널 사업에 주력했는데 엑스마르로부터 FSRU사업을 인수하면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LNG운송업체인 호그도 최근 FSRU의 발주를 늘릴 계획을 밝혔다.
호그는 파키스탄의 민영LNG터미널에 FSRU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보유한 FSRU 9척을 모두 내보내게 돼 FSRU의 발주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스톨레 호그 CEO(최고경영자)는 5월 “현재 FSRU시장은 강세기조에 접어들었다”며 “LNG 공급과잉 여파로 FLNG(부유식 LNG 생산저장설비) 사업은 중단하고 FSRU를 현재 4대에서 2019년까지 12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선사 등이 FSRU 사업확대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국내 조선사가 수주를 회복하는 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대 선사들이 FSRU사업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FSRU 건조경험이 많은 국내 조선3사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FSRU 18대 가운데 15척을 만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이 7척, 삼성중공업이 4척, 현대중공업이 4척을 건조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사실상 전 세계에서 운항중인 FSRU의 85% 이상을 건조한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발주가 늘어나면 수주전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