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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에 손뻗는 콜마홀딩스, 윤상현·윤여원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5-12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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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에 손뻗는 콜마홀딩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상현</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0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여원</a>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콜마홀딩스가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오너 2세 남매간 경영권 다툼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윤동한 창업주의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에 자신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와의 경영권 싸움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윤상현 부회장은 최근 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신청하며 사내이사 선임을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콜마를 넘어 콜마비앤에이치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확고히 다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12일 콜마홀딩스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윤상현 부회장이 지난해 지주사 콜마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른 뒤 그룹 시너지 강화를 앞세워 자회사로의 지배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최근 대전지방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목적은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다. 특히 이승화 전 부사장은 CJ제일제당에서 전략 기획과 사업 운영 경험을 쌓은 인물로 그룹의 사업 다각화와 성장을 도울 적임자라는 평가다.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경쟁력 있는 외부 전문성을 도입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정상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핵심 소재 개발 전문기업으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콜마와도 밀접한 사업 연관성을 갖는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제조에 강점을 지닌 콜마비앤에이치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으며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가 몇 년 동안 계속 실적 부진을 겪으며, 주가가 하락하며 주가가치 제고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콜마비앤에이치의 수익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916억 원에서 2022년 611억 원, 2023년 303억 원, 2024년 246억 원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윤 부회장이 이끄는 한국콜마는 수익성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윤 부회장의 경영 개입 정당성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상현 부회장이 그룹 내 시너지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을 직접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미 한국콜마의 경영권을 확보한 윤 부회장이 이번엔 콜마비앤에이치까지 자신의 관할 아래 두며 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넓히려 한다는 분석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번 소송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코리아 밸류업 100대 기업’에 선정됐음에도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 밖이라는 입장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와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2년간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반의 침체에도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업계 내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단기 실적 개선에는 상당한 부담이 됐지만 그 과정에서도 주주 배당금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지속해 왔다”고 덧붙였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윤 부회장이 추천한 인사들을 이사회에 포함하는 데 반대했고, 결국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에 손뻗는 콜마홀딩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상현</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0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여원</a>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4년 5월10일 세종시에 위치한 세종사업장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콜마홀딩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경영권 갈등의 핵심이 ‘2세 경영’ 체제에서 남매 간 권력 균형이 깨진 데 있다고 지적한다.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장남 윤 부회장이 지휘하며 그룹의 중심을 잡고 있으며 핵심 계열사 한국콜마 역시 그의 통제 아래 있다. 반면 윤여원 대표는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맡고 있으나 그룹 내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윤상현 부회장은 이미 한국콜마를 통해 그룹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콜마비앤에이치까지 영향력을 넓혀 경영 구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윤여원 대표는 자회사 경영을 통해 독자적 입지를 지키려 하지만 그룹 내 지위가 뒤처져 있다는 점에 불만을 가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남매 사이의 지분 구조에서도 권력 구도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지주사 콜마홀딩스에서 윤상현 부회장은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반면 윤여원 대표는 7.45%에 그친다.

콜마비앤에이치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콜마홀딩스가 지분 44.63%를 보유하며 사실상 지배 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지만 윤여원 대표의 지분은 7.72%에 불과하다.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를 통해 콜마비앤에이치에 영향력을 직접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소송을 두고 회의적 시선을 일부 보내고 있다.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 윤여원 대표의 경영 독립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순한 남매 갈등을 넘어 그룹 내 권력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콜마홀딩스가 법적 절차를 통해 주주총회 소집을 강행하면서 투자자 신뢰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되면 기업의 지배 구조 안정성에 의문의 생길 수 있다. 실제 과거 경영권 분쟁을 겪은 일부 국내 대기업도 주가 하락과 투자자 이탈을 경험한 사례가 존재한다.

특히 콜마비앤에이치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도 경영진 교체 요구에 직면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다. ‘최대 매출에도 경영진이 흔들릴 수 있다면 다른 계열사도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그룹 전체의 건전한 지배구조 아래 이뤄지는 자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는 것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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