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2월26~30일)에 큰 폭의 변동없이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망심리와 달러화 강세가 증시의 상승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다음주는 글로벌 경기의 개선흐름 속에서도 달러화 강세가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말의 관망심리까지 감안하면 국내증시는 다음주에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
|
▲ 코스피 지수가 23일 전날보다 0.17포인트(0.0%) 오른 2035.90으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미국이 3분기에 경제성장률 3.5%를 기록해 시장의 전망치 3.3%를 넘어서면서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미국의 경제상승률 호조와 산유국들의 감산확대 전망에 힘입어 오르고 있는 점도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증시 상장기업들의 수출부진도 어느 정도 해소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1월 한국 수출물량지수는 142.5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올랐으며 3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코스피 거래대금은 미국의 경제성장률 호조에 영향을 받은 23일에도 3조1천억 원에 머물렀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최근 8거래일 연속으로 거래대금 4조 원을 밑돌고 있다. 올해 평균 거래대금인 4조5천억 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증시에 연말의 재료공백에 따라 관망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외국인투자자들도 올해 투자를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끝낸 경우가 많아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달러환율은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9원 오른 달러당 1203원으로 거래를 끝내 9개월 만에 1200원을 넘어섰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외국계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화로 빠져나가면서 국내증시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증권사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10~206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23일 전날보다 0.17포인트(0.0%) 오른 2035.9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반적인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보합으로 거래가 끝났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927억 원, 개인투자자는 13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224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82포인트(0.6%) 오른 619.75로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투자자가 시가총액 상위업종인 제약, IT, 반도체 등의 주식 매입을 확대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21억 원, 기관투자자는 3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3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