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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베이트 AI에이전트 수익화 시동, 김경엽 내부거래 줄이고 실적 반등 '무기'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05-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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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가 기존에 내부에서만 활용해오던 기업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아이멤버’의 기능을 고도화해 외부 기업에 공급하며 수익화에 나선다.

기업들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아이멤버는 롯데이노베이트의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고 실적 개선을 이끌 무기로 부각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AI에이전트 수익화 시동, 김경엽 내부거래 줄이고 실적 반등 '무기'
▲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사진)가 기업용 AI 에이전트 '아이멤버'의 수익화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고 실적 반등을 노린다. <롯데이노베이트>

다만 주요 대기업들도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아이멤버의 기능을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정보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848억 원, 영업이익 69억 원, 순이익 3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3%, 순이익은 36.3%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전체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70% 증가한 약 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 개선에는 기업용 AI 에이전트 ‘아이멤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멤버는 롯데이노베이트가 자체 개발한 기업용 AI 에이전트로, 문서 검색, 이메일 작성, 회의록 요약, 보고서 작성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보조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올해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서는 AI 혁신 사례로도 소개됐다.

처음에는 롯데그룹 내부 임직원들의 업무 지원을 위해 개발됐으나 김 대표는 내부 운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외부 기업에도 서비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아이멤버는 올해 2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대외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4월에는 6개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경영난으로 그룹에 대한 시스템 통합(SI) 매출은 위축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지만 AI 플랫폼 확대 적용 등을 통해 올해 롯데이노베이트의 성장성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룹의 디지털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AI를 포함한 신사업 성장 스토리도 여전히 유효한 만큼,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이멤버를 통한 수익 확대는 롯데이노베이트의 내부거래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이노베이트의 내부거래 비중은 약 60%에 이르며, 이로 인해 모회사 실적 부진이 고스란히 전이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외부 수익 기반을 강화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것은 김 대표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롯데이노베이트 AI에이전트 수익화 시동, 김경엽 내부거래 줄이고 실적 반등 '무기'
▲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는 아이멤버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B2C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다만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아이멤버의 기능 고도화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삼성SDS는 기업용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업무 보조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을 앞세워 공공과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CNS도 캐나다 AI 스타트업 코히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코히어의 AI 에이전틱 솔루션 ‘노스’를 활용해 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올해 6월 자연어를 활용해 경영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기업과개인거래(BC2) 시장 진출도 추진해 수익원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와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 등 신사업에 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아이멤버의 대외 서비스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략기획과 재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1970년 태어나 서원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노터데임대학교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전신인 롯데정보통신에 입사하여 혁신태스크포스(TF)팀과 전략기획팀을 거쳐 비즈니스솔루션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대표이사 직무대행 등을 지냈으며 2024년 11월 대표에 올랐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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