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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가나아트·서울옥션 세워 미술시장 개척, 경매 포트폴리오 확대 추진 [2025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04-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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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이호재는 서울옥션의 회장이다. 가나아트회장도 맡고 있다.

보석과 자동차, 부동산, 위스키, 와인, 가구, 식기로 경매 품목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1954년 11월11일 태어났다.

서울 경복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고려화랑에서 그림 영업을 하다 1983년 가나화랑을 설립했다.

IMF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서울경매를 세워 미술품 경매 사업에 뚸어들었다.

국내 미술품 시장의 산업화를 이끈 선구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Chairman of Seoul Auction
Lee Ho-jae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서울옥션>
△서울옥션의 사업
2024년 말 현재 서울옥션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2008년 설립된 홍콩 법인(Seoul Auction Hong Kong Limited) 한 곳이다.

서울옥션과 종속회사는 미술품을 경매나 중개를 통해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사업은 경매 사업, 판매 사업, 중개 사업, 담보대출, 기타 사업으로 나뉜다. 2024년 매출액 기준으로 경매 37.46%, 판매 32.48%, 중개 5.14%, 담보대출 12.44%, 기타 12.48%의 비중을 각각 차지한다.

경매 사업은 미술품 소장자로부터 위탁받은 미술품을 경매를 통해 거래하는 사업을 말한다. 서울옥션은 경매가 성사된 후 낙찰가액에 일정 수수료율을 곱한 금액을 위탁수수료와 구매수수료로 위탁자와 구매자(낙찰자)로부터 받는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서울옥션, 케이옥션 두 회사가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다. 이는 경매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좋은 작품을 수급하는 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작품 수급 능력이 곧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판매 사업은 재고로 취득한 미술품을 개별판매 등의 방식으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서울옥션은 판매대금 전액을 매출로 인식한다.

중개 사업은 특정 미술품을 소장한 위탁자와 이 미술품의 구매를 원하는 구매자를 중개해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사업이다. 서울옥션은 구매자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는다.

담보대출은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고 이자를 받는 사업이다. 담보 미술품을 차기 경매에 출품하는 조건의 담보대출과 일반 담보대출로 나뉜다. 서울옥션은 경매의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인 작품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담보대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타 사업으로는 공간 대관 사업, 미술품 전시 대행 등 기획 사업, 미술품을 회사 보관고에 보관해 주는 보관고 사업, 미술시장과 문화예술 관련 교육 사업, 작품의 시장가치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제시하는 시가감정평가 사업 등이 있다.

2024년 말 현재 서울옥션 기업집단의 계열사는 서울옥션을 비롯해 20개다. 상장회사는 서울옥션뿐이다.

△서울옥션의 지배구조
이호재는 2025년 2월 현재 서울옥션 주식 236만5천 주(13.31%)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호재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2인이 29.55%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호재의 부인인 조성화씨(2.01%), 두 아들인 이정용 가나아트갤러리 대표(6.39%)와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2.41%), 동생인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이사 부회장(1.64%)도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서울옥션 산하 문화재단인 가나문화재단, 계열사인 가나아트갤러리도 각각 2.25%, 0.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옥션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이호재와 이옥경 대표이사 부회장, 이동용 부사장(관리총괄)이 맡고 있으며 김광묵 전 국회사무처 수석전문위원과 유홍준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사외이사로 있다.

서울옥션은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다. 이병돈 변호사가 상근감사로 일하고 있다.

[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서울옥션 실적.
△경기 불황으로 2024년 실적 악화
서울옥션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206억 원, 영업손실 34억 원, 당기순손실 95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 매출액 450억 원, 영업손실 35억 원, 당기순손실 80억 원에 견줘 매출액은 절반이상(54.19%) 줄어들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적자를 유지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미술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서울옥션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경매회사들도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다.

다만 서울옥션은은 경매 평균 낙찰가가 1650만 원에서 1895만원으로 15% 상승하는 등 고가 작품 구매가 늘고 있는 점, MZ세대의 경매 시장 유입, 온라인 경매 활성화에 따른 젊은 작가들의 공급 증가 등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하입앤 C2C 서비스 출시
서울옥션은 계열사인 하입앤컴퍼니가 미술품 컬렉터 간 직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025년 4월15일 밝혔다.

하입앤컴퍼니는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을 중심으로 국내 미술품 거래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옥션은 앞서 2024년 2월 카카오 계열의 라이브 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 계열사인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고객 참여형 미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입앤컴퍼니를 설립했다. 2024년 말 현재 하입앤컴퍼니 지분 25%를 갖고 있다. 하입앤컴퍼니는 작가가 직접 작품을 등록·판매하는 1차 거래에 더해 작가, 갤러리, 컬렉터, 딜러 등 미술시장의 다양한 주체들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신규 서비스 출시로 플랫폼 이용자는 작품을 직접 촬영해 일정 절차를 거쳐 판매자로 등록할 수 있다. 또 작가, 딜러, 갤러리로 인증된 계정은 온라인 경매에 참여할 수 있고 직접 경매를 주최할 수도 있다.

아울러 하입앤은 미술 사업자가 플랫폼을 통해 무료로 전시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홍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입앤 관계자는 “C2C 플랫폼으로 미술품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작가와 컬렉터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술시장의 유통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 NFT와 협력해 실물연계 미술품 NFT 발행
서울옥션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서비스인 ‘업비트 NFT‘와 협력해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실물 미술품 거래를 진행한다고 2025년 2월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계열사인 서울옥션블루의 자회사 서울옥션엑스에서 맡는다. 업비트 NFT와 협력을 강화해 미술품 분야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비트 NFT는 2021년 론칭한 국내 최대 NFT 플랫폼으로, 국내외 미술계 거장, K-팝, 스포츠,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에 대해 NFT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NFT는 소유권 증명이 쉽고 거래 투명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투자자 진입장벽이 낮다.

서울옥션엑스는 업비트 NFT를 통해 실물 연계 NFT 드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품 소장자나 작가들로부터 작품을 수급해 이미지, 영상 제작 등 디지털 작업을 진행하고, 업비트 NFT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미지와 영상을 NFT로 발행한다. NFT 홀더는 디지털 자산과 연계된 실물 작품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서울옥션엑스 관계자는 “미술품뿐 아니라 예술 산업 전반에 대한 독보적인 작품 선별 역량과 미디어 인프라를 바탕으로 업비트 NFT와 미술품 NFT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협력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가상자산 기반 작품거래 등 미술품 거래 방식을 다각화해 실적 성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이 2023년 2월21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가나아트 40주년 기념전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낙찰총액 714억 원, 전년비 30.8% 성장
서울옥션은 2024년 한해 경매 낙찰총액이 전년보다 30.8% 증가한 714억 원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의 이같은 낙찰총액 상승은 경매 품목 확장과 미술품 경매 밸류체인 강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지배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서울옥션은 2024년 경매 품목을 기존 미술품에서 부동산 분양권, 명품까지 다변화했다. 특히 국내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초로 ‘더 팰리스 73’ 부동산 분양권을 출품해 219억 원에 낙찰한 바 있다. 아울러 명품 맞춤형 서비스 ‘더 컨시어지’를 2024년 7월 출시하고 명품 경매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옥션 쪽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가 경매 품목 확보, 밸류체인 강화, 신사업 가속화 등 다양한 전략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옥션-서울옥션블루, 미술품 경매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성공
서울옥션 계열사 서울옥션블루가 첫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경매를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기반 경매사 바운스, 바운스비트와 함께 진행했다고 2024년 12월10일 밝혔다.

이번 경매 품목은 서울옥션블루가 2021년 자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소투(SOTWO)를 통해 공동구매한 모네 작품 ‘풍경(Paysage)’이다. 서울옥션블루는 바운스, 바운스비트와 협력해 해당 작품을 온체인(On-Chain) 방식으로 출품해 최종 낙찰까지 마쳤다. 조각투자 방식으로 모집한 투자금보다 16% 높은 금액으로 낙찰되는 데 성공했다.

‘온체인’은 디지털 작품이나 그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블록체인 상에 직접 저장된 방식을 의미한다. NFT에는 작품의 URL, 메타데이터만 저장하고 실제 이미지는 외부 서버에 존재하는 ‘오프체인’과 다르다.

온체인 경매는 전체 경매 프로세스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실행되는 차세대 경매 방식이다. 입찰부터 최종 낙찰까지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되기 때문에 투명성과 안전성을 보장할 뿐 아니라 공간·참여자의 제약이 없다.

서울옥션블루는 이번 경매를 계기로 글로벌 토큰증권(STO) 유통 밸류체인 확보에 나섰다. 또 앞으로 글로벌 파트너사를 확대해 해외 STO 발행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글로벌 STO 선도국가인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앞서 2024년부터 서울옥션블루는 STO 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 중이다.

바운스와의 협업은 단순한 경매를 넘어 서울옥션블루가 글로벌 아트 파이낸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작이라고 자평했다.

앞으로도 소투 투자자를 위해 미술품 거래 방식을 다변화해 온오프라인, 전통 경매, 블록체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가감정위원회 출범
서울옥션은 미술품의 정확한 가치를 평가하는 ‘미술품 시가감정위원회’를 새롭게 출범했다고 2024년 11월25일 밝혔다.

시가감정위원회는 고미술부터 근현대미술, 해외미술까지 미술사와 미술시장 전반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춘 분야별 전문인력으로 구성됐다. 실물 조사를 통해 작품상태를 확인하고 서울옥션 창립 이래 축적해 온 20만 건 이상의 경매 거래 데이터, 내부 아카이브 자료 등을 활용해 객관적인 작품 가격을 제시한다.

서울옥션은 공신력 있는 가격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등에서도 예술품 전문매각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서울옥션은 2024년 10월 미술품 물납제 첫 번째 사례가 공개되면서 전문적인 미술품 가치평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보고 시가감정위원회를 조직했다. 아울러 미술품을 자산이나 투자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남에 따라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시가감정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술품 물납제는 상속세를 문화재나 미술품으로 대납할 수 있는 제도다. ​2023년 1월 개정된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도입됐고 2024년 10월 처음으로 시행됐다. 시행 이후 미술품 4점이 국내 첫 물납 미술품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를 받아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 반입됐다.

△온라인 경매 ‘제로베이스’로 전남 신진작가 발굴
서울옥션이 2024년 10월18일부터 30일까지 전남문화재단과 함께 ‘제로베이스’ 온라인 경매를 실시했다.

‘제로베이스’는 지역 신진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2020년부터 서울옥션과 전남문화재단이 손잡고 추진해 온 프로젝트다. 전시·경매 등 작품 노출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지역 작가들에게 수도권 미술시장 진출을 통한 작품 유통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회화 세계를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로베이스 온라인 경매는 작품가가 0원에서 시작된다. 시장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 가격을 구매자들이 전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참가 자격은 전라남도 출신이거나 전남에 거주하는 작가, 또는 관내 초·중·고·대학교 졸업자다.

이번 제로베이스 경매에는 전영미, 전정미, 최인경, 이현숙, 임지인, 허정록, 한태정, 강우리, 컬리넌리, 이호국, 여송주, 장정순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해 79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제로베이스 온라인 경매와 함께 작품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는 프리뷰 전시가 10월18~20일 화순 하니움스포츠센터에서, 10월25~29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각각 진행됐다.

이번에 경매에 참여한 79점 작품이 모두 팔리면서 5년간 전시작 총 375점에 대해 낙찰률 100%라는 기록이 이어졌다. 이를 통해 3억4천만 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서울옥션은 널리 알려진 대가들의 작품을 주로 선보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미술시장과 지역 작가 발굴을 위해 젊고 새로운 미술작가들을 소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면서 “제로베이스라는 온라인 경매를 통해 지역의 신진작가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서울에서 선보일 기회가 주어져 상호 발전을 위해 잘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맨 오른쪽)이 2021년 1월22일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 전시회에서 김영종 종로구청장(오른쪽 네 번째)를 비롯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종로구>
△명품 리세일 사업 진출
서울옥션이 럭셔리 품목 종합 케어 서비스 ‘더 컨시어지(The Concierge)’를 2024년 7월 정식 출시했다.

더 컨시어지는 고객이 소장하고 있는 시계, 핸드백, 보석류 등 럭셔리 품목에 대해 감정, 감가, 위탁관리 등 다양한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 1층에 별도로 마련된 부스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옥션은 미술품을 포함한 하이엔드 품목을 즐기는 고객층의 소비 성향이 다방면으로 확대되는 경향에 주목했다. 영국의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Art Newspaper)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미술품 경매회사의 경매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럭셔리 품목 판매 실적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리스티(Christie’s)의 경우 자사에서 핸드백을 구매하거나 응찰한 고객의 38%가 다른 품목의 구매 또는 응찰에도 참여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럭셔리 아이템이 미술품 경매회사의 거래를 확대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서울옥션은 국내 시장에서 경매회사의 럭셔리 품목 거래가 아직 일반화되지는 않은 상황임을 감안해 가방, 주얼리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진위 감정, 가격 평가를 제공하는 데서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옥션은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와 제휴를 맺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더 컨시어지 서비스 론칭은 중고명품 시장에 대한 직접 진출이 목적이라기보다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측면이 더 크다”면서 “다만 럭셔리 품목과 미술품은 하이엔드 문화의 일부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은 만큼, 향후 다양한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업해 하이엔드 시장 전반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흥 보관고 신축
서울옥션이 2024년 6월 경기도 양주시 장흥에 새로운 수장고 ‘장흥 뉴 아트스토리지’를 신축했다.

이에 따라 서울옥션의 수장고는 장흥, 평창동, 인사동 등 세 곳에서 장흥에서만 두 곳의 수장고를 운영하게 되며 네 곳이 됐다.

서울옥션은 2008년 수장고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그해 장흥 보관고(32개실)와 평창동 보관고(9개실)의 문을 열었고, 2011년 인사동 보관고 18개실을 추가했다. 이어 2014년과 2019년 장흥에 6개실을, 평창동에 7개실을 각각 추가했다.

장흥 뉴 아트스토리지는 총 면적 3534㎡ 규모에 27개실과 별도의 대형 수장고를 갖췄다. 특히 작품 크기별로 다양한 임대공간을 확보했고, 1개층 전체를 임대할 수도 있다.

서울옥션은 늘어나고 있는 수장고 서비스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수장고를 확대했다. 특히 자신의 공간에서 수용 가능한 양을 넘어서는 작품을 구입하는 개인 컬렉터들이 늘어,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 신사옥 확보
서울옥션은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21-6 소재 토지와 건물을 345억 원에 인수했다고 2024년 1월3일 공시했다.

양수도계약은 앞서 2023년 7월6일 이뤄졌고, 2024년 1월3일 잔금 납입을 마쳤다.

이 건물은 2019년 문을 연 서울옥션 강남센터와 언주로를 사이에 두고 100m쯤 떨어져 있다.

서울옥션은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사업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해외 갤러리를 유치하거나 럭셔리 브랜드의 전시공간으로 대여해 주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서울옥션 서울 평창동 본사 전경. <서울옥션>
△서울옥션이 걸어온 길
1998년 12월 서울경매(현 서울옥션)가 설립됐다.

2001년 8월 사명을 서울옥션으로 바꿨다.

2005년 10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9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에 강남점을 열었다.

2006년 4월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1408-5 파라다이스호텔 신관 지하 1층에 부산점을 열었다.

2008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8년 8월 홍콩 법인(Seoul Auction Hong Kong Limited)을 설립했다.

2010년 3월 부산점을 진산호텔앤리조트(노보텔)로 확장 이전했다.

2010년 6월 강남점을 호림아트센터 1∼2층으로 확장 이전했다.

2014년 8월 온라인 경매 플랫폼인 e-Bid Now를 출시했다.

2016년 2월 온라인 경매 계열사 서울옥션블루를 설립했다.

2017년 4월 경매 물품 위탁판매업 등을 하는 프린트베이커리(현 피비지)를 세웠다.

2018년 2월 홍콩 프라이빗 세일 전시장 SA+를 개관했다.

2019년 1월 강남센터를 개관했다.

2024년 2월 아트 커뮤니티 플랫폼 합작회사 하입앤컴퍼니를 설립했다.

2024년 11월 시가감정위원회를 발족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서울옥션>
이호재는 서울옥션의 경매 품목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미술품 경매와 판매에 치우친 사업구조에서 오는 위험을 분산하고 미술품 경매에 참여할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2024년 7월 출시한 명품 종합 케어 서비스 ‘더 컨시어지(The Concierge)’가 있다. 더 컨시어지는 고객이 소장하고 있는 시계, 핸드백, 보석류 등 럭셔리 품목에 대해 감정, 위탁관리 등 다양한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명품 경매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서울옥션은 위스키, 와인, 가구, 보석, 식기 등 여러 종류의 품목으로 경매 포트폴리오를 적극 늘리고 있다.

자동차와 부동산에 대한 경매도 적극 추진 중이다. 자동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자동차매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부동산 경매는 성공 사례가 나왔다. 2024년 6월 경매에서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건축 예정인 ‘더 팰리스 73’ 오피스텔 1개 호실(전용면적 261.30㎡)의 분양권을 경매에 내놓아 낙찰에 성공했다. 더 팰리스 73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미국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에 참여한 주거시설로 관심을 모았다. 경매시작가 160억 원부터 진행돼 219억 원에 낙찰됐다.

이호재는 서울옥션을 문화 예술의 대중화·일상화·활성화에 기여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품 경매사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0년 6월20일 경주엑스포공원을 방문해 류희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맨 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2021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경주엑스포공원>
이호재는 국내 미술품 시장의 산업화를 일군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이호제가 미술품 시장에서 시작한 거의 모든 것에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화랑을 법인으로 전환한 것, 화랑 전속작가 제도를 도입한 것, 경매회사를 설립한 것, 경매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한 것 모두 한국에서 처음이었다.

단순한 그림 장사에서 벗어나 미술품 사업을 전문적이고 고도화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었고 이를 실현하고자 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가나화랑이 1990년대 법인 등록을 했는데 당시 주변에서 개인 사업자인데 왜 법인을 하려하느냐는 눈총을 받았다. 그림 장사를 벗어나 화랑도 사업화시키는 구조로 운영했고, 서울옥션도 주식시장에 상장함으로써 미술 아이템을 산업화시킨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호재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화가를 꿈꾸기도 했다. 학업을 마친 후 고려화랑에 취업해 그림을 판매하는 업무를 했다. 이후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인정을 받자 1983년 인사동에서 직접 가나화랑을 차렸다.

이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장흥아트파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화랑계의 신화’로 일컬어졌다.

이호재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미술 선생’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1980년대부터 20여년간 ‘이건희 컬렉션’ 구축을 곁에서 도왔다.

사건사고
[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서울옥션 강남센터. <서울옥션>
△소더비와 신세계에 매각 추진했다가 무산
서울옥션이 해외 경매기업인 소더비(Sotheby's), 국내 기업인 신세계에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먼저 서울옥션은 2023년 3월10일, 소더비에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으나 현재 진행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는 같은 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소더비 피인수 보도 사실 여부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후 내놓은 답변이다.

앞서 복수의 국내 언론은 세계 양대 경매회사 중 하나인 소더비가 국내 미술경매 시장에 진출하고자 2023년 2월부터 3월에 걸쳐 서울옥션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엔 이호재(13.31%)를 비롯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약 31%를 약 2천억 원에 소더비에 매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양사의 협상은 결국 결렬된 것으로 파악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소더비는 인수합병 대신 직접 한국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고, 2023년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사무소를 열었다.

서울옥션은 신세계에도 대주주 지분 매각을 검토했다가 철회했다.

서울옥션은 2023년 3월7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신세계에 서울옥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한 바 있으나 논의를 종료하고 지분 매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6월16일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후 4번에 걸쳐 ‘미확정’ 답변을 내놓은 후 최종적으로 내놓은 ‘중단’ 답변이다.

양쪽은 지분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게 문제였다.

신세계는 미술품 판매와 갤러리 사업을 확대하고자 2022년 초 서울옥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 4.82%를 확보한 바 있다. 이후 2022년 6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옥션 인수를 검토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17년 9월26일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6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하고 (왼쪽부터) 에릭 에더 몽블랑코리아 지사장, 틸 펠라스와 샘 바더윌 몽블랑 문화재단 공동 이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8년 고려화랑에서 그림판매일을 맡았다.

1983년 가나화랑(현 가나아트갤러리)을 설립했다.

1998년 서울경매(현 서울옥션)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4년 5월 서울옥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서울옥션 회장이 됐다.

◆ 학력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이호재의 동생인 이옥경씨는 서울옥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호재는 이정용씨(1978년생), 이정봉씨(1980년생) 등 두 아들이 있다.

이정용씨는 가나아트갤러리 대표이사다. 이정봉씨는 서울옥션 부사장(IT총괄), 서울옥션블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상훈

◆ 기타

이호재는 서울옥션 주식 236만5천 주(13.31%)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주식은 2025년 4월22일 종가(6970원) 기준으로 약 165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이호재는 2024년 서울옥션에서 5억5508만6천 원의 보수를 받았다. 모두 급여에 해당된다.

어록
[Who Is ?]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오른쪽)이 2024년 12월6일 고암 이응노 화백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충남 홍성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에 이응노 화백 작품 14점을 기증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홍성군>
“현재 국내 미술시장은 미술산업으로 팽창하고 있는 시점이다. 미술시장 보편화를 위해 대자본이 들어와야 한다. 이제 미술시장은 큰 손 몇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시장이 아니다. 서울옥션이 그동안 시장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는데, 우리 힘으로는 부족하고 대자본이 들어와 판을 키워야 한다.” (2023/02/21, 가나화랑 40주년 기념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랑이 40년간 성장한 비결은 좋은 고객을 만난 덕분이다.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그림을 팔아 돈 벌게 해준 첫 손님이었다. 그 이후로 고 이건희 삼성 회장과 만났다. 이우환(추상화 거장) 선생님께서 ‘인간 국보’라고 하신 것처럼 대단하신 분이다. 뭘 모으시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신다. ‘이건희 컬렉션’ 상당수를 내가 팔았는데 워낙 큰 고객을 만나게 되니, 나도 화상으로 유별난 작품을 보여야 했다. 그렇게 큰 사람들을 찾아다니다 나도 성장했다.”

“화랑업은 결국 사람이다. 돈을 벌고자 그림을 산 적은 없었다. 결국 그 작가에 매료돼 그림을 사면, 언젠가는 보답을 해줬다. 그게 40년을 버틴 비결이다.” (2023/02/21,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작품 하나하나가 가치 있고 스토리가 있음을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한다. 그게 기증자에 대한 예우다. 그분이 실현하려던 뜻을 국가가 잘 헤아리고 마무리해주길 바란다. 현재까지 기증품에 지정문화재 60점이 있는데, 고려불화 등 앞으로 국보, 보물로 지정될 것들이 그 이상 포함돼 있다. 이 컬렉션의 미술사적 가치를 잘 연구하고 정리했으면 한다. 내 인생에서 그분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행운 중 행운이었다. 작품을 수집하는 태도, 이전 소장자들까지 배려하고 예우하는 모습은 제겐 가장 큰 공부였다. 돈 많은 이건희가 아니라 프로 컬렉터로서 그가 한국 미술계에 기여한 내용이 제대로 기록되고 평가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2021/06/03,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건희 컬렉션’에 대해)

“처음이니까 ‘가나다라’ 한글 배우듯 하겠다고, 화랑 이름을 ‘가나'로 지었어요. 이름 덕인지 항상 미술계에서 ‘처음’을 도맡게 됐지요. 사람들은 성공만 추켜세우지만, 실패도 많았어요. 새로운 미술 유통 시장을 잡겠다고 IMF 직후인 1998년에 서울옥션을 세웠어요. 내가 은퇴하면 나와 관계했던 작가들의 작품이나 기록이 소외될까 걱정돼서 2014년엔 가나아트문화재단을 만들었지요.” (2017/10/10,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C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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