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사진) 체제에서 올해 HK이노엔 연매출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가 올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앞세워 연매출 1조 클럽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갔다. 국내외 시장 확장과 안정적인 제품 성장세가 매출 1조 원 돌파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2025년 별도기준으로 연간 매출 1조204억 원, 영업이익 103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3.74%, 영업이익은 17.60%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적인 실적 예상치인 만큼 HK이노엔이 올해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는 뜻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연매출 1조 원이 넘으면 일반적으로 대형 제약사로 불린다. 그만큼 매출 1조 원이 갖는 의미가 크다.
실제로 국내 5대 제약사로 불리는 유한양행을 제외하고 대웅제약,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등 4곳만이 연 매출 1조 원을 넘는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에 힘입어 국내 전통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사실상 곽 대표 체제에서 연매출 1조 원을 넘는다는 것은 중견 제약사에서 대형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셈이다.
HK이노엔은 올해 1분기부터 시장추정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2474억 원, 영업이익 254억 원을 거뒀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34%, 영업이익은 47% 늘었다. 같은 기간 시장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0.86%,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수준이다.
곽 대표의 이런 성장 중심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여겨진다.
케이캡은 올해 1분기 국내 처방액 514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3.7% 늘었다.
▲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케이캡(사진)’이 HK이노엔 성장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 HK이노엔>
대웅제약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일약품까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쟁이 심화됐지만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물론 1분기 기존 수액제와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ETC)이 전반적으로 매출을 이끌었지만 연간 매출에서는 케이캡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은 1분기 수액제 매출 335억 원, 순환기 관련 의약품에서 매출 665억 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수액제 매출은 20.8%, 순환기 의약품 매출은 15.8% 증가했다.
케이캡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1분기 협력사 변경에 따라 국내 출하량 증가 효과로 올해 1분기 소폭 줄었지만 처방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인도에서도 품목허가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HK이노엔은 2024년 말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 산하 전문가 위원회로부터 케이캡의 인도 허가 권고 의견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미국에서 임상 3상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면서 유럽으로의 기술수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임상 결과로부터 확고한 백인(코카시안)을 대상으로 유효성,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유럽 지역에 대한 기술수출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케이캡의 안정적 국내 매출 성장과 남미, 인도 등 출시 국가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연내 유럽 기술수출 계약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