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미국 정부의 관세와 중국 소비자들의 반감으로 아이폰17 시리즈 판매 부진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국 베이징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16 홍보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7 시리즈 양산을 위한 시험 단계를 순조롭게 거치고 있다. 그러나 판매량 전망에는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등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고 중국 시장에서 애플을 겨냥한 불매운동도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9일 부품 공급망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애플 협력사들은 대부분 아이폰17 출하량이 이전작 대비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17 시리즈 양산을 위한 첫 테스트 단계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량생산 준비가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아직 애플은 부품 협력사들에 생산 감축 계획을 전하지 않았지만 관련 업체들은 이미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17뿐 아니라 아이패드와 맥북,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 전망치 역시 낮아지고 있다. 거의 모든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의미다.
디지타임스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아이폰 출하량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는 판매량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애플에 큰 변수로 등장하며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145% 수준의 고율 관세를 책정했다. 전자제품에는 세율을 대폭 완화했지만 곧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같은 제품을 대부분 중국의 협력사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판매를 하려면 상당한 금전적 부담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아이폰17을 비롯한 신제품 가격이 이전작 대비 크게 상승하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미국에 이어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도 판매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 아이폰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이 현지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스는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애플을 비롯한 미국 브랜드에 현지 소비자들의 반발도 키우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 아이폰 대신 자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애국소비’ 열풍이 재차 확산되며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은 미국 관세에 대응해 중국 이외 지역으로 생산거점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단기간에 이를 성사시키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