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터쇼에 한 관람객이 만리장성자동차의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내린 희토류 및 희귀광물 수출통제 조치로 일부 광물 가격이 한 달 만에 20% 넘게 급등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해당 광물은 전기차 모터에 핵심 부품인 영구자석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 집계 자료를 인용해 “영구자석에 사용되는 희토류 ‘테르븀’ 가격이 이번 달 들어 2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테르븀은 디스프로슘과 함께 모터용 영구자석에 필수 광물이다.
중국 당국이 테르븀과 디스프로슘을 비롯한 7종의 희토류 해외 반출을 이번 달 4일부터 통제해 가격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며 “수출통제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는 전기차 제조업체 및 여러 기업이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에 대비해 5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희토류를 비축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디스프로슘이나 테르븀 대신 영구자석에 쓸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사실상 없어 광물 수급이 큰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설사 미국을 비롯한 지역에서 희토류를 채굴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중국이 희토류 추출 및 제련 공정에 앞선 기술력을 갖춰 낮은 비용으로 광물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 소속 네하 무케르지 분석가에 따르면 중국에서 희토류 광석을 제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브라질과 같은 곳의 절반 이하인 ㎏당 11~15달러 선이다.
자동차 기업 한 고위 임원은 “영구자석 없이는 전기차 모터를 제조할 수 없다”라며 “미국에서 전기차를 계속 만들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