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 1조5천억 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순이익을 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목표도 기존 13%에서 13.1%로 0.1%포인트 높여잡았다.
신한금융지주는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1조4883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12.6% 늘었다.
▲ 신한금융이 1분기 안정적 비용관리 등을 통해 역대급 순이익을 냈다. |
2022년 3분기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 더해져 순이익 1조5946억 원을 낸 것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의 소멸과 안정적 비용 관리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54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4% 늘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91%로 1년 전보다 0.09%포인트 하락했으나 연중 누적된 자산 성장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0.05%포인트 높아졌다. 애초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달비용 개선 효과로 오히려 개선됐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939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3% 줄었다.
신한금융은 카드수수료와 증권수탁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 및 보험관련 이익이 줄면서 비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27%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13.06%에서 0.21%포인트 개선됐다.
주요 그룹사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은 1분기 순이익 1조1281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보다 21.5%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연중 누적된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기업금융(IB)수수료 등 수수료이익 개선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고 전년 동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소멸로 영업외이익이 늘면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1분기 순이익 1375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26.7% 줄었다.
회원 인프라 확충 및 고객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카드수수료 이익 감소, 대손비용 증가 등이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분석됐다.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07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2.5% 증가했다.
채권 등 자기매매부문 이익 증가에 따른 영업수익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라이프는 1분기 순이익 1652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7.1% 증가했다.
신계약 감소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줄었으나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익 등 금융손익이 늘며 전체 순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신한캐피탈은 1분기 순이익 313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51.3% 감소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유가증권 관련 배당금 수익 감소 등이 순이익 후퇴의 원인으로 꼽혔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목표 CET1비율 상향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 추진 등을 뼈대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2025년 세부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기자본이익율을 지난해 8.4%에서 올해 0.5%v포인트 이상 높이고 보통주자본비율 관리 목표를 13.1%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1분기 주당 배당금을 570원으로 결의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