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비소치나 지역 두코바니에 가동중인 원자력 발전소 모습. 연간 체코 전체 전력 소비량에 약 20%인 15TWh 규모로 전력을 생산한다. < CEZ > |
[비즈니스포스트] 체코전력공사(CEZ)가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를 이끄는 자회사 지분을 정부 당국에 넘길 예정이라는 관계자 발언이 나왔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수주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전 프로젝트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상황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CEZ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을 위해 세운 자회사 DEUⅡ 지분 대부분을 매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체코 정부는 2020년 CEZ에게 대출을 제공하고 원전이 완공된 뒤 고정 가격으로 전기를 구입하기로 한 계약을 이 회사와 맺었다.
계약 내용에는 원전 프로젝트를 국가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했는데 CEZ가 이를 사용하려는 것이다.
CEZ 경영진이 최근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는 점이 자회사 지분 매도의 배경으로 보인다.
원전 건설 사업비가 150억 달러(약 24조2853억 원)로 추산돼 부채 압박이 커져 사업을 매각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체코 정부가 소유권을 이전받으면 2억 달러(약 2855억 원) 규모의 비용을 보상할 것이라는 CEZ 추산치도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수주 안에 거래가 발표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두코바니에 1천 메가와트(MW)급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한수원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최종 계약을 앞두고 법률 검토와 이사회 절차 등이 진행되고 있다.
체코 정부가 다른 지역인 테멜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을 결정할 경우에도 한수원이 우선 협상권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슬라브 크리츠 CEZ 대변인은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한수원과 계약을 체결하는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