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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다올투자 2대 주주 등극, '경영권 분쟁'의 끝일까 새로운 시작일까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5-04-22 16: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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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B손해보험이 김기수 전 프레스토투자일임 대표이사가 보유하던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대부분 인수했다. 

이로써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겸 다올투자증권 대표와 김기수 전 대표가 지난 2년간 벌여 온 경영권 분쟁도 이병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DB손보 다올투자 2대 주주 등극, '경영권 분쟁'의 끝일까 새로운 시작일까
▲ DB손해보험이 17일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다올투자증권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DB손해보험의 향후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DB손해보험은 17일 김기수 전 대표로부터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592만3990주)을 시간외 거래로 사들여 2대주주로 올라섰다.

매수가격은 주당 3900원으로 매수 비용은 약 231억 원이다.

DB손해보험은 공시에서 주식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밝혔다.

일반투자는 ‘단순투자’보다 높은 단계로 주주제안 등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다.

문제는 DB손해보험이 '일반투자'라는 주식 보유목적을 유지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김기수 전 프레스토투자일임 대표도 당초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매입할 때 '일반투자'를 주식 보유목적으로 밝혔다.  

김기수 전 대표는 2023년 4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당시 다올투자증권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해 지분 14.34%를 확보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그해 9월 지분 보유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그 뒤 다올투자증권에 회계장부 열람 등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와 주주서한 발송 등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DB손해보험 역시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바꿀 경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 수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통화에서 “(주식 인수 목적을) 일반투자로 생각하면 된다”며 “DB증권이나 DB자산운용과 협업(파트너십) 다각화를 고려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가 파트너십 가능성을 낮게 보는 건, 이번 인수를 앞두고 두 회사 사이에 사전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에게 다올투자증권과 사전에 논의 된 지분인수였는지 묻자 “이병철 다올 회장과 상관없는 투자자의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안다”며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는 다올투자증권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DB손해보험과 지분인수 관련 사전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스토투자일임 관계자는 통화에서 “DB손해보험에서 먼저 지분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밝혔다.
 
DB손보 다올투자 2대 주주 등극, '경영권 분쟁'의 끝일까 새로운 시작일까
▲ 증권가에서는 DB손해보험이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B손해보험이 단순한 보험사가 아닌 DB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기업인 점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DB손해보험은 DB증권의 지분 25.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때문에 DB손해보험이 다올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될 경우 두 증권사를 합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DB손해보험을 통해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DB증권과 합쳐 중대형 증권사를 탄생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다올투자증권은 2023년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유동성도 악화돼 2023년 자회사를 매각하고 희망퇴직을 유도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몸부림 쳤다.

증권가는 회사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병철 회장이 무리하게 지분을 늘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이병철 회장은 다올투자증권 지분 25.18%를 가지고 있다.

DB손해보험이 3대주주인 세코그룹과 손잡고 세코그룹 지분 9.35%를 얻을 경우 지분율은 19.08%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김기수 전 대표가 아직 보유하고 있는 4.62%의 지분까지 더해질 경우 격차는 더욱 좁혀진다.

장내에서 주식을 조금만 사들여도 충분히 이병철 회장의 경영권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셈이다.

22일 종가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주식은 3360원이다.

DB손해보험이 3900원에 주식을 인수한 것을 고려할 때, 주식 가격 측면에서는 경영권 분쟁에 도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남호 회장과 DB손해보험은 실적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DB손해보험의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8516억 원에 달했다.
    
DB그룹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증권 등 금융사업 분야에서 나왔다.

때문에 김남호 회장이 다올투자증권 인수로 주력 사업인 금융 분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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