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아마존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이는 기조가 확인된다. 이는 엔비디아 GPU를 비롯한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업황 전반에 악재로 떠오를 수 있다. 미국 아마존 데이터센터.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아마존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를 축소하는 기조가 파악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분석된다.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경쟁이 한풀 꺾이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 주가에 반영된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미국 CNBC는 22일 증권사 웰스파고 보고서를 인용해 아마존이 전 세계에서 진행중이던 데이터센터용 부지 임대 논의를 늦추는 사례가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분야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발표를 내놓은 뒤 아마존도 뒤를 따른 셈이다.
웰스파고는 “현재 아마존의 상황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매우 유사해 보인다”며 아직 임대 계약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보수적 기조가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빅테크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관세 전쟁’ 양상이 펼쳐지며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장비 가격이 급상승하는 등 투자에 불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을 벌이며 핵심 제품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물량 확보에도 주력해 왔다.
이들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위축되기 시작한다면 자연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기업 주가에도 악영향이 미칠 공산이 크다.
CNBC는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이른 시일에 진행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콘퍼런스콜에서 자세한 계획이 공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빈 밀러 아마존웹서비스(AWS)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에 변함은 없으며 정기적 투자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마존이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증권사의 관측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