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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 재점화, 노조 "사모펀드에 매각 절대 안 된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04-17 13: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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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 재점화, 노조 "사모펀드에 매각 절대 안 된다"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지분 매각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의 사모펀드 매각과 공적자본 투입에 단호히 반대한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평소 판교 카카오 본사 앞에서 열리던 노조 집회와 달리 이번 기자회견은 산업은행 앞에서 진행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매각 시도에 산업은행이 공적자금을 사모펀드에 투입하려는 정황이 있어 이곳에서 집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화섬노조 수도권 지부장은 “지난달 포털 다음의 분사계획 발표 때에도 집회를 했는데 한 달도 안 돼서 또 다시 매각 소식을 듣고 거리로 나서게 됐다”며 “우리는 매각에 참여하는 사모펀드 자체에도 반대하지만 사모펀드에 산업은행이 공적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 회수 압박이 있다. 초기 투자자이자 2대 주주인 사모펀드 TPG 컨소시엄(지분율 24.5%)은 그간 기업공개(IPO)나 외부 매각 등을 통해 꾸준히 엑시트(탈출)를 시도해 왔다. 2022년 MBK파트너스와의 매각 협상 때는 내부 반발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올해 들어서는 다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VIG가 산업은행·신한은행 등과 인수금융을 조성해 TPG를 비롯해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 약 40%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현재 지분 구조는 카카오(57.3%), TPG(24.5%), 칼라일(6.2%) 등이다.
 
[현장]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 재점화, 노조 "사모펀드에 매각 절대 안 된다"
▲ 카카오 택시 <연합뉴스>

그러나 노조는 VIG가 단순 지분 인수를 넘어 최대주주 지위까지 염두에 두고 경영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말 업계 일각에서는 VIG가 ‘3년 내 IPO(기업공개) 실패 시 경영권 확보’를 조건으로 매각 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인수대금 대비 일정 수준 이상에 미치지 못하면 카카오로부터 추가 지분을 인수해 최종적으로 지분 5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박성의 수석부지회장은 “전날 투자은행(IB) 관계자를 통해 거래가 실제로 이 조건으로 진행 중이라는 제보를 받고 급히 집회를 진행했다”며 “이는 사실상 경영권 매각과 다르지 않다. 회사가 이미 지분 매각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가 사모펀드의 지배를 받을 경우 공공 사용자 편익보다 수익 중심으로 구조가 개편되고 각종 데이터들이 제3자에게 넘어갈 우려가 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 자회사들이 연달아 매각설에 휘말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최근 카카오는 AI 및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전환을 추진하며 비핵심 계열사 구조조정과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고 있다. 

지난 한 달만 해도 포털 다음 분사, 카카오VX 매각 추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및 카카오헬스케어 관련 매각 이슈 등이 연달아 불거졌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단 한 달 만에 다섯 개 이상의 법인에서 매각 이슈가 터져 나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은 원인분석이나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IB업계에서는 VIG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이르면 5월 말 완료되는 것을 목표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카오가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할지 여부를 두고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카카오가 안고 있는 사법 리스크의 정점에 있는 계열사”라며 “카카오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기 위해 조속한 매각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시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모빌리티 플랫폼은 데이터 수집과 연결 가치 측면에서 핵심 인프라”라며 “카카오가 그 연결 권한을 쉽게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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